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주취자 방치 사망’에 경찰청장 현장점검

입력 2023.02.02 (09:15) 수정 2023.02.0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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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최근 술 취한 시민을 야외에 둔 채 철수했다 숨지게 한 일이 잇따른 가운데, 경찰청장이 긴급 현장점검에 나섰습니다.

재발 방지책도 마련하기로 했는데, '제도적인' 문제는 없는지, 일선 경찰관들의 고충도 함께 듣겠다고 했습니다.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최저 기온이 영하 8도까지 떨어졌던 지난해 11월 말.

한 다세대주택 대문 앞에서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건물 3층 옥탑에 살던 A씨.

사망 원인은 저체온증이었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엄청 추웠다고 그날이...) 네. 날이 추웠어요."]

A 씨는 당초 술에 취한 채 인근 길가에 누워있었고 이를 본 시민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그를 집으로 데려다줬는데, 자택 안으로 들어가는 것까진 확인하지 않았고, 결국 A 씨는 대문 앞 계단에서 숨졌습니다.

A 씨를 두고 돌아갔던 경찰관들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돼, 법적 책임 여부를 조사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19일에도 서울 거리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술에 취해 누워있는 남성을 발견하고도, 경찰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돌아갔는데, 이후 남성은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당시 현장에서 철수했던 경찰관 2명은, 사고 직전까지 길 건너편에서, 남성을 지켜봤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곧바로 감찰에 들어갔습니다.

이런 일이 잇따르자 경찰청도 대책 논의에 착수했고, 윤희근 경찰청장이 직접 현장 점검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윤희근/경찰청장 : "안타까운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다만 일선 지구대나 파출소의 업무 환경 개선 논의도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경찰관들의 과실 여부에 대해서도, 정확한 '사실 관계' 파악이 필요하단 점을 강조했습니다.

[인근 지구대 관계자/음성변조 : "의식이 있어가지고 나 혼자 갈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집까지 데려다줄 필요가 있을까..."]

경찰청은 '주취자 보호' 조치와 관련해 현장 경찰관들의 의견을 듣는 회의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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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따른 ‘주취자 방치 사망’에 경찰청장 현장점검
    • 입력 2023-02-02 09:15:38
    • 수정2023-02-02 09: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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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최근 술 취한 시민을 야외에 둔 채 철수했다 숨지게 한 일이 잇따른 가운데, 경찰청장이 긴급 현장점검에 나섰습니다.

재발 방지책도 마련하기로 했는데, '제도적인' 문제는 없는지, 일선 경찰관들의 고충도 함께 듣겠다고 했습니다.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최저 기온이 영하 8도까지 떨어졌던 지난해 11월 말.

한 다세대주택 대문 앞에서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건물 3층 옥탑에 살던 A씨.

사망 원인은 저체온증이었습니다.

[이웃 주민/음성변조 : "(엄청 추웠다고 그날이...) 네. 날이 추웠어요."]

A 씨는 당초 술에 취한 채 인근 길가에 누워있었고 이를 본 시민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그를 집으로 데려다줬는데, 자택 안으로 들어가는 것까진 확인하지 않았고, 결국 A 씨는 대문 앞 계단에서 숨졌습니다.

A 씨를 두고 돌아갔던 경찰관들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돼, 법적 책임 여부를 조사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19일에도 서울 거리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술에 취해 누워있는 남성을 발견하고도, 경찰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돌아갔는데, 이후 남성은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당시 현장에서 철수했던 경찰관 2명은, 사고 직전까지 길 건너편에서, 남성을 지켜봤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곧바로 감찰에 들어갔습니다.

이런 일이 잇따르자 경찰청도 대책 논의에 착수했고, 윤희근 경찰청장이 직접 현장 점검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윤희근/경찰청장 : "안타까운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다만 일선 지구대나 파출소의 업무 환경 개선 논의도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경찰관들의 과실 여부에 대해서도, 정확한 '사실 관계' 파악이 필요하단 점을 강조했습니다.

[인근 지구대 관계자/음성변조 : "의식이 있어가지고 나 혼자 갈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집까지 데려다줄 필요가 있을까..."]

경찰청은 '주취자 보호' 조치와 관련해 현장 경찰관들의 의견을 듣는 회의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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