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국 ‘정찰 풍선’ 격추…중국 “국제관례 위반”

입력 2023.02.05 (21:16) 수정 2023.02.0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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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중국에서 날아온 대형 풍선을 전투기를 동원해 격추했습니다.

정찰 목적이 분명하다며 잔해를 수거해 조사할 계획인데, 중국은 국제관례를 위반한 과잉 대응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미국의 본토 상공을 가로지른 중국 대형 풍선이, 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멀지 않은 18km 대서양 상공에서 격추됐습니다.

스텔스 전투기가 동원됐고, 작은 폭발음이 들린 후 추락하는 게 목격됐습니다.

[목격 시민 : "우리는 전투기들이 주위를 선회하는 것을 보았어요. 그리고 '쾅' 하는 소리를 들었고, 풍선은 사라졌어요."]

미국이 중국의 '정찰풍선'으로 판단하고 있는 이 대형풍선의 크기는 버스 석 대 정도로 추정됩니다.

이번 격추는 지난달 28일 이 풍선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포착된지 일주일 만에 이뤄졌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중국 정찰 풍선을 성공적으로 격추했다고 성명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지상에 있는 누구에게도 피해를 입히지 않는 가장 좋은 시간을 바다 위로 빠져나간 뒤 (영해의) 12마일 이내 지점에 있을 때로 결정했습니다. 조종사들은 성공적으로 격추했습니다."]

미국은 수심 14미터 가량에 떨어져 있는 풍선 잔해를 수거해 정찰 장비 탑재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입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미국의 무력 사용에 대해 강한 불만과 항의를 표한다며, 이는 국제 관례를 위반한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중앙 (CC)TV 보도 : "미국이 무력을 동원해 과잉 반응을 보인 것은 국제관례를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비행선은 민간용으로 예기치 않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고, 필요시 추가 대응도 예고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11월 정상회담 이후 표면적으로는 관계 개선을 추진해 왔는데, 이번 사태로 양국 관계가 다시 악화일로를 걷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미국의 풍선 잔해 조사결과, 중국의 '정찰풍선'이란 게 입증된다면 그 후폭풍 역시 만만치 않을 거란 전망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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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중국 ‘정찰 풍선’ 격추…중국 “국제관례 위반”
    • 입력 2023-02-05 21:16:31
    • 수정2023-02-06 08:15:02
    뉴스 9
[앵커]

미국이 중국에서 날아온 대형 풍선을 전투기를 동원해 격추했습니다.

정찰 목적이 분명하다며 잔해를 수거해 조사할 계획인데, 중국은 국제관례를 위반한 과잉 대응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미국의 본토 상공을 가로지른 중국 대형 풍선이, 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멀지 않은 18km 대서양 상공에서 격추됐습니다.

스텔스 전투기가 동원됐고, 작은 폭발음이 들린 후 추락하는 게 목격됐습니다.

[목격 시민 : "우리는 전투기들이 주위를 선회하는 것을 보았어요. 그리고 '쾅' 하는 소리를 들었고, 풍선은 사라졌어요."]

미국이 중국의 '정찰풍선'으로 판단하고 있는 이 대형풍선의 크기는 버스 석 대 정도로 추정됩니다.

이번 격추는 지난달 28일 이 풍선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포착된지 일주일 만에 이뤄졌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중국 정찰 풍선을 성공적으로 격추했다고 성명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지상에 있는 누구에게도 피해를 입히지 않는 가장 좋은 시간을 바다 위로 빠져나간 뒤 (영해의) 12마일 이내 지점에 있을 때로 결정했습니다. 조종사들은 성공적으로 격추했습니다."]

미국은 수심 14미터 가량에 떨어져 있는 풍선 잔해를 수거해 정찰 장비 탑재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입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미국의 무력 사용에 대해 강한 불만과 항의를 표한다며, 이는 국제 관례를 위반한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중앙 (CC)TV 보도 : "미국이 무력을 동원해 과잉 반응을 보인 것은 국제관례를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이라고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비행선은 민간용으로 예기치 않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고, 필요시 추가 대응도 예고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11월 정상회담 이후 표면적으로는 관계 개선을 추진해 왔는데, 이번 사태로 양국 관계가 다시 악화일로를 걷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미국의 풍선 잔해 조사결과, 중국의 '정찰풍선'이란 게 입증된다면 그 후폭풍 역시 만만치 않을 거란 전망입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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