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지진피해 현장 직접 가보니…모든게 무너졌다

입력 2023.02.08 (21:17) 수정 2023.02.0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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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강진이 발생한 지 사흘쨉니다.

사망자는 계속 늘어 만 명을 넘었습니다.

사망자가 2만 명이 넘을 거란 세계보건기구의 전망이 나올 정도로 인명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삶의 터전이 무너진 지진 피해 현장에 KBS 취재진도 도착했습니다.

우수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튀르키예 강진 피해가 가장 큰 지역 중 한 곳인 카라만마라쉬, 차들이 줄을 지어 있는 상태에서 구급차가 끊임없이 들어가고 나옵니다.

도심으로 진입하니 곳곳에서 구조 작업이 한창입니다.

무너진 건물 속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있고, 가족들은 발만 동동 구릅니다.

[무스타파 : "친척이 건물 안에 있어서 여기로 왔습니다."]

아직 이곳까지는 국제 구호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지역 군인들이 먼저 동원됐습니다.

주민들도 도구를 챙겨 달려들지만, 충분하지 않습니다.

["위험해."]

구조 작업 도중, 갑자기 옆 건물이 흔들리면서 구조대는 재빨리 철수합니다.

붕괴되지 않은 건물들도 안전하지 않아 작업 내내 이같은 일이 반복됩니다.

["비켜, 비켜."]

간신히 생존자가 발견되고 서둘러 옮겨집니다.

들것도 충분하지 않아 담요에 쌓인 채로 구급차를 찾아 뛰어갑니다.

구급차 소리로 가득한 거친 현장 속에서도 생존자 발견에 대한 희망만은 놓을 수 없습니다.

[이스마일/매몰자 가족 : "휴가 기간을 맞아 아내와 딸이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러 이 곳에 왔고 (사고를 당했습니다)."]

하지만, 밤이 되면 영하 10도에 가까운 추위로 떨어지고 생존을 위한 '골든타임'도 속절없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카라만마르쉬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문지연

[앵커]

그럼, 튀르키예 현지에서 취재중인 우수경 특파원 연결해 더 자세한 상황 들어보겠습니다.

우 특파원! 앞서 처참한 현장 상황을 봤는데 피해 범위가 얼마나 됩니까?

[기자]

피해 지역은 330km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건물이 완전히 붕괴돼, 생활 기반이 대부분 무너진 곳들입니다.

문제는 이런 지역들이 너무 넓게 흩어져 있다는 겁니다.

산악지역인데다 눈이 많이 와서 접근이 어려운 곳들도 많습니다.

취재진도 평소 같으면 두 시간 걸렸을 거리를 다섯 시간이 넘게 걸려 도착했습니다.

오는 길에도 마을마다 무너지고 금이 간 건물들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날씨까지 추워 생존자들이 얼마나 버틸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기자]

전문가들은 앞으로 24시간이 사실상 골든타임이라며 생존자를 발견할 마지막 기회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48시간이 지나면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보셨듯이 현장에서 많은 구조대와 시민들까지 합류해 구조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간간이 내리는 눈과 추위와 사투를 벌이는 중입니다.

[앵커]

튀르키예 정부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기자]

튀르키예 정부는 제가 나와 있는 이곳 카르만마라슈 지역을 포함해 10개 주를 재난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또한 앞으로 3개월 간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튀르키예 카르만마라슈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문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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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지진피해 현장 직접 가보니…모든게 무너졌다
    • 입력 2023-02-08 21:17:02
    • 수정2023-02-09 08:15:25
    뉴스 9
[앵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강진이 발생한 지 사흘쨉니다.

사망자는 계속 늘어 만 명을 넘었습니다.

사망자가 2만 명이 넘을 거란 세계보건기구의 전망이 나올 정도로 인명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삶의 터전이 무너진 지진 피해 현장에 KBS 취재진도 도착했습니다.

우수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튀르키예 강진 피해가 가장 큰 지역 중 한 곳인 카라만마라쉬, 차들이 줄을 지어 있는 상태에서 구급차가 끊임없이 들어가고 나옵니다.

도심으로 진입하니 곳곳에서 구조 작업이 한창입니다.

무너진 건물 속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있고, 가족들은 발만 동동 구릅니다.

[무스타파 : "친척이 건물 안에 있어서 여기로 왔습니다."]

아직 이곳까지는 국제 구호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지역 군인들이 먼저 동원됐습니다.

주민들도 도구를 챙겨 달려들지만, 충분하지 않습니다.

["위험해."]

구조 작업 도중, 갑자기 옆 건물이 흔들리면서 구조대는 재빨리 철수합니다.

붕괴되지 않은 건물들도 안전하지 않아 작업 내내 이같은 일이 반복됩니다.

["비켜, 비켜."]

간신히 생존자가 발견되고 서둘러 옮겨집니다.

들것도 충분하지 않아 담요에 쌓인 채로 구급차를 찾아 뛰어갑니다.

구급차 소리로 가득한 거친 현장 속에서도 생존자 발견에 대한 희망만은 놓을 수 없습니다.

[이스마일/매몰자 가족 : "휴가 기간을 맞아 아내와 딸이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러 이 곳에 왔고 (사고를 당했습니다)."]

하지만, 밤이 되면 영하 10도에 가까운 추위로 떨어지고 생존을 위한 '골든타임'도 속절없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카라만마르쉬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문지연

[앵커]

그럼, 튀르키예 현지에서 취재중인 우수경 특파원 연결해 더 자세한 상황 들어보겠습니다.

우 특파원! 앞서 처참한 현장 상황을 봤는데 피해 범위가 얼마나 됩니까?

[기자]

피해 지역은 330km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건물이 완전히 붕괴돼, 생활 기반이 대부분 무너진 곳들입니다.

문제는 이런 지역들이 너무 넓게 흩어져 있다는 겁니다.

산악지역인데다 눈이 많이 와서 접근이 어려운 곳들도 많습니다.

취재진도 평소 같으면 두 시간 걸렸을 거리를 다섯 시간이 넘게 걸려 도착했습니다.

오는 길에도 마을마다 무너지고 금이 간 건물들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날씨까지 추워 생존자들이 얼마나 버틸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기자]

전문가들은 앞으로 24시간이 사실상 골든타임이라며 생존자를 발견할 마지막 기회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48시간이 지나면 저체온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보셨듯이 현장에서 많은 구조대와 시민들까지 합류해 구조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간간이 내리는 눈과 추위와 사투를 벌이는 중입니다.

[앵커]

튀르키예 정부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기자]

튀르키예 정부는 제가 나와 있는 이곳 카르만마라슈 지역을 포함해 10개 주를 재난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또한 앞으로 3개월 간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튀르키예 카르만마라슈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문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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