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용균 재판 선고일에…보령화력서 50대 노동자 추락사

입력 2023.02.09 (21:45) 수정 2023.02.09 (22: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고 김용균 씨에 대한 항소심 재판이 오늘(9일) 있었는데요.

원청 대표에게 또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보령화력발전소에서 김용균 씨처럼 낙탄을 청소하던 50대 노동자가 추락 사고로 숨졌습니다.

백상현 기잡니다.

[리포트]

화력발전소 부두에서 석탄을 퍼 올려 옮기는 하역기입니다.

노동자들이 밟고 다니는 발판 일부가 떨어져 나가 텅 비어있습니다.

오늘 낮 1시쯤,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 52살 이 모 씨가 이 사이로 떨어져 15미터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이 씨는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경찰은 발판이 떨어지면서 낙탄 청소 작업과 점검을 하던 이 씨도 함께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작업자들이 다닐 수 있게 공중에 발판 같은 게 설치돼 있어요. 발판 위에서 작업을 하다가 발판이 떨어지면서 추락하신 거로 확인이 되고 있어요."]

사고가 난 보령화력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입니다.

경찰과 노동청은 발전소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산업안전보건법상 필요한 안전조치를 다 했는지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4년 전 태안화력에서 낙탄 제거 작업을 하다 숨진 고 김용균 씨의 항소심 선고일이었던 오늘, 재판에 참석했던 노조 관계자들은 또다시 반복된 사망사고에 분노했습니다.

[이태성/한국발전산업노조 간사 : "수많은 (안전조치) 노력을 원청인 발전사가 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현장에서 죽습니다.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원청인 한국중부발전은 관련 사고 지침에 따라 사고 처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유민철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故 김용균 재판 선고일에…보령화력서 50대 노동자 추락사
    • 입력 2023-02-09 21:45:08
    • 수정2023-02-09 22:04:17
    뉴스 9
[앵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고 김용균 씨에 대한 항소심 재판이 오늘(9일) 있었는데요.

원청 대표에게 또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보령화력발전소에서 김용균 씨처럼 낙탄을 청소하던 50대 노동자가 추락 사고로 숨졌습니다.

백상현 기잡니다.

[리포트]

화력발전소 부두에서 석탄을 퍼 올려 옮기는 하역기입니다.

노동자들이 밟고 다니는 발판 일부가 떨어져 나가 텅 비어있습니다.

오늘 낮 1시쯤,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 52살 이 모 씨가 이 사이로 떨어져 15미터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이 씨는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경찰은 발판이 떨어지면서 낙탄 청소 작업과 점검을 하던 이 씨도 함께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작업자들이 다닐 수 있게 공중에 발판 같은 게 설치돼 있어요. 발판 위에서 작업을 하다가 발판이 떨어지면서 추락하신 거로 확인이 되고 있어요."]

사고가 난 보령화력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입니다.

경찰과 노동청은 발전소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산업안전보건법상 필요한 안전조치를 다 했는지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4년 전 태안화력에서 낙탄 제거 작업을 하다 숨진 고 김용균 씨의 항소심 선고일이었던 오늘, 재판에 참석했던 노조 관계자들은 또다시 반복된 사망사고에 분노했습니다.

[이태성/한국발전산업노조 간사 : "수많은 (안전조치) 노력을 원청인 발전사가 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현장에서 죽습니다.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원청인 한국중부발전은 관련 사고 지침에 따라 사고 처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유민철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