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구호 상황도 참혹…“시신 가방도 없어”

입력 2023.02.09 (11:17) 수정 2023.02.09 (11: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내전으로 기반시설이 크게 파괴된 상황에서 강진이 덮친 시리아 북부에 구호 손길이 미치지 못해 참혹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AP 통신은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 전투가 가장 치열했던 곳 중 하나인 북부 알레포 주민들에게도 이번 강진으로 인한 엄청난 규모의 파괴와 공포는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며 주민 고통이 배가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알레포에서만 건물 수십 채가 무너지고 360명 이상이 숨졌으며 수백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사흘째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찾고 시신을 수습하고 있으나 제대로 된 지원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시신 가방까지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중동지부는 난방기구와 텐트, 식음료 등 생필품은 물론 시신을 수습할 가방도 부족한 상태라며 지원을 호소했다고 영국 BBC 방송은 전했습니다.

국제사회는 급박한 상황에 몰린 시리아 북부 주민들을 돕기 위해 나서고 있습니다.

유엔 관리들은 이날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을 통해 시리아 북서부 주민 수백만 명에게 유엔 구호품을 전달하는 작업이 지진으로 중단됐으나 9일부터는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무하나드 하디 유엔 시리아 위기 인도주의 조정관은 이날 구호품 호송대가 최전방 전선을 통과해 북서부 주민들에게 갈 수 있게 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구호품 전달이 내일부터 가능해질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 대한 국제사회 구호는 터키와 시리아를 잇는 바브 알하와 국경지대 한 곳을 통해서만 이뤄져 왔으나 지진 피해로 주변 도로가 일부 파손되면서 이 통로가 막혔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유럽연합(EU)이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과 협력해 시리아 내 정부군 지역과 반군 지역을 모두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발라즈 우즈바리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EU가 알아사드 대통령과 일부 경제 영역에 대한 엄격한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시리아를 인도적으로 돕는다는 의지는 확고하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다만, 시리아 정부가 서방에 경제 제재 해제를 요구한데 대해서는 “시리아에 대한 식량, 의약품, 의료장비 등의 수출은 금지하지 않고 있다”며 “EU의 최우선 순위는 시리아와 튀르키예 모두에서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시리아 구호 상황도 참혹…“시신 가방도 없어”
    • 입력 2023-02-09 11:17:31
    • 수정2023-02-09 11:19:14
    국제
내전으로 기반시설이 크게 파괴된 상황에서 강진이 덮친 시리아 북부에 구호 손길이 미치지 못해 참혹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AP 통신은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 전투가 가장 치열했던 곳 중 하나인 북부 알레포 주민들에게도 이번 강진으로 인한 엄청난 규모의 파괴와 공포는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며 주민 고통이 배가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알레포에서만 건물 수십 채가 무너지고 360명 이상이 숨졌으며 수백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사흘째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찾고 시신을 수습하고 있으나 제대로 된 지원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시신 가방까지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중동지부는 난방기구와 텐트, 식음료 등 생필품은 물론 시신을 수습할 가방도 부족한 상태라며 지원을 호소했다고 영국 BBC 방송은 전했습니다.

국제사회는 급박한 상황에 몰린 시리아 북부 주민들을 돕기 위해 나서고 있습니다.

유엔 관리들은 이날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을 통해 시리아 북서부 주민 수백만 명에게 유엔 구호품을 전달하는 작업이 지진으로 중단됐으나 9일부터는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무하나드 하디 유엔 시리아 위기 인도주의 조정관은 이날 구호품 호송대가 최전방 전선을 통과해 북서부 주민들에게 갈 수 있게 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구호품 전달이 내일부터 가능해질 것으로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 대한 국제사회 구호는 터키와 시리아를 잇는 바브 알하와 국경지대 한 곳을 통해서만 이뤄져 왔으나 지진 피해로 주변 도로가 일부 파손되면서 이 통로가 막혔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유럽연합(EU)이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과 협력해 시리아 내 정부군 지역과 반군 지역을 모두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발라즈 우즈바리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EU가 알아사드 대통령과 일부 경제 영역에 대한 엄격한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시리아를 인도적으로 돕는다는 의지는 확고하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다만, 시리아 정부가 서방에 경제 제재 해제를 요구한데 대해서는 “시리아에 대한 식량, 의약품, 의료장비 등의 수출은 금지하지 않고 있다”며 “EU의 최우선 순위는 시리아와 튀르키예 모두에서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