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 尹관저 개입’ 재등장에…“CCTV 공개해야” “청담동 시즌2”

입력 2023.02.02 (15:14) 수정 2023.02.0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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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윤석열 정부 출범 직전 대통령 새 관저를 찾는 과정에서 역술인 ‘천공’이 개입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야권에선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습니다.

반면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 野 “CCTV 공개로 행적 밝혀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오늘(2일) 서면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관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역술인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무속 관련 논란은 오래전부터 나왔으나, 이번은 그 정황이 생생하고 등장인물이 특정된다는 점에서 그 성격이나 비중이 확연히 다르다”며 “러시아 몰락을 부른 라스푸틴, 신돈에 빠진 공민왕의 폐단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무속과 주술에 빠져있는 지도자에게 국정을 맡길 수는 없음이 자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비선과 무속으로 국정농단을 부른 ‘최순실 사태’를 기억하고 계시는 국민이 용납을 하지 않는다”며 “고소와 고발로 진실을 덮으려고만 하지 말고, 스스로 의혹을 규명하는 것이 국민의 신뢰를 얻는 방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무엇보다도 대통령 부부와 특수관계로 보이는 천공의 당시 행적을, 알리바이를 조사해서 공개하는 게 가장 빠른 길”이라며 “천공이 방문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해당 일자의 서울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 및 서울 사무소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대통령실은 그동안 천공 청와대 관저 이전 개입 논란을 전면 부인해 왔다. 특히 우리 당 김종대 전 의원이 이러한 의혹을 제기한 것을 두고 가짜뉴스 운운하며 경찰에 고발까지 했다”면서 “그러나 이번엔 국방부 전 대변인이 당시 남영신 육참총장에게서 들었다는 구체적 정황까지 언급하며 증언을 내놓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군 핵심 관계자들의 입에서 나온만큼 대통령실이 그저 가짜뉴스라는 말로 발뺌하고, 오리발만 내민다고 해명될 수 없다”며 “모든 의혹의 진실을 낱낱이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대통령실·與 “사실 아냐…가짜뉴스 유감”

반면 대통령 경호처는 입장문을 내고 관련 의혹을 재차 부인했습니다.

이어 “김용현 경호처장은 천공과 일면식도 없으며, 천공이 한남동 공관을 둘러본 사실이 전혀 없음을 거듭 밝힌다”며 “사실과 다른 ‘전언’을 토대로, 더불어민주당이 앞장서 ‘가짜 뉴스’를 확산하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공당의 원내대표가 또다시 검증되지 않은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진상규명 운운하고 나섰다”며 “때 지난 역술인 의혹까지 들고나와 ‘청담동 술자리 가짜뉴스 시즌2’라고 시작하려는 것이냐”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민주당이 제기하는 기사 속 국방부 대변인은 김종대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결국 지나간 거짓 폭로의 반복일 뿐”이라며 “또다시 국정을 흔들고 이재명 대표 방탄막이용 물타기를 위한 저열한 의도임이 그대로 드러날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이전 의혹 관련한 수사 결과가 나오면 진실은 더욱 확실해질 것”이라며 “거짓을 확산하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법적, 정치적 책임이 뒤따를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관저를 물색하던 당시 천공이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다녀갔다는 말을 들었다”며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설명할 수 없으나 천공이 다녀간 직후인 4월 (대통령 관저 후보가) 육군참모총장 공관에서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통령실은 김 전 의원과 해당 인터뷰를 진행한 방송인 김어준 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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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02 15:14:26
    • 수정2023-02-02 20:13:18
    정치
지난해 윤석열 정부 출범 직전 대통령 새 관저를 찾는 과정에서 역술인 ‘천공’이 개입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야권에선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습니다.

반면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 野 “CCTV 공개로 행적 밝혀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오늘(2일) 서면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관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역술인 천공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무속 관련 논란은 오래전부터 나왔으나, 이번은 그 정황이 생생하고 등장인물이 특정된다는 점에서 그 성격이나 비중이 확연히 다르다”며 “러시아 몰락을 부른 라스푸틴, 신돈에 빠진 공민왕의 폐단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무속과 주술에 빠져있는 지도자에게 국정을 맡길 수는 없음이 자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비선과 무속으로 국정농단을 부른 ‘최순실 사태’를 기억하고 계시는 국민이 용납을 하지 않는다”며 “고소와 고발로 진실을 덮으려고만 하지 말고, 스스로 의혹을 규명하는 것이 국민의 신뢰를 얻는 방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무엇보다도 대통령 부부와 특수관계로 보이는 천공의 당시 행적을, 알리바이를 조사해서 공개하는 게 가장 빠른 길”이라며 “천공이 방문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해당 일자의 서울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 및 서울 사무소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대통령실은 그동안 천공 청와대 관저 이전 개입 논란을 전면 부인해 왔다. 특히 우리 당 김종대 전 의원이 이러한 의혹을 제기한 것을 두고 가짜뉴스 운운하며 경찰에 고발까지 했다”면서 “그러나 이번엔 국방부 전 대변인이 당시 남영신 육참총장에게서 들었다는 구체적 정황까지 언급하며 증언을 내놓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군 핵심 관계자들의 입에서 나온만큼 대통령실이 그저 가짜뉴스라는 말로 발뺌하고, 오리발만 내민다고 해명될 수 없다”며 “모든 의혹의 진실을 낱낱이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대통령실·與 “사실 아냐…가짜뉴스 유감”

반면 대통령 경호처는 입장문을 내고 관련 의혹을 재차 부인했습니다.

이어 “김용현 경호처장은 천공과 일면식도 없으며, 천공이 한남동 공관을 둘러본 사실이 전혀 없음을 거듭 밝힌다”며 “사실과 다른 ‘전언’을 토대로, 더불어민주당이 앞장서 ‘가짜 뉴스’를 확산하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공당의 원내대표가 또다시 검증되지 않은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진상규명 운운하고 나섰다”며 “때 지난 역술인 의혹까지 들고나와 ‘청담동 술자리 가짜뉴스 시즌2’라고 시작하려는 것이냐”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민주당이 제기하는 기사 속 국방부 대변인은 김종대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결국 지나간 거짓 폭로의 반복일 뿐”이라며 “또다시 국정을 흔들고 이재명 대표 방탄막이용 물타기를 위한 저열한 의도임이 그대로 드러날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이전 의혹 관련한 수사 결과가 나오면 진실은 더욱 확실해질 것”이라며 “거짓을 확산하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법적, 정치적 책임이 뒤따를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관저를 물색하던 당시 천공이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다녀갔다는 말을 들었다”며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설명할 수 없으나 천공이 다녀간 직후인 4월 (대통령 관저 후보가) 육군참모총장 공관에서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통령실은 김 전 의원과 해당 인터뷰를 진행한 방송인 김어준 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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