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지난해 마약 624kg 적발…단속 강화·포상금 상향”

입력 2023.02.02 (16:42) 수정 2023.02.0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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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우편과 특송화물 등을 통한 비대면 마약 거래가 늘면서 지난해 관세당국이 600kg 넘는 마약류를 적발했습니다. 이에 당국은 단속 인력과 장비를 확대하고, 포상금을 상향하는 등 마약 밀수를 원천 차단할 방침입니다.

관세청은 지난해 마약류 밀수 단속 결과, 관세국경에서 마약류 총 771건, 624kg 상당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적발 건수는 27%, 적발량은 51% 정도 감소했습니다.

다만, 2021년 7월과 10월 각각 400kg 넘는 마약을 적발한 초대형 마약밀수 2건을 제외하고 보면, 1년 전(470kg)보다 6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관세청은 코로나19에 따른 국가 간 이동 제약의 영향으로 국제우편ㆍ특송 등을 이용한 비대면 마약류 밀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마약 적발량 중 94%는 국제우편 또는 특송화물을 통해, 5%는 항공여행자를 통해 국내로 반입됐습니다.

여기에 최근 국가 간 여행이 재개되면서 여행자 등에 의한 밀수도 재개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일명 필로폰으로 불리는 메트암페타민이 262kg 적발됐습니다. 이는 약 873만 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분량입니다.

특히 지난해 1㎏ 이상의 필로폰이 한 번에 적발된 건수가 1년 전보다 124% 늘었습니다. 관세청은 국제마약 조직이 개입해 국내 유통·판매 목적으로 밀반입되는 ‘kg 단위’ 대규모 필로폰 밀수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습니다.

MDMA, 케타민, 러쉬, 거통편 등 이른바 신종 마약류도 266kg 적발돼, 전체 적발량의 4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30대 청년층과 외국인 노동자 중심으로 마약 밀수·수요도 증가했습니다.

특히 클럽용 신종 마약인 엑스터시(212%), 케타민(266%)과 외국인 노동자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합성대마(500%), 야바(1,337%)의 밀수량이 전년 대비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관세청은 “청년층은 해외직구 또는 SNS로 마약을 주문하고 가상화폐로 결제하는 비대면 익명 거래가 용이해 마약밀수 유혹에 쉽게 노출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관세청은 “마약은 일단 반입되면 적발이 어려워, 통관단계에서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행 통관검사체계를 마약 등 불법 물품 반입차단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입경로별 마약 차단망을 구축해 정밀분석장비, 국제우편 판독시스템 등 첨단장비 도입과 단속인력을 확대하고, 마약류 밀수신고 포상금도 최대 1억 5천만 원에서 최대 3억 원으로 상향하기로 했습니다.

관세청은 또 동남아·유럽 등 해외 주요 마약 생산·유통국 관세당국과 합동 단속을 확대하고, 법무부와 외교부, 검찰 등 국내 관계 기관과의 공조 체계도 강화할 방침입니다.

윤태식 관세청장은 “우리나라는 8년 전 ‘마약 청정국’ 지위를 상실했고 이제 ‘마약 소비국’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며 “마약 문제를 더는 묵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해양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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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02 16:42:38
    • 수정2023-02-02 16:43:34
    경제
국제우편과 특송화물 등을 통한 비대면 마약 거래가 늘면서 지난해 관세당국이 600kg 넘는 마약류를 적발했습니다. 이에 당국은 단속 인력과 장비를 확대하고, 포상금을 상향하는 등 마약 밀수를 원천 차단할 방침입니다.

관세청은 지난해 마약류 밀수 단속 결과, 관세국경에서 마약류 총 771건, 624kg 상당을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적발 건수는 27%, 적발량은 51% 정도 감소했습니다.

다만, 2021년 7월과 10월 각각 400kg 넘는 마약을 적발한 초대형 마약밀수 2건을 제외하고 보면, 1년 전(470kg)보다 6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관세청은 코로나19에 따른 국가 간 이동 제약의 영향으로 국제우편ㆍ특송 등을 이용한 비대면 마약류 밀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마약 적발량 중 94%는 국제우편 또는 특송화물을 통해, 5%는 항공여행자를 통해 국내로 반입됐습니다.

여기에 최근 국가 간 여행이 재개되면서 여행자 등에 의한 밀수도 재개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일명 필로폰으로 불리는 메트암페타민이 262kg 적발됐습니다. 이는 약 873만 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분량입니다.

특히 지난해 1㎏ 이상의 필로폰이 한 번에 적발된 건수가 1년 전보다 124% 늘었습니다. 관세청은 국제마약 조직이 개입해 국내 유통·판매 목적으로 밀반입되는 ‘kg 단위’ 대규모 필로폰 밀수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습니다.

MDMA, 케타민, 러쉬, 거통편 등 이른바 신종 마약류도 266kg 적발돼, 전체 적발량의 4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30대 청년층과 외국인 노동자 중심으로 마약 밀수·수요도 증가했습니다.

특히 클럽용 신종 마약인 엑스터시(212%), 케타민(266%)과 외국인 노동자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합성대마(500%), 야바(1,337%)의 밀수량이 전년 대비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관세청은 “청년층은 해외직구 또는 SNS로 마약을 주문하고 가상화폐로 결제하는 비대면 익명 거래가 용이해 마약밀수 유혹에 쉽게 노출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관세청은 “마약은 일단 반입되면 적발이 어려워, 통관단계에서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행 통관검사체계를 마약 등 불법 물품 반입차단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입경로별 마약 차단망을 구축해 정밀분석장비, 국제우편 판독시스템 등 첨단장비 도입과 단속인력을 확대하고, 마약류 밀수신고 포상금도 최대 1억 5천만 원에서 최대 3억 원으로 상향하기로 했습니다.

관세청은 또 동남아·유럽 등 해외 주요 마약 생산·유통국 관세당국과 합동 단속을 확대하고, 법무부와 외교부, 검찰 등 국내 관계 기관과의 공조 체계도 강화할 방침입니다.

윤태식 관세청장은 “우리나라는 8년 전 ‘마약 청정국’ 지위를 상실했고 이제 ‘마약 소비국’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며 “마약 문제를 더는 묵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해양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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