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슈] “옛날 서울대 아니다?” 3등급도 붙네

입력 2023.02.0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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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이른바 명문대학의 상징으로 꼽히는 서울대학교.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선망하기 때문에 우수한 학생들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최근 다소 이례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커트라인이 매우 높다고 알려진 서울대에, 수능에서 '3등급대'를 맞은 수험생이 합격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였습니다.

정확히는 국어 과목 '3등급'으로, 수능에서 통상 중위권으로 분류되는 성적인데, 어떻게 최상위 대학 진입이 가능했을까요.

지난 5일 종로학원의 입시 커뮤니티 분석에 따르면, 2023학년도 수능 정시전형에서 국어 3등급을 받은 학생이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에 1차 합격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어 성균관대 수학교육과, 서강대 전자공학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등 상위권 대학에도 국어 3등급 학생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상 '합격 추정' 학생들에게는, 국어 3등급 외에 수능 성적에서 공통점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수학 1등급'이었습니다.

이번 수능에서 난도(難度)가 높게 출제된 수학 과목의 변별력이 국어 과목을 압도하게 된 것입니다.

실제 지난해 수능 국어에서 '언어와 매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점, 수학 '미적분' 표준점수 최고점은 145점으로, 격차가 11점이나 발생했습니다.

2023학년도 정시 모집 합격자 발표는 어제 6일로 끝난 상황.

학원가에서는 등록 기간이 끝나는 오는 10일부터, 추가 합격자 발표가 나오면 '국어 4~5등급'인 수학 고득점 학생들이 상위권대에 입학하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상위권 일반 대학 대신, 의치한약수(醫齒韓藥獸) 등 이른바 '특수 대학'으로 빠져나가는 상위권 학생들이 늘어날수록, '국어 저점, 수학 고점' 학생들의 소위 명문대 진입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임성호 / 종로학원 대표

"대부분의 대학들이 자연계는 (수학 반영 비율이) 좀 높다고 봐야 되고, 인문계에서도 국어보다 수학의 비중이 조금 더 높은 상위권 대학들이 많이 있죠. 'SKY(서울·고려·연세대)'를 붙고서도, 이과 같은 경우에는 거의 한 '절반 가까운 인원' 정도는 빠져나가는 학과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대부분 전국에 좀 흩어져 있는 의대 쪽으로 동시 합격을 해서 빠져나가는 인원으로 추정이 되는데. 적게는 한 20%대에서 많게는 한 50%대 가까이.

그러면 빠져나간 인원만큼 또 추가 합격을 시켜야 되기 때문에, 지금 현재 1차 합격했던 학생들보다 더 낮은 점수 때 학생들이 들어올 수 있다는 거죠. 만약에 (1차에서) 한 3등급대가 붙었다고 하면, 상황에 따라서 한 4등급 5등급대 학생들도 붙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되고. (앞으로) 수험생 입장에서는 어느 과목의 난이도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균형적인 학습을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렇게 교훈적으로 좀 삼아야겠죠."

KBS 뉴스 신승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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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이슈] “옛날 서울대 아니다?” 3등급도 붙네
    • 입력 2023-02-07 17: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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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이른바 명문대학의 상징으로 꼽히는 서울대학교.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선망하기 때문에 우수한 학생들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최근 다소 이례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커트라인이 매우 높다고 알려진 서울대에, 수능에서 '3등급대'를 맞은 수험생이 합격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였습니다.

정확히는 국어 과목 '3등급'으로, 수능에서 통상 중위권으로 분류되는 성적인데, 어떻게 최상위 대학 진입이 가능했을까요.

지난 5일 종로학원의 입시 커뮤니티 분석에 따르면, 2023학년도 수능 정시전형에서 국어 3등급을 받은 학생이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에 1차 합격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어 성균관대 수학교육과, 서강대 전자공학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등 상위권 대학에도 국어 3등급 학생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상 '합격 추정' 학생들에게는, 국어 3등급 외에 수능 성적에서 공통점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수학 1등급'이었습니다.

이번 수능에서 난도(難度)가 높게 출제된 수학 과목의 변별력이 국어 과목을 압도하게 된 것입니다.

실제 지난해 수능 국어에서 '언어와 매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점, 수학 '미적분' 표준점수 최고점은 145점으로, 격차가 11점이나 발생했습니다.

2023학년도 정시 모집 합격자 발표는 어제 6일로 끝난 상황.

학원가에서는 등록 기간이 끝나는 오는 10일부터, 추가 합격자 발표가 나오면 '국어 4~5등급'인 수학 고득점 학생들이 상위권대에 입학하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상위권 일반 대학 대신, 의치한약수(醫齒韓藥獸) 등 이른바 '특수 대학'으로 빠져나가는 상위권 학생들이 늘어날수록, '국어 저점, 수학 고점' 학생들의 소위 명문대 진입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임성호 / 종로학원 대표

"대부분의 대학들이 자연계는 (수학 반영 비율이) 좀 높다고 봐야 되고, 인문계에서도 국어보다 수학의 비중이 조금 더 높은 상위권 대학들이 많이 있죠. 'SKY(서울·고려·연세대)'를 붙고서도, 이과 같은 경우에는 거의 한 '절반 가까운 인원' 정도는 빠져나가는 학과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대부분 전국에 좀 흩어져 있는 의대 쪽으로 동시 합격을 해서 빠져나가는 인원으로 추정이 되는데. 적게는 한 20%대에서 많게는 한 50%대 가까이.

그러면 빠져나간 인원만큼 또 추가 합격을 시켜야 되기 때문에, 지금 현재 1차 합격했던 학생들보다 더 낮은 점수 때 학생들이 들어올 수 있다는 거죠. 만약에 (1차에서) 한 3등급대가 붙었다고 하면, 상황에 따라서 한 4등급 5등급대 학생들도 붙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되고. (앞으로) 수험생 입장에서는 어느 과목의 난이도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균형적인 학습을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렇게 교훈적으로 좀 삼아야겠죠."

KBS 뉴스 신승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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