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정, 공정한 총선 치른다며 계엄령 선포

입력 2023.02.04 (21:28) 수정 2023.02.0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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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전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던 미얀마 군부가 비상사태 연장에 이어 이번엔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공포 분위기가 미얀마 국민들에게 퍼지고 있는 가운데, 군부를 비판하는 SNS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는 이유로 시민 다섯 명이 구속되기까지 했습니다.

미얀마와 태국 접경 지역에서 김원장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대 도시 양곤의 주요 도로에 차량 행렬이 뜸해졌습니다.

쿠데타 발생 2년.

미얀마 시민들은 외출하지 않고 집에 머무는 침묵 시위로 항의했습니다.

여전히 일부 청년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시위에 나서고 있지만, 체포되면 무서운 처벌이 기다립니다.

["국민과 평등을 위해 희생하고 죽어간 시민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국경지대를 중심으로 미얀마군의 공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유엔은 지난해 미얀마 공군에 의해 최소 670건의 공습이 있었으며, 공습을 피해 110만여 명의 난민들이 고향을 떠나 떠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얀마 군정TV/2월 1일 : "헌법 419조에 의해 주권은 다시 군 사령관(민 아웅 흘라잉)에게 이양됩니다."]

군부는 다시 비상사태를 6개월 연장했습니다.

또 37개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통행은 제한되고 처벌은 강화됩니다.

지난 1일 침묵시위를 촉구하는 SNS 글에 '좋아요'를 누른 시민 5명이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공포정치를 강화하면서 군부에 유리한 선거법 개정을 통해 오는 하반기쯤 총선을 다시 치를 것으로 보입니다.

미얀마 군부가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지난 2020년 11월 총선에서, 아웅산 수 치가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은 선출 의석의 83%를 얻어 압승을 거뒀었습니다.

군부가 다시 총선을 치러 설령 승리한다고 해도, 미얀마 국민이나 국제사회가 이를 인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미 국무부는 비상사태 연장이 미얀마 국민들의 고통만 연장시킬 것이라며, 다가오는 총선도 민심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매솟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김형기/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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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군정, 공정한 총선 치른다며 계엄령 선포
    • 입력 2023-02-04 21:28:09
    • 수정2023-02-04 21:46:07
    뉴스 9
[앵커]

2년 전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던 미얀마 군부가 비상사태 연장에 이어 이번엔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공포 분위기가 미얀마 국민들에게 퍼지고 있는 가운데, 군부를 비판하는 SNS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는 이유로 시민 다섯 명이 구속되기까지 했습니다.

미얀마와 태국 접경 지역에서 김원장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대 도시 양곤의 주요 도로에 차량 행렬이 뜸해졌습니다.

쿠데타 발생 2년.

미얀마 시민들은 외출하지 않고 집에 머무는 침묵 시위로 항의했습니다.

여전히 일부 청년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시위에 나서고 있지만, 체포되면 무서운 처벌이 기다립니다.

["국민과 평등을 위해 희생하고 죽어간 시민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국경지대를 중심으로 미얀마군의 공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유엔은 지난해 미얀마 공군에 의해 최소 670건의 공습이 있었으며, 공습을 피해 110만여 명의 난민들이 고향을 떠나 떠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얀마 군정TV/2월 1일 : "헌법 419조에 의해 주권은 다시 군 사령관(민 아웅 흘라잉)에게 이양됩니다."]

군부는 다시 비상사태를 6개월 연장했습니다.

또 37개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통행은 제한되고 처벌은 강화됩니다.

지난 1일 침묵시위를 촉구하는 SNS 글에 '좋아요'를 누른 시민 5명이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공포정치를 강화하면서 군부에 유리한 선거법 개정을 통해 오는 하반기쯤 총선을 다시 치를 것으로 보입니다.

미얀마 군부가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지난 2020년 11월 총선에서, 아웅산 수 치가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은 선출 의석의 83%를 얻어 압승을 거뒀었습니다.

군부가 다시 총선을 치러 설령 승리한다고 해도, 미얀마 국민이나 국제사회가 이를 인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미 국무부는 비상사태 연장이 미얀마 국민들의 고통만 연장시킬 것이라며, 다가오는 총선도 민심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매솟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김형기/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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