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향소 오후 1시까지 철거”…서울시-유가족 ‘대치’

입력 2023.02.06 (12:05) 수정 2023.02.0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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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서울광장에 설치한 분향소를 오늘 오후 1시까지 철거하라고 통보했었는데요,

유가족들은 철거를 거부하고 분향소를 지키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황정호 기자! 서울시가 오늘 분향소 철거를 예고한 상황인데, 지금 상황 어떻습니까?

[리포트]

네, 서울시가 서울광장 분향소를 강제 철거하겠다고 예고한 시간은 오늘 오후 1시입니다.

한 시간도 채 남지 않았는데요,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추모할 권리를 주장하며 24시간 분향소를 지키고 있습니다.

지난주 토요일에 이태원 참사 추모대회 도중 유가족들이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긴급 설치했고, 서울시는 곧바로 현장을 찾아 오늘까지 철거하라는 내용의 계고서를 전달했습니다.

서울시는 어제 입장문 배포에 이어 오늘도 분향소 철거를 거듭 요청하고 있는데요,

다만 오늘 오후에 실제 강제 철거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시는 판례상 행정대집행은 계고를 2번 이상 한 뒤 진행돼왔다며 법과 규정에 따라 원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제안한 녹사평 역사 내 추모공간에 대해 공식적 답변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유가족들이 기습적으로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한 것은 허용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유가족 측은 서울시가 제안한 녹사평역은 지하 4층 공간이라 찾아가기조차 힘들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오후 1시에 예고대로 강제 철거에 들어간다면 몸을 던져서라도 막겠다며 자진 철거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유가족협의회는 오후 1시에 서울시의 강제철거 방침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도 열 예정입니다.

광화문광장 추모대회 불허에 이어 추모공간 설치를 놓고 서울시와 유가족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울광장에서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영상편집:이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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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향소 오후 1시까지 철거”…서울시-유가족 ‘대치’
    • 입력 2023-02-06 12:05:42
    • 수정2023-02-06 14:15:40
    뉴스 12
[앵커]

서울시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서울광장에 설치한 분향소를 오늘 오후 1시까지 철거하라고 통보했었는데요,

유가족들은 철거를 거부하고 분향소를 지키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황정호 기자! 서울시가 오늘 분향소 철거를 예고한 상황인데, 지금 상황 어떻습니까?

[리포트]

네, 서울시가 서울광장 분향소를 강제 철거하겠다고 예고한 시간은 오늘 오후 1시입니다.

한 시간도 채 남지 않았는데요,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추모할 권리를 주장하며 24시간 분향소를 지키고 있습니다.

지난주 토요일에 이태원 참사 추모대회 도중 유가족들이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긴급 설치했고, 서울시는 곧바로 현장을 찾아 오늘까지 철거하라는 내용의 계고서를 전달했습니다.

서울시는 어제 입장문 배포에 이어 오늘도 분향소 철거를 거듭 요청하고 있는데요,

다만 오늘 오후에 실제 강제 철거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시는 판례상 행정대집행은 계고를 2번 이상 한 뒤 진행돼왔다며 법과 규정에 따라 원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제안한 녹사평 역사 내 추모공간에 대해 공식적 답변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유가족들이 기습적으로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한 것은 허용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유가족 측은 서울시가 제안한 녹사평역은 지하 4층 공간이라 찾아가기조차 힘들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오후 1시에 예고대로 강제 철거에 들어간다면 몸을 던져서라도 막겠다며 자진 철거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유가족협의회는 오후 1시에 서울시의 강제철거 방침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도 열 예정입니다.

광화문광장 추모대회 불허에 이어 추모공간 설치를 놓고 서울시와 유가족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울광장에서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영상편집:이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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