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날아가는 아스팔트 포장?…97억 공사 ‘날림’

입력 2023.02.09 (17:18) 수정 2023.02.0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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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춘천에선 최근 4년여 동안 도시 외곽의 농어촌지역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하수도 건설공사가 이뤄졌습니다.

하수관을 새로 묻고 다시 아스팔트로 덮는 공사였는데, 얼마나 허술한지, 아스팔트가 바람에 날릴 정도라고 하는데요.

조휴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석 달 전 하수관 공사가 마무리된 강원도 춘천의 한 마을.

폭 3미터 정도의 콘크리트 도로 한가운데가 아스팔트로 포장됐습니다.

하수관을 묻은 흔적인데, 곳곳이 움푹 파였습니다.

송풍기를 갖다 대니, 도로에서 아스팔트 조각이 과자 부스러기처럼 맥없이 날아갑니다.

[김성한/마을 주민 : "뭐 발로 이렇게 이렇게 해도 떨어져 나가고. 눈 치우는 송풍기로 해도 그냥 막 날려버리고. 또 재공사를 해야 한단 말이에요. 그러면 또 시민들 혈세도 또 들어가야 하고."]

또 다른 아스팔트 포장길.

딱딱하게 굳은 곳도 있고, 제대로 압착이 안 된 곳도 있습니다.

심지어 아스팔트 덩어리가 무더기로 뭉친 곳도 있습니다.

아스팔트 포장 공사가 끝난 곳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발끝으로 건드리기만 해도 아스팔트 조각들이 떨어져 나옵니다.

이 같은 지적에 춘천시는 공사 마무리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인정했습니다.

[최승훈/춘천시 하수시설팀장 : "소규모 포장 같은 경우는 그 포장할 당시에 여러 가지 요소들이 많아요. 포장면이 기존 포장면 절단부하고 맞물려서 포장이. 다짐이 좀 부족한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2019년 시작된 이 하수관 매설 공사는 국비 54억 원을 포함해 97억 원이 투입돼 지난해 말 끝났습니다.

춘천시는 공사가 제대로 안 된 곳을 확인해 겨울철 공사중지 기간이 끝나는 올해 4월부터 포장 공사를 다시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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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에 날아가는 아스팔트 포장?…97억 공사 ‘날림’
    • 입력 2023-02-09 17:18:21
    • 수정2023-02-09 17: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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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춘천에선 최근 4년여 동안 도시 외곽의 농어촌지역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하수도 건설공사가 이뤄졌습니다.

하수관을 새로 묻고 다시 아스팔트로 덮는 공사였는데, 얼마나 허술한지, 아스팔트가 바람에 날릴 정도라고 하는데요.

조휴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석 달 전 하수관 공사가 마무리된 강원도 춘천의 한 마을.

폭 3미터 정도의 콘크리트 도로 한가운데가 아스팔트로 포장됐습니다.

하수관을 묻은 흔적인데, 곳곳이 움푹 파였습니다.

송풍기를 갖다 대니, 도로에서 아스팔트 조각이 과자 부스러기처럼 맥없이 날아갑니다.

[김성한/마을 주민 : "뭐 발로 이렇게 이렇게 해도 떨어져 나가고. 눈 치우는 송풍기로 해도 그냥 막 날려버리고. 또 재공사를 해야 한단 말이에요. 그러면 또 시민들 혈세도 또 들어가야 하고."]

또 다른 아스팔트 포장길.

딱딱하게 굳은 곳도 있고, 제대로 압착이 안 된 곳도 있습니다.

심지어 아스팔트 덩어리가 무더기로 뭉친 곳도 있습니다.

아스팔트 포장 공사가 끝난 곳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발끝으로 건드리기만 해도 아스팔트 조각들이 떨어져 나옵니다.

이 같은 지적에 춘천시는 공사 마무리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인정했습니다.

[최승훈/춘천시 하수시설팀장 : "소규모 포장 같은 경우는 그 포장할 당시에 여러 가지 요소들이 많아요. 포장면이 기존 포장면 절단부하고 맞물려서 포장이. 다짐이 좀 부족한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2019년 시작된 이 하수관 매설 공사는 국비 54억 원을 포함해 97억 원이 투입돼 지난해 말 끝났습니다.

춘천시는 공사가 제대로 안 된 곳을 확인해 겨울철 공사중지 기간이 끝나는 올해 4월부터 포장 공사를 다시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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