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진 사망자 7천8백 명 넘어…“시간과의 싸움”

입력 2023.02.08 (07:00) 수정 2023.02.08 (12: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명 피해가 갈수록 늘어나며 공식 확인된 사망자만 8천명에 육박했습니다.

여진이 이어지고 악천후까지 겹치면서 수색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는데, 세계보건기구 WHO는 최악의 경우,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엄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순식간에 폐허로 변한 튀르키예 거리.

["어디에 있어?"]

무너진 건물 잔해 틈에서 생존자의 흔적을 찾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생존 확률도 줄어드는 상황...

구조대의 손길이 다급하고 절박합니다.

1%의 가능성을 믿고 기다렸지만 가족은 시신으로 돌아왔습니다.

[지진 피해지역 주민 : "저는 아이를, 집을, 그리고 남편을 잃었어요.저는 지금 학교에 머물고 있어요. 제게 남은 건 하나도 없어요."]

충격과 공포 속에서도 처참한 현장을 떠날 수 없습니다.

가족이 여전히, 그 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지진 피해지역 주민 : "아들 같은 조카와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는 살아있어요. 자신이 갇혔다고 말하고, 얘기를 들어달라고 요청하고, 숨을 쉬어요. 제가 더 이상 뭘 할 수 있나요? 저도 지진 생존자입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7천800명을 넘어섰습니다.

수색 작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영하권 강추위가 이어지는데다, 지진으로 전기가 끊기고 도로가 파손 됐습니다.

첫 지진 이후 튀르키예에 450번이 넘게 이어진 여진도 구조 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피해 규모가 워낙 광범위한 탓에 구조 인력과 장비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지진 피해 지역은 직경으로 약 450km, 공식적으로 확인된 붕괴 건물만 6천여 채에 달합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지금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매분, 매시간이 지나면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악의 경우, 사망자가 최대 2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영국 BBC는 앞으로 24시간이 사실상 골든타임으로 생존자를 발견할 마지막 기회라며 48시간이 지나면 저체온증으로 사망자가 속출할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튀르키예 정부는 지진 피해를 입은 10개 주를 재난 지역으로 설정하고 3개월 동안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튀르키예 지진 사망자 7천8백 명 넘어…“시간과의 싸움”
    • 입력 2023-02-08 07:00:28
    • 수정2023-02-08 12:37:18
    뉴스광장
[앵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명 피해가 갈수록 늘어나며 공식 확인된 사망자만 8천명에 육박했습니다.

여진이 이어지고 악천후까지 겹치면서 수색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는데, 세계보건기구 WHO는 최악의 경우,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엄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순식간에 폐허로 변한 튀르키예 거리.

["어디에 있어?"]

무너진 건물 잔해 틈에서 생존자의 흔적을 찾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생존 확률도 줄어드는 상황...

구조대의 손길이 다급하고 절박합니다.

1%의 가능성을 믿고 기다렸지만 가족은 시신으로 돌아왔습니다.

[지진 피해지역 주민 : "저는 아이를, 집을, 그리고 남편을 잃었어요.저는 지금 학교에 머물고 있어요. 제게 남은 건 하나도 없어요."]

충격과 공포 속에서도 처참한 현장을 떠날 수 없습니다.

가족이 여전히, 그 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지진 피해지역 주민 : "아들 같은 조카와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는 살아있어요. 자신이 갇혔다고 말하고, 얘기를 들어달라고 요청하고, 숨을 쉬어요. 제가 더 이상 뭘 할 수 있나요? 저도 지진 생존자입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7천800명을 넘어섰습니다.

수색 작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영하권 강추위가 이어지는데다, 지진으로 전기가 끊기고 도로가 파손 됐습니다.

첫 지진 이후 튀르키예에 450번이 넘게 이어진 여진도 구조 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피해 규모가 워낙 광범위한 탓에 구조 인력과 장비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지진 피해 지역은 직경으로 약 450km, 공식적으로 확인된 붕괴 건물만 6천여 채에 달합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지금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매분, 매시간이 지나면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악의 경우, 사망자가 최대 2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영국 BBC는 앞으로 24시간이 사실상 골든타임으로 생존자를 발견할 마지막 기회라며 48시간이 지나면 저체온증으로 사망자가 속출할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튀르키예 정부는 지진 피해를 입은 10개 주를 재난 지역으로 설정하고 3개월 동안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