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안연대’ 발언 놓고 대통령실-안철수 충돌…“정말 잘못된 표현” “선거 개입”

입력 2023.02.05 (15:03) 수정 2023.02.05 (17: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가 최근 '윤안연대'(윤석열 대통령과 안철수 후보의 연대)를 강조한 것을 두고 대통령실이 "정말 잘못된 표현"이라며 공개 비판에 나섰습니다.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은 오늘(5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을 만나 "'안윤연대'라는 표현은 정말 잘못된 표현"이라면서 "대통령과 당 대표 후보가 동격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냐. 그렇다면 대통령의 리더십을 굉장히 흔드는 이야기"라고 비판했습니다.

■ "당 대표 후보가 대통령과 동격인가…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여선 안돼"

이진복 수석은 "당 대표 후보가 대통령과 동격인 표현, '연대'라는 표현은 저는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했다"면서 "지금 당 대표를 뽑는 선거지 대통령 후보를 뽑는 선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럼에도 그런 표현을 했다는 것은 오히려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이려는 안 후보의 의도가 아닌가 생각할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수석은 천하람 당 대표 후보가 '우리 당과 대한민국을 망치는 간신배는 더 이상 국민의힘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일부 후보들이 대통령실 참모들을 간신배로 모는 것은 굉장히 부당한 얘기"라며 "대통령이 간신인지 아닌지 구분도 못하고 국정 운영을 하고 있겠느냐. 대통령에 대한 공격과 뭐가 다르냐"고 반박했습니다.

이 수석은 '정진석 비대위원장과의 회동을 대통령께 지시받고 조율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대통령께 보고했다. 대통령께서도 아마 내용을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 수석은 또 "(윤 대통령이) 저에게 말씀해주신 뉘앙스로는 '대통령을 당 대표 선거에 끌어들이지 마라', 안철수 후보가 '안윤연대'를 얘기하며 먼저 끌어들였는데 그런 것을 하지 말라는 얘기"라면서 "특히 안철수 후보는 대통령을 (당 대표 선거에) 끌어들이지 마시고 대통령실 애기 하지 마시고 정책과 후보들 간의 논리와 말씀으로 선거에 임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오늘(5일) 브리핑에서 안 후보의 '안윤연대' 발언에 대해 "국정수행에 매진 중인 대통령을 후보 자신과 동일에 세워놓고 (선거) 캠페인에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것을 안철수 후보가 잘 아실거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그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직격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국정 운영에 매진하고 있는 대통령을 보필하는 참모와 또한 가깝게 소통하는 사람들을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는 간신 취급하는 것은 대통령을 무능하다고 욕보이는 것과 다름없다"며 "윤핵관이라는, 같은 말이라도 (안 후보가)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 썼는지 아닌지는 기자들이 더 잘 알 것"이라고 했습니다.

■ 정진석도 "'안윤연대' 표현 매우 부적절"

정진석 비대위원장도 "기본적으로 대통령과 대통령실을 당내 선거에 끌어들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당내 선거 말고도 할 일이 많으니까 (후보들이) 좀 자중자애 해야겠다는 취지로 (이진복 수석이 방문한 것)"라고 말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안윤연대', '윤안연대' 이런 표현도 매우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과 자신을 동급화하는 것과 다름 없는데 국가 원수인 대통령을 당내 선거에 자신과 동급으로 끌어들여가지고 어떤 효과를 꾀하는 그런 의도 아니겠느냐"고 안철수 후보를 비판했습니다.

이어 "그것에 대해 대통령실은 굉장히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갖고 있더라"며 "대통령의 리더십에 흠집을 내는 것일 수 있고 그걸 매우 조심해야 한다는 점, 그런 취지로 제가 (이진복 수석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 안철수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은 정당 민주주의 근본 훼손하는 것"

앞서 안철수 후보는 최근 자신의 '윤안연대' 발언 등을 두고 대통령실 관계자를 인용한 비판 보도가 나온 것을 두고 오늘(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 벌어지는 일들은 대통령실의 (당 대표) 선거 개입이라는, 정당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안 후보는 당 지도부와 선관위를 향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라는 익명을 통해 특정 후보에 대해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있다, 없다'는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안 후보는 오늘(5일) 서울 강서구 한부모 복지시설을 찾은 자리에서도 "대통령실이 전당대회에 관여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우리(후보들)끼리 정말로 실력대로 그리고 정책 승부를 하자, 그래서 우리나라를 좀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그런 전당대회로 만들자는 뜻에서 한 말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안 후보는 오늘(5일)자 KBS '일요진단 라이브' 인터뷰에선 '윤심'이 자신에게 있는지, 또는 중립인지 골라달라는 요청에 "중립을 고르고 싶다"며 "자기 실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당원들의 마음을 얻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되는 것 아니겠나. 그걸 보고 계시지 않을까"라고 말했습니다.

경쟁자인 김기현 후보의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에 맞서 자신이 '안윤(안철수-윤석열) 연대'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대통령실이 부적절하다고 반응한 데 대해선 "(그 표현을) 쓰는 게 적절하지 못하다고 판단하셨으면 당연히 거기에 따라야죠"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결국은 모든 판단은 당원들이 하지 않겠나"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 것인가다. 당원들의 평가 기준은 그 하나"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안 후보는 윤 대통령과 소통에 대해 "문자를 많이 주고받는다"며 "꼭 필요한 조언들이 있을 때 한 주에,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조언을 드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안 후보는 "당 대표 도전 의사를 (윤 대통령에) 말씀드린 적이 있다"고 밝힌 뒤, 윤 대통령 반응을 묻는 사회자 질문에 "그분께서는 항상 좋은 말로, 따뜻한 말로 말씀을 해 주신다"고 말했습니다.

안 후보는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생각하고 마음을 정리할 시간을 달라' 그래서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윤안연대’ 발언 놓고 대통령실-안철수 충돌…“정말 잘못된 표현” “선거 개입”
    • 입력 2023-02-05 15:03:34
    • 수정2023-02-05 17:15:39
    정치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가 최근 '윤안연대'(윤석열 대통령과 안철수 후보의 연대)를 강조한 것을 두고 대통령실이 "정말 잘못된 표현"이라며 공개 비판에 나섰습니다.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은 오늘(5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을 만나 "'안윤연대'라는 표현은 정말 잘못된 표현"이라면서 "대통령과 당 대표 후보가 동격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냐. 그렇다면 대통령의 리더십을 굉장히 흔드는 이야기"라고 비판했습니다.

■ "당 대표 후보가 대통령과 동격인가…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여선 안돼"

이진복 수석은 "당 대표 후보가 대통령과 동격인 표현, '연대'라는 표현은 저는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했다"면서 "지금 당 대표를 뽑는 선거지 대통령 후보를 뽑는 선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럼에도 그런 표현을 했다는 것은 오히려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이려는 안 후보의 의도가 아닌가 생각할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수석은 천하람 당 대표 후보가 '우리 당과 대한민국을 망치는 간신배는 더 이상 국민의힘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일부 후보들이 대통령실 참모들을 간신배로 모는 것은 굉장히 부당한 얘기"라며 "대통령이 간신인지 아닌지 구분도 못하고 국정 운영을 하고 있겠느냐. 대통령에 대한 공격과 뭐가 다르냐"고 반박했습니다.

이 수석은 '정진석 비대위원장과의 회동을 대통령께 지시받고 조율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대통령께 보고했다. 대통령께서도 아마 내용을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 수석은 또 "(윤 대통령이) 저에게 말씀해주신 뉘앙스로는 '대통령을 당 대표 선거에 끌어들이지 마라', 안철수 후보가 '안윤연대'를 얘기하며 먼저 끌어들였는데 그런 것을 하지 말라는 얘기"라면서 "특히 안철수 후보는 대통령을 (당 대표 선거에) 끌어들이지 마시고 대통령실 애기 하지 마시고 정책과 후보들 간의 논리와 말씀으로 선거에 임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오늘(5일) 브리핑에서 안 후보의 '안윤연대' 발언에 대해 "국정수행에 매진 중인 대통령을 후보 자신과 동일에 세워놓고 (선거) 캠페인에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것을 안철수 후보가 잘 아실거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그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직격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국정 운영에 매진하고 있는 대통령을 보필하는 참모와 또한 가깝게 소통하는 사람들을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는 간신 취급하는 것은 대통령을 무능하다고 욕보이는 것과 다름없다"며 "윤핵관이라는, 같은 말이라도 (안 후보가)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 썼는지 아닌지는 기자들이 더 잘 알 것"이라고 했습니다.

■ 정진석도 "'안윤연대' 표현 매우 부적절"

정진석 비대위원장도 "기본적으로 대통령과 대통령실을 당내 선거에 끌어들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당내 선거 말고도 할 일이 많으니까 (후보들이) 좀 자중자애 해야겠다는 취지로 (이진복 수석이 방문한 것)"라고 말했습니다.

정 위원장은 "'안윤연대', '윤안연대' 이런 표현도 매우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과 자신을 동급화하는 것과 다름 없는데 국가 원수인 대통령을 당내 선거에 자신과 동급으로 끌어들여가지고 어떤 효과를 꾀하는 그런 의도 아니겠느냐"고 안철수 후보를 비판했습니다.

이어 "그것에 대해 대통령실은 굉장히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갖고 있더라"며 "대통령의 리더십에 흠집을 내는 것일 수 있고 그걸 매우 조심해야 한다는 점, 그런 취지로 제가 (이진복 수석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 안철수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은 정당 민주주의 근본 훼손하는 것"

앞서 안철수 후보는 최근 자신의 '윤안연대' 발언 등을 두고 대통령실 관계자를 인용한 비판 보도가 나온 것을 두고 오늘(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 벌어지는 일들은 대통령실의 (당 대표) 선거 개입이라는, 정당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안 후보는 당 지도부와 선관위를 향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라는 익명을 통해 특정 후보에 대해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있다, 없다'는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안 후보는 오늘(5일) 서울 강서구 한부모 복지시설을 찾은 자리에서도 "대통령실이 전당대회에 관여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우리(후보들)끼리 정말로 실력대로 그리고 정책 승부를 하자, 그래서 우리나라를 좀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그런 전당대회로 만들자는 뜻에서 한 말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안 후보는 오늘(5일)자 KBS '일요진단 라이브' 인터뷰에선 '윤심'이 자신에게 있는지, 또는 중립인지 골라달라는 요청에 "중립을 고르고 싶다"며 "자기 실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당원들의 마음을 얻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되는 것 아니겠나. 그걸 보고 계시지 않을까"라고 말했습니다.

경쟁자인 김기현 후보의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에 맞서 자신이 '안윤(안철수-윤석열) 연대'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대통령실이 부적절하다고 반응한 데 대해선 "(그 표현을) 쓰는 게 적절하지 못하다고 판단하셨으면 당연히 거기에 따라야죠"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결국은 모든 판단은 당원들이 하지 않겠나"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 것인가다. 당원들의 평가 기준은 그 하나"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안 후보는 윤 대통령과 소통에 대해 "문자를 많이 주고받는다"며 "꼭 필요한 조언들이 있을 때 한 주에,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조언을 드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안 후보는 "당 대표 도전 의사를 (윤 대통령에) 말씀드린 적이 있다"고 밝힌 뒤, 윤 대통령 반응을 묻는 사회자 질문에 "그분께서는 항상 좋은 말로, 따뜻한 말로 말씀을 해 주신다"고 말했습니다.

안 후보는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생각하고 마음을 정리할 시간을 달라' 그래서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