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거리비례제 추진하려다 철회…“서민 부담 고려”

입력 2023.02.09 (00:13) 수정 2023.02.09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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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가 시내버스도 지하철처럼 탑승 거리에 따라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거리 비례제 도입을 검토하다 철회했습니다.

고물가에 서민 부담이 늘어난다는 비판 여론에 입장을 바꾼 건데, 지하철과 시내버스 기본요금 인상은 계획대로 추진할 방침입니다.

윤아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도봉산역에서 시흥대교까지 75㎞를 달리는 150번 버스, 탑승 거리가 길든 짧든 기본요금만 내면 됩니다.

서울시는 시내버스도 10km 이상 탈 경우 거리에 따라 추가 요금을 내게 하는 검토안을 지난 6일 시의회에 제출했습니다.

[강윤희/서울시 동작구 : "버스 요금마저 오르게 되면 요금이 많아지는데 부담감은 조금 있을 것 같아요."]

[안정수/경기도 안산시 : "특히 안산이나 이런 서울로 오는 사람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부정적 여론에 서울시는 이틀 만에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신이 '처음 보는 것'이라면서, 재검토를 지시했습니다.

서울시 교통정책은 경기도민과 인천시민 입장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윤종장/서울시 도시교통실장 : "한번 조정을 해보자라고 해서 실무진은 그렇게 갔던 거예요. 현재 고물가로 서민 경제 부담이 많고요. 이번에는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서울시는 그러나 오는 4월로 예고된 대중교통 요금 인상은 추진합니다.

지하철 기본요금은 300원 또는 400원 인상하고, 거리당 추가 요금도 올립니다.

버스 기본요금은 간선·지선 버스의 경우 300~400원, 심야버스 350원, 광역버스 700원, 마을버스는 300원 올릴 계획입니다.

오 시장은 요금 인상 최소화를 위해 국고 지원이 필요하다며 국회를 찾기도 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시·도가 전국적으로 다 안고 있는 이 적자문제를 도와주심으로써 교통비 인상 폭을 최소화할 수 있겠다 하는 차원에서의 부탁을 드리는 겁니다."]

서울시는 모레 시민공청회를 열고 시의회 의견 청취와 물가대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대중교통 요금을 확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고석훈 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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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거리비례제 추진하려다 철회…“서민 부담 고려”
    • 입력 2023-02-09 00:13:39
    • 수정2023-02-09 00: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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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가 시내버스도 지하철처럼 탑승 거리에 따라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거리 비례제 도입을 검토하다 철회했습니다.

고물가에 서민 부담이 늘어난다는 비판 여론에 입장을 바꾼 건데, 지하철과 시내버스 기본요금 인상은 계획대로 추진할 방침입니다.

윤아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도봉산역에서 시흥대교까지 75㎞를 달리는 150번 버스, 탑승 거리가 길든 짧든 기본요금만 내면 됩니다.

서울시는 시내버스도 10km 이상 탈 경우 거리에 따라 추가 요금을 내게 하는 검토안을 지난 6일 시의회에 제출했습니다.

[강윤희/서울시 동작구 : "버스 요금마저 오르게 되면 요금이 많아지는데 부담감은 조금 있을 것 같아요."]

[안정수/경기도 안산시 : "특히 안산이나 이런 서울로 오는 사람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부정적 여론에 서울시는 이틀 만에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신이 '처음 보는 것'이라면서, 재검토를 지시했습니다.

서울시 교통정책은 경기도민과 인천시민 입장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윤종장/서울시 도시교통실장 : "한번 조정을 해보자라고 해서 실무진은 그렇게 갔던 거예요. 현재 고물가로 서민 경제 부담이 많고요. 이번에는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서울시는 그러나 오는 4월로 예고된 대중교통 요금 인상은 추진합니다.

지하철 기본요금은 300원 또는 400원 인상하고, 거리당 추가 요금도 올립니다.

버스 기본요금은 간선·지선 버스의 경우 300~400원, 심야버스 350원, 광역버스 700원, 마을버스는 300원 올릴 계획입니다.

오 시장은 요금 인상 최소화를 위해 국고 지원이 필요하다며 국회를 찾기도 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시·도가 전국적으로 다 안고 있는 이 적자문제를 도와주심으로써 교통비 인상 폭을 최소화할 수 있겠다 하는 차원에서의 부탁을 드리는 겁니다."]

서울시는 모레 시민공청회를 열고 시의회 의견 청취와 물가대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대중교통 요금을 확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고석훈 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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