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슈] “닭알우유맛 아이스크림 먹방”…CNN도 놀란 유튜버 정체는?

입력 2023.02.06 (17:1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13일, 어느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한 젊은 여성의 운동 영상.

헬스장에서 런닝머신을 타고, '조금 뛰었는데도 숨이 차다'며 규칙적인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녀.

이어 몇 가지 운동을 더 하더니, 휴식하면서 헬스장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 갑자기 '김정은 동지'를 언급합니다.

원래는 다른 목적으로 만들어진 건물인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들의 건강을 위해 '운동센터'로 전환시켰다며, 열성적으로 설명합니다.

영상의 주인공은 평양 시민의 일상을 소개하는 북한 유튜버 '유미'.

6일 기준 해당 영상의 조회 수는 6만 회를 돌파했고, 채널 전체 구독자 수는 9천여 명에 육박하는 상황인데요.

이 같은 북한 유튜버들의 활동 양상에 대해 최근 미국 매체 CNN이 분석을 내놨습니다.

현지 시각 지난 4일, CNN 방송은 유미의 이른바 '아이스크림 먹방' 영상을 조명하면서, 전문가 의견을 인용, '북한 고위층 주도로 만들어진 체제 선전 캠페인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영상 속 유미는 마치 '브이로그'를 찍듯, 음료 상점이라는 간판이 달린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들고 소개하며 시식합니다. "안에 과일 젤리가 있다, 과자가 아주 맛있다"며 맛 표현까지 합니다.

이에 대해 CNN은 인터넷 접속이 엄격한 북한에서 유튜브를 활용한다는 것 자체가 제한적이며, 영상에 등장하는 장소들도 특정 계층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성철 북한인권정보센터 연구위원은 CNN에 해당 영상은 "북한 정권에 의해 잘 준비된 연극 같다"며, 북한 주민들의 "평범한 삶을 반영하는 영상이 아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북한 유튜버들의 여유로운 생활과 달리, 현재 북한의 식량난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6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비교적 부촌으로 꼽히는 개성에서까지 식량난으로 하루 수십 명씩 아사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대북 전문가는 '북한 당국에서 이러한 유튜버들의 영상을 제작, 또는 검열할 수 있다'며 '북한의 현실이 아닌 성과를 과장해서 보여준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유튜브의 내용들이 북한 체제의 객관적 현실보다는, 좀 더 미화되는 모습들로 보이기 때문에 당이나 국가기관 쪽에서 직접 유튜브를 만들어 내거나 또는 검열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유튜브의 내용이 객관적으로 북한의 현실을 보여준다기보다는, 북한에서 좋은 분야, 성과 있는 분야들 중심으로 과장해서 보여주는 경우들이 많다. 이것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KBS 뉴스 신승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오늘 이슈] “닭알우유맛 아이스크림 먹방”…CNN도 놀란 유튜버 정체는?
    • 입력 2023-02-06 17:14:01
    현장영상

지난달 13일, 어느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한 젊은 여성의 운동 영상.

헬스장에서 런닝머신을 타고, '조금 뛰었는데도 숨이 차다'며 규칙적인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녀.

이어 몇 가지 운동을 더 하더니, 휴식하면서 헬스장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 갑자기 '김정은 동지'를 언급합니다.

원래는 다른 목적으로 만들어진 건물인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들의 건강을 위해 '운동센터'로 전환시켰다며, 열성적으로 설명합니다.

영상의 주인공은 평양 시민의 일상을 소개하는 북한 유튜버 '유미'.

6일 기준 해당 영상의 조회 수는 6만 회를 돌파했고, 채널 전체 구독자 수는 9천여 명에 육박하는 상황인데요.

이 같은 북한 유튜버들의 활동 양상에 대해 최근 미국 매체 CNN이 분석을 내놨습니다.

현지 시각 지난 4일, CNN 방송은 유미의 이른바 '아이스크림 먹방' 영상을 조명하면서, 전문가 의견을 인용, '북한 고위층 주도로 만들어진 체제 선전 캠페인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영상 속 유미는 마치 '브이로그'를 찍듯, 음료 상점이라는 간판이 달린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들고 소개하며 시식합니다. "안에 과일 젤리가 있다, 과자가 아주 맛있다"며 맛 표현까지 합니다.

이에 대해 CNN은 인터넷 접속이 엄격한 북한에서 유튜브를 활용한다는 것 자체가 제한적이며, 영상에 등장하는 장소들도 특정 계층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성철 북한인권정보센터 연구위원은 CNN에 해당 영상은 "북한 정권에 의해 잘 준비된 연극 같다"며, 북한 주민들의 "평범한 삶을 반영하는 영상이 아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북한 유튜버들의 여유로운 생활과 달리, 현재 북한의 식량난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6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비교적 부촌으로 꼽히는 개성에서까지 식량난으로 하루 수십 명씩 아사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대북 전문가는 '북한 당국에서 이러한 유튜버들의 영상을 제작, 또는 검열할 수 있다'며 '북한의 현실이 아닌 성과를 과장해서 보여준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유튜브의 내용들이 북한 체제의 객관적 현실보다는, 좀 더 미화되는 모습들로 보이기 때문에 당이나 국가기관 쪽에서 직접 유튜브를 만들어 내거나 또는 검열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유튜브의 내용이 객관적으로 북한의 현실을 보여준다기보다는, 북한에서 좋은 분야, 성과 있는 분야들 중심으로 과장해서 보여주는 경우들이 많다. 이것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KBS 뉴스 신승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