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본부 30개국 국기 조기 게양…튀르키예에 국제사회 지원

입력 2023.02.08 (00:08) 수정 2023.02.08 (00: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참사에 국제사회가 잇달아 지원을 자처하고 있는 가운데 튀르키예가 속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각 회원국이 각종 지원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오아나 룬제스쿠 나토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오후 트위터를 통해 "튀르키예 지진 희생자들을 위해 30개 동맹국의 모든 국기가 조기로 게양됐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룬제스쿠는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의 상징적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30개 회원국 깃발이 조기로 게양돼 펄럭이는 사진도 함께 게재했습니다.

튀르키예는 북대서양 지역에 속하지는 않지만, 냉전 시기 나토의 '전진방위전략'과 소련 위협을 우려한 당시 튀르키예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1952년 나토 일원이 됐습니다. 나토 30개 회원국 중 미국 다음으로 병력 규모가 큰 핵심 회원국 중 하나입니다.

다만 2014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부터는 나토 내 서방 회원국들엔 눈엣가시처럼 여겨진 게 사실입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경제·군사협력 관계를 확대했고, 작년 초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에도 친러 행보로 자국의 경제적·외교적 실리를 챙겼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튀르키예에서 끔찍한 참사가 발생하자 나토 입장에서는 일단 그간의 정치·외교 공방을 뒤로한 채 동맹 연대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튀르키예 역시 전날 지진 발생 이후 나토의 재난구호활동 임무를 수행하는 '유럽대서양 재난구호조정센터'(EADRCC)를 통해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튀르키예와 스웨덴 간 갈등도 당분간은 소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스웨덴 정부는 전날 대지진 참사 직후 의장국 직권으로 EU 차원의 재난 위기 대응·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협의체인 통합정치위기대응(IPCR) 회의를 소집해 EU 차원의 튀르키예 및 시리아 지원을 조율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EU는 자체 재해대응시스템인 시민보호메커니즘(Civil Protection Mechanism)도 가동해 이날 현재 1천200명의 구조 인력과 70마리의 탐지견을 급파했습니다. 다만 스웨덴과 핀란드는 '나토 동반 가입'을 희망한다는 기존 입장은 이날도 재확인했습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에스토니아 방문 계기 기자회견에서 튀르키예와 대화 재개를 희망하면서 "그들이 (대화할) 준비가 되는 대로, 우리는 대화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핀란드 대통령은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도 자국과 스웨덴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나토 일원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브뤼셀=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나토 본부 30개국 국기 조기 게양…튀르키예에 국제사회 지원
    • 입력 2023-02-08 00:08:34
    • 수정2023-02-08 00:12:45
    국제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참사에 국제사회가 잇달아 지원을 자처하고 있는 가운데 튀르키예가 속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각 회원국이 각종 지원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오아나 룬제스쿠 나토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오후 트위터를 통해 "튀르키예 지진 희생자들을 위해 30개 동맹국의 모든 국기가 조기로 게양됐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룬제스쿠는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의 상징적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30개 회원국 깃발이 조기로 게양돼 펄럭이는 사진도 함께 게재했습니다.

튀르키예는 북대서양 지역에 속하지는 않지만, 냉전 시기 나토의 '전진방위전략'과 소련 위협을 우려한 당시 튀르키예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1952년 나토 일원이 됐습니다. 나토 30개 회원국 중 미국 다음으로 병력 규모가 큰 핵심 회원국 중 하나입니다.

다만 2014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부터는 나토 내 서방 회원국들엔 눈엣가시처럼 여겨진 게 사실입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경제·군사협력 관계를 확대했고, 작년 초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에도 친러 행보로 자국의 경제적·외교적 실리를 챙겼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튀르키예에서 끔찍한 참사가 발생하자 나토 입장에서는 일단 그간의 정치·외교 공방을 뒤로한 채 동맹 연대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튀르키예 역시 전날 지진 발생 이후 나토의 재난구호활동 임무를 수행하는 '유럽대서양 재난구호조정센터'(EADRCC)를 통해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튀르키예와 스웨덴 간 갈등도 당분간은 소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스웨덴 정부는 전날 대지진 참사 직후 의장국 직권으로 EU 차원의 재난 위기 대응·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협의체인 통합정치위기대응(IPCR) 회의를 소집해 EU 차원의 튀르키예 및 시리아 지원을 조율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EU는 자체 재해대응시스템인 시민보호메커니즘(Civil Protection Mechanism)도 가동해 이날 현재 1천200명의 구조 인력과 70마리의 탐지견을 급파했습니다. 다만 스웨덴과 핀란드는 '나토 동반 가입'을 희망한다는 기존 입장은 이날도 재확인했습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에스토니아 방문 계기 기자회견에서 튀르키예와 대화 재개를 희망하면서 "그들이 (대화할) 준비가 되는 대로, 우리는 대화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핀란드 대통령은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도 자국과 스웨덴이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나토 일원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브뤼셀=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