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은행 가계대출 4.6조 감소…“2004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폭”

급격히 높아진 대출금리 영향으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4조 원 넘게 급감했습니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4조 원 넘게 줄어든 건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입니다.

한국은행이 오늘(9일) 공개한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말보다 4조 6,000억 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통계 작성 후 가장 많이 줄어든 겁니다.

지난해 12월엔 한 달 전보다 3,000억 원 늘었는데, 한 달 만에 큰 폭으로 줄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높아진 금리 수준과 강화된 대출규제 영향에 명절 상여금 유입이라는 계절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4조 6,000억 원 감소했습니다.

기타대출로만 보면 지난 2021년 5월(5조 5,000억 원) 이후 두 번째로 큰 폭 감소입니다.

자영업자대출이라고 할 수 있는 개인사업자대출도 지난달 9,000억 원 줄었는데, 1월 기준 개인사업자대출이 줄어든 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9년 이후 처음입니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세자금대출이 많이 줄면서 지난해 말과 같은 규모를 유지했습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크게 줄었지만, 은행권 기업대출은 많이 늘었습니다.

지난달 말 은행 기업대출은 한 달 전보다 7조 9,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의 영향이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습니다.

중소기업 대출이 1조 3,000억 원, 대기업 대출이 6조 6,000억 원 늘며 각각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한편, 금융당국이 집계해 발표한 제2금융권 가계대출도 지난달 중 한 전보다 3조 4,000억 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기간 농협과 신협 등 상호금융 가계대출이 3조 원 줄었고, 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여전사 가계대출도 4,000억 원 감소했습니다.

반면 저축은행은 1,000억 원가량 늘었고, 보험사는 한 달 전과 비슷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