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용균 재판 선고일에…보령화력서 50대 노동자 추락사

입력 2023.02.09 (19:13) 수정 2023.02.0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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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태안화력에서 홀로 일하다 숨진 고 김용균 씨에 대한 항소심 재판이 있었는데요.

대표자들에게 줄줄이 무죄가 선고된 가운데 공교롭게도 인근 보령화력에서 50대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김용균 씨처럼 낙탄을 청소하기 위해 철제 구조물에 올랐다 떨어져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상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화력발전소 부두에서 석탄을 퍼 올려 옮기는 하역기입니다.

노동자들이 밟고 다니는 발판 일부가 떨어져 나가 텅 비어있습니다.

오늘 낮 1시쯤,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 52살 이 모 씨가 이 사이로 떨어져 15미터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이 씨는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경찰은 발판이 떨어지면서 낙탄 청소 작업과 점검을 하던 이 씨도 함께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작업자들이 다닐 수 있게 공중에 발판 같은 게 설치돼 있어요. 발판 위에서 작업을 하다가 발판이 떨어지면서 추락하신 거로 확인이 되고 있어요."]

사고가 난 보령화력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입니다.

경찰과 노동청은 발전소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산업안전보건법상 필요한 안전조치를 다 했는지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4년 전 태안화력에서 낙탄 제거 작업을 하다 숨진 고 김용균 씨의 항소심 선고일이었던 오늘, 재판에 참석했던 노조 관계자들은 또다시 반복된 사망사고에 분노했습니다.

[이태성/한국발전산업노조 간사 : "수많은 (안전조치) 노력을 원청인 발전사가 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현장에서 죽습니다.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원청인 한국중부발전은 관련 사고 지침에 따라 사고 처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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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김용균 재판 선고일에…보령화력서 50대 노동자 추락사
    • 입력 2023-02-09 19:13:02
    • 수정2023-02-09 19: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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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태안화력에서 홀로 일하다 숨진 고 김용균 씨에 대한 항소심 재판이 있었는데요.

대표자들에게 줄줄이 무죄가 선고된 가운데 공교롭게도 인근 보령화력에서 50대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김용균 씨처럼 낙탄을 청소하기 위해 철제 구조물에 올랐다 떨어져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상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화력발전소 부두에서 석탄을 퍼 올려 옮기는 하역기입니다.

노동자들이 밟고 다니는 발판 일부가 떨어져 나가 텅 비어있습니다.

오늘 낮 1시쯤,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 52살 이 모 씨가 이 사이로 떨어져 15미터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이 씨는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경찰은 발판이 떨어지면서 낙탄 청소 작업과 점검을 하던 이 씨도 함께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작업자들이 다닐 수 있게 공중에 발판 같은 게 설치돼 있어요. 발판 위에서 작업을 하다가 발판이 떨어지면서 추락하신 거로 확인이 되고 있어요."]

사고가 난 보령화력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입니다.

경찰과 노동청은 발전소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산업안전보건법상 필요한 안전조치를 다 했는지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4년 전 태안화력에서 낙탄 제거 작업을 하다 숨진 고 김용균 씨의 항소심 선고일이었던 오늘, 재판에 참석했던 노조 관계자들은 또다시 반복된 사망사고에 분노했습니다.

[이태성/한국발전산업노조 간사 : "수많은 (안전조치) 노력을 원청인 발전사가 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현장에서 죽습니다.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원청인 한국중부발전은 관련 사고 지침에 따라 사고 처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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