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대표 공개 경쟁 방식 재공모…“국민연금 등 우려 수용”

입력 2023.02.09 (11:23) 수정 2023.02.0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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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반대에 부딪힌 차기 KT 대표이사 선임과 관련해 KT 이사회가 재공모 과정을 거치는 등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KT 이사회는 오늘(9일) 회의를 열어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공개 경쟁 방식으로 재공모한다는 방침을 확정했습니다.

재공모 안이 의결됨에 따라 현재 선임 절차는 백지화하고 후보자 선정 과정부터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이는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KT의 대표이사 연임 절차에 문제를 제기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KT 이사회는 연임 의사를 밝힌 지난해 12월 구현모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최종 추천하기로 의결했지만,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주주명부 폐쇄일(지난해 12월 27일) 기준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10.13%입니다.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당시 보도자료에서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연금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도 금융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소유분산기업의 스튜어드십 코드가 작동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IT 업계에서는 정권 차원에서 KT, 포스코와 같은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와 대표 선임 절차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면서 KT 이사회가 상당한 압박을 받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결정에 따라 KT 지배구조위원회는 공개 모집을 통해 사외 후보자군을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지원자격은 정관에 따라 ▲경영·경제에 관한 지식과 경력이 풍부하고 ▲기업경영을 통한 성공 경험이 있으며 ▲최고경영자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정보통신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사람이며, 서류 접수는 2월 10일부터 20일 13시까지 우편 및 방문 접수로 진행합니다.

지원자 제출 서류, 심사 방법 등 공개경쟁에 대한 세부 내용은 10일 오전부터 KT홈페이지(corp.kt.com) 공지사항 메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KT 지배구조위원회는 공정한 심사를 위해 경제·경영, 리더십, 제휴·투자, 법률, 미래산업 분야 등의 업계 전문가들로 인선자문단을 구성할 계획입니다.

특히 KT 사내이사진은 대표이사 선임 절차의 공정성 제고를 위해 지배구조위원회,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 이사회 등 대표이사 후보 심사 과정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사회는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결정한 대표이사후보자들 중 1인을 대표이사 후보로 최종 확정할 계획입니다.

또한 사외 지원자 및 사내 후보자 명단, 인선자문단 구성, 위원회/이사회 회의 결과 등을 포함하여 대표이사 후보 심사 절차와 단계별 심사결과 등은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KT 이사회는 대표이사 후보 선임 과정을 정기 주주총회 소집 공고 전까지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한편, KT 이사회 관계자는“국민연금이 요구하는 방향에 대해 공감하면서, 구현모 현 대표도 다시 공개경쟁에 응하겠다고 해 이사회가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라고 밝혀, 구 대표 역시 새로운 선임 과정에 후보로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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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차기 대표 공개 경쟁 방식 재공모…“국민연금 등 우려 수용”
    • 입력 2023-02-09 11:23:06
    • 수정2023-02-09 14:45:33
    IT·과학
국민연금의 반대에 부딪힌 차기 KT 대표이사 선임과 관련해 KT 이사회가 재공모 과정을 거치는 등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KT 이사회는 오늘(9일) 회의를 열어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공개 경쟁 방식으로 재공모한다는 방침을 확정했습니다.

재공모 안이 의결됨에 따라 현재 선임 절차는 백지화하고 후보자 선정 과정부터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이는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KT의 대표이사 연임 절차에 문제를 제기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KT 이사회는 연임 의사를 밝힌 지난해 12월 구현모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최종 추천하기로 의결했지만,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주주명부 폐쇄일(지난해 12월 27일) 기준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10.13%입니다.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당시 보도자료에서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연금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도 금융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소유분산기업의 스튜어드십 코드가 작동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IT 업계에서는 정권 차원에서 KT, 포스코와 같은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와 대표 선임 절차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면서 KT 이사회가 상당한 압박을 받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결정에 따라 KT 지배구조위원회는 공개 모집을 통해 사외 후보자군을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지원자격은 정관에 따라 ▲경영·경제에 관한 지식과 경력이 풍부하고 ▲기업경영을 통한 성공 경험이 있으며 ▲최고경영자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정보통신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사람이며, 서류 접수는 2월 10일부터 20일 13시까지 우편 및 방문 접수로 진행합니다.

지원자 제출 서류, 심사 방법 등 공개경쟁에 대한 세부 내용은 10일 오전부터 KT홈페이지(corp.kt.com) 공지사항 메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KT 지배구조위원회는 공정한 심사를 위해 경제·경영, 리더십, 제휴·투자, 법률, 미래산업 분야 등의 업계 전문가들로 인선자문단을 구성할 계획입니다.

특히 KT 사내이사진은 대표이사 선임 절차의 공정성 제고를 위해 지배구조위원회,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 이사회 등 대표이사 후보 심사 과정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사회는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결정한 대표이사후보자들 중 1인을 대표이사 후보로 최종 확정할 계획입니다.

또한 사외 지원자 및 사내 후보자 명단, 인선자문단 구성, 위원회/이사회 회의 결과 등을 포함하여 대표이사 후보 심사 절차와 단계별 심사결과 등은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KT 이사회는 대표이사 후보 선임 과정을 정기 주주총회 소집 공고 전까지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한편, KT 이사회 관계자는“국민연금이 요구하는 방향에 대해 공감하면서, 구현모 현 대표도 다시 공개경쟁에 응하겠다고 해 이사회가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라고 밝혀, 구 대표 역시 새로운 선임 과정에 후보로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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