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어 받은 분 자수하세요”…축협조합장 선거 수사

입력 2023.02.03 (19:29) 수정 2023.02.03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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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 농협과 축협, 산림조합 등을 이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를 한 달 가량 앞두고 있는데요.

법에서 금지한 기부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전북에선 값비싼 홍어를 조합원들에게 돌린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오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북 김제에 있는 한우 경매시장.

장이 서지 않는 날이라 경매장은 텅 비었고, 대신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전주김제완주축협 조합장선거와 관련해 '홍어'를 받았다면 자수하라는 안내입니다.

[전북선관위 관계자/음성변조 : "홍어를 (받았다고) 자수를 한 분 하셨어요, 받으신 분이. (전체) 조합원들에게 자수 권유 안내문과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습니다."]

축협에 들른 한 조합원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니 상황이 심각해 보였습니다.

[전주김제완주축협 조합원/음성변조 : "많이 들었어요. 누가 받았네, 먹었네. (홍어) 오는 대로 막걸리 사다가 서로 먹어버렸다고 그러더라고요."]

경찰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일단 중간에서 홍어를 전달한 사람의 자백은 받아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얼만큼의 홍어를 조합원 몇 명에게 건넸는지, 특히, 특정 입후보예정자가 직접 지시했는지 여부는 조사 중입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몇 단계를 거쳐서 최종 단계까지 전달됐는지도 확대해가면서 수사를 진행해가야 하기 때문에…."]

전북선관위는 오는 15일까지 특별 자수 기간을 뒀습니다.

이때까지 홍어를 받은 사실을 신고하면 과태료를 피할 수 있지만, 끝까지 숨겼다가 적발되면 받은 금품의 10배에서 많게는 50배를 과태료로 내야 합니다.

자수한 조합원이 밝힌 홍어 무게는 4.6kg.

요즘 서해산 홍어값으로 따져 15만 원어치를 받았다고 한다면 최고 750만 원까지 물 수도 있는 겁니다.

선관위와 경찰은 자수하면 과태료를 완전히 없애주는 만큼, 조합원들이 적극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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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어 받은 분 자수하세요”…축협조합장 선거 수사
    • 입력 2023-02-03 19:29:41
    • 수정2023-02-03 19:4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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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 농협과 축협, 산림조합 등을 이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를 한 달 가량 앞두고 있는데요.

법에서 금지한 기부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전북에선 값비싼 홍어를 조합원들에게 돌린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오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북 김제에 있는 한우 경매시장.

장이 서지 않는 날이라 경매장은 텅 비었고, 대신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전주김제완주축협 조합장선거와 관련해 '홍어'를 받았다면 자수하라는 안내입니다.

[전북선관위 관계자/음성변조 : "홍어를 (받았다고) 자수를 한 분 하셨어요, 받으신 분이. (전체) 조합원들에게 자수 권유 안내문과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습니다."]

축협에 들른 한 조합원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니 상황이 심각해 보였습니다.

[전주김제완주축협 조합원/음성변조 : "많이 들었어요. 누가 받았네, 먹었네. (홍어) 오는 대로 막걸리 사다가 서로 먹어버렸다고 그러더라고요."]

경찰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일단 중간에서 홍어를 전달한 사람의 자백은 받아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얼만큼의 홍어를 조합원 몇 명에게 건넸는지, 특히, 특정 입후보예정자가 직접 지시했는지 여부는 조사 중입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몇 단계를 거쳐서 최종 단계까지 전달됐는지도 확대해가면서 수사를 진행해가야 하기 때문에…."]

전북선관위는 오는 15일까지 특별 자수 기간을 뒀습니다.

이때까지 홍어를 받은 사실을 신고하면 과태료를 피할 수 있지만, 끝까지 숨겼다가 적발되면 받은 금품의 10배에서 많게는 50배를 과태료로 내야 합니다.

자수한 조합원이 밝힌 홍어 무게는 4.6kg.

요즘 서해산 홍어값으로 따져 15만 원어치를 받았다고 한다면 최고 750만 원까지 물 수도 있는 겁니다.

선관위와 경찰은 자수하면 과태료를 완전히 없애주는 만큼, 조합원들이 적극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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