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유기견 구조작전…“운전자·순찰대 인내 덕”

입력 2023.02.10 (17:21) 수정 2023.02.1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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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이 때아닌 차량 정체로 일대 큰 혼잡이 빚어졌는데요.

도로를 휘젓고 다닌 유기견 한 마리 때문이었습니다.

운전자들의 인내 덕에 구조를 위한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송국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비상등을 켠 순찰차 두 대를 선두로 차량 여러 대가 뒤따르며 서행합니다.

그런데, 순찰차가 갑자기 방향을 틀어 멈춰 서더니 곧장 직원들이 도로 한복판을 이러 저리 뛰어다닙니다.

훤한 대낮 그것도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벌어진 보기 드문 이 광경.

작은 유기견 한 마리를 구조하기 위한 작전입니다.

이 구조는 당시 중앙 분리대 쪽에 유기견이 고립돼있다는 한 운전자의 신고로 시작됐습니다.

[김근해/구조 신고자 : "조그매요. 강아지가. 애완견 같아요. 크기가 한 30cm, 불빛에 놀라서 차도로 뛰어 들수도 있고."]

당시 이 구조 작전에 뛰어든 건 한국도로공사와 충북경찰청 10지구대 소속 직원들.

부산 방향 4개 차로를 선두에서 막아가며 뒤따르는 차량을 통제하고 도망가는 유기견을 조심스레 쫓았습니다.

무려 3km 거리를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유기견을 근처 나들목까지 천천히 몰아갔습니다.

결국, 이들의 도움으로 도로에 갇혔던 유기견은 15분 만에 무사히 고속도로를 탈출했습니다.

[이철/충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 "운전자분들이 의식하셔서 많이 협조를 해주셨습니다. (유기견이) 안전하게 옥천 나들목으로 잘 이동한 것 같습니다."]

한시가 바빴던 운전자들도 단 한 건의 민원 제기 없이 구조 상황을 지켜보며 인내했던 결과였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화면제공:한국도로공사·시청자 이유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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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속도로 유기견 구조작전…“운전자·순찰대 인내 덕”
    • 입력 2023-02-10 17:21:10
    • 수정2023-02-10 17: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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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이 때아닌 차량 정체로 일대 큰 혼잡이 빚어졌는데요.

도로를 휘젓고 다닌 유기견 한 마리 때문이었습니다.

운전자들의 인내 덕에 구조를 위한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송국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비상등을 켠 순찰차 두 대를 선두로 차량 여러 대가 뒤따르며 서행합니다.

그런데, 순찰차가 갑자기 방향을 틀어 멈춰 서더니 곧장 직원들이 도로 한복판을 이러 저리 뛰어다닙니다.

훤한 대낮 그것도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벌어진 보기 드문 이 광경.

작은 유기견 한 마리를 구조하기 위한 작전입니다.

이 구조는 당시 중앙 분리대 쪽에 유기견이 고립돼있다는 한 운전자의 신고로 시작됐습니다.

[김근해/구조 신고자 : "조그매요. 강아지가. 애완견 같아요. 크기가 한 30cm, 불빛에 놀라서 차도로 뛰어 들수도 있고."]

당시 이 구조 작전에 뛰어든 건 한국도로공사와 충북경찰청 10지구대 소속 직원들.

부산 방향 4개 차로를 선두에서 막아가며 뒤따르는 차량을 통제하고 도망가는 유기견을 조심스레 쫓았습니다.

무려 3km 거리를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유기견을 근처 나들목까지 천천히 몰아갔습니다.

결국, 이들의 도움으로 도로에 갇혔던 유기견은 15분 만에 무사히 고속도로를 탈출했습니다.

[이철/충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 "운전자분들이 의식하셔서 많이 협조를 해주셨습니다. (유기견이) 안전하게 옥천 나들목으로 잘 이동한 것 같습니다."]

한시가 바빴던 운전자들도 단 한 건의 민원 제기 없이 구조 상황을 지켜보며 인내했던 결과였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화면제공:한국도로공사·시청자 이유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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