‘최소 체중’ 미숙아 심장질환 수술없이 치료

입력 2023.02.02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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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이 생후 2개월째에 몸무게가 1.1㎏에 불과한 초미숙아의 선천성 심장 질환을 비수술 방식으로 치료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송진영·성세인 교수팀은 생후 2개월 된 1.1㎏ 미숙아의 동맥관개존증(Patent ductus arteriosus, PDA) 비수술적 폐쇄술로 치료했습니다. 지금까지 동맥관개존증 비수술적 폐쇄술 성공 사례 중 가장 몸무게가 적은 아기입니다.

송진영, 성세인 교수팀은 지난해 11월 8일, 생후 2개월, 몸무게 1.1kg인 상태에서 동맥관개존증으로 비수술적 폐쇄술을 받은 아기 윤슬이가 최근 3kg을 훌쩍 넘은 몸무게로 건강히 퇴원했다고 밝혔습니다.

28주 4일만에 세상에 나온 윤슬이는 출생 당시 몸무게가 680g에 불과한 '초극소저체중' 출생아였습니다.

'동맥관개존증'이란, 심장의 좌심실에서 온 몸으로 순환하기 위해 나가는 통로인 대동맥과 우심실에서 폐로 가는 폐동맥 사이에서 이 두 혈관을 연결하는 '동맥관'이 출생 후에도 계속 열려 있는 질환을 말합니다. 이 동맥관은 태아 시기에는 우리 모두에게 원래 존재하던 것으로 생후 2-3주이내에 닫혀야 되는데, 이것이 온전히 막히지 못한 겁니다.

이 동맥관을 통해 대동맥으로 나가던 혈액이 폐동맥으로 흘러 들어가게 되고, 열린 상태가 지속되면 심내막염이나 폐부종과 같은 합병증은 물론 심부전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열린 동맥관을 막는 치료를 서둘러야 합니다.

송진영 교수팀은 지난 2021년 12월, 1.76kg 아기를 대상으로 시술했던 경험을 되살려 최근 개발된 ‘피콜로(piccolo)'라는 기구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최대 5mm에 불과한 피콜로는 윤슬이와 같은 미숙아들에게 쓰도록 제작됐습니다. 참고로, 일반적으로 동맥관개존증을 치료하는 데 쓰는 기구는 아기들이 보통 6kg 이상 자란 뒤에나 쓸 수 있습니다. 교수팀은 윤슬이의 다리 혈관을 통해 피콜로를 동맥관까지 이동시킨 뒤, 기구를 펼쳐 열린 동맥관을 막는 데 성공했습니다.

송진영 교수는 “윤슬이처럼 몸무게가 적은 아이들은 치료 선택지가 많지 않아 어려울 때가 많은데, 수술을 대치할 수 있는 비수술치료가 매우 도움이 된다”면서 “앞으로 치료 성공 경험이 더 많이 쌓이면 미숙아에서 심장병의 비수술적 치료가 대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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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소 체중’ 미숙아 심장질환 수술없이 치료
    • 입력 2023-02-02 08:07:49
    취재K

국내 의료진이 생후 2개월째에 몸무게가 1.1㎏에 불과한 초미숙아의 선천성 심장 질환을 비수술 방식으로 치료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송진영·성세인 교수팀은 생후 2개월 된 1.1㎏ 미숙아의 동맥관개존증(Patent ductus arteriosus, PDA) 비수술적 폐쇄술로 치료했습니다. 지금까지 동맥관개존증 비수술적 폐쇄술 성공 사례 중 가장 몸무게가 적은 아기입니다.

송진영, 성세인 교수팀은 지난해 11월 8일, 생후 2개월, 몸무게 1.1kg인 상태에서 동맥관개존증으로 비수술적 폐쇄술을 받은 아기 윤슬이가 최근 3kg을 훌쩍 넘은 몸무게로 건강히 퇴원했다고 밝혔습니다.

28주 4일만에 세상에 나온 윤슬이는 출생 당시 몸무게가 680g에 불과한 '초극소저체중' 출생아였습니다.

'동맥관개존증'이란, 심장의 좌심실에서 온 몸으로 순환하기 위해 나가는 통로인 대동맥과 우심실에서 폐로 가는 폐동맥 사이에서 이 두 혈관을 연결하는 '동맥관'이 출생 후에도 계속 열려 있는 질환을 말합니다. 이 동맥관은 태아 시기에는 우리 모두에게 원래 존재하던 것으로 생후 2-3주이내에 닫혀야 되는데, 이것이 온전히 막히지 못한 겁니다.

이 동맥관을 통해 대동맥으로 나가던 혈액이 폐동맥으로 흘러 들어가게 되고, 열린 상태가 지속되면 심내막염이나 폐부종과 같은 합병증은 물론 심부전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열린 동맥관을 막는 치료를 서둘러야 합니다.

송진영 교수팀은 지난 2021년 12월, 1.76kg 아기를 대상으로 시술했던 경험을 되살려 최근 개발된 ‘피콜로(piccolo)'라는 기구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최대 5mm에 불과한 피콜로는 윤슬이와 같은 미숙아들에게 쓰도록 제작됐습니다. 참고로, 일반적으로 동맥관개존증을 치료하는 데 쓰는 기구는 아기들이 보통 6kg 이상 자란 뒤에나 쓸 수 있습니다. 교수팀은 윤슬이의 다리 혈관을 통해 피콜로를 동맥관까지 이동시킨 뒤, 기구를 펼쳐 열린 동맥관을 막는 데 성공했습니다.

송진영 교수는 “윤슬이처럼 몸무게가 적은 아이들은 치료 선택지가 많지 않아 어려울 때가 많은데, 수술을 대치할 수 있는 비수술치료가 매우 도움이 된다”면서 “앞으로 치료 성공 경험이 더 많이 쌓이면 미숙아에서 심장병의 비수술적 치료가 대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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