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기 희망…115시간 만에 임신부 구조

입력 2023.02.11 (09:48) 수정 2023.02.11 (09: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10일(현지시간)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매몰자 구조 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115시간 만에 임신부가 구조되는 등 기적의 생환 소식이 속속 전해져 한 줄기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진앙 근처인 가지안테프 아파트 건물 잔해 속에서 '자히데 카야'라는 이름의 임신부가 지진 발생 115시간 만에 구출됐습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과 비정부기구 구조팀이 건물 잔해들 속에서 소리를 듣고 콘크리트 더미를 치워 그 아래에 있던 여성을 끌어냈습니다.

이 여성은 현장에서 산소 공급을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여성이 구조되기 약 1시간 전에는 그의 6세 딸도 먼저 구조됐다고 아나돌루 통신은 전했습니다.

이 여성과 태아의 건강 상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이날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슈에서 111시간 만에 구조된 어머니와 112시간 만에 잇따라 구출된 딸 2명 등 세 모녀의 생환 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지진 발생 후 102시간가량 지난 시점에는 튀르키예 항구도시 이스켄데룬에서 부부와 자녀 4명 등 일가족 6명이 함께 구출되는 낭보도 전해졌습니다.

이 가족 중 유일하게 지진 당시 집안에 없어 화를 모면한 나머지 자녀는 무너진 집 앞에서 구조작업을 지켜봤고, 어머니가 가족 중 두 번째로 구출돼 나오는 모습을 보자 울음을 터뜨렸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CNN은 지난 6일 최초 지진 발생 이후 구조 작업이 5일째로 접어들면서 매몰자들의 생존 희망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생존자 구조에 결정적인 '골든타임'은 72시간(사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현지의 추운 날씨가 가장 큰 문제로 꼽힙니다.

시리아 알레포는 이번 주말 내내 최저 기온이 영하 3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통상 이 지역의 2월 최저 기온은 영상 2.5도 수준이지만, 올해 유난히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리아의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은 전날 트위터 글에서 "생명의 신호를 찾고, 기다리고, 듣고 있다"며 "우리는 잔해 속에 이들을 홀로 남겨두지 않을 것이다. 희망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줄기 희망…115시간 만에 임신부 구조
    • 입력 2023-02-11 09:48:02
    • 수정2023-02-11 09:50:48
    국제
10일(현지시간)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매몰자 구조 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115시간 만에 임신부가 구조되는 등 기적의 생환 소식이 속속 전해져 한 줄기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진앙 근처인 가지안테프 아파트 건물 잔해 속에서 '자히데 카야'라는 이름의 임신부가 지진 발생 115시간 만에 구출됐습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과 비정부기구 구조팀이 건물 잔해들 속에서 소리를 듣고 콘크리트 더미를 치워 그 아래에 있던 여성을 끌어냈습니다.

이 여성은 현장에서 산소 공급을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여성이 구조되기 약 1시간 전에는 그의 6세 딸도 먼저 구조됐다고 아나돌루 통신은 전했습니다.

이 여성과 태아의 건강 상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이날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슈에서 111시간 만에 구조된 어머니와 112시간 만에 잇따라 구출된 딸 2명 등 세 모녀의 생환 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지진 발생 후 102시간가량 지난 시점에는 튀르키예 항구도시 이스켄데룬에서 부부와 자녀 4명 등 일가족 6명이 함께 구출되는 낭보도 전해졌습니다.

이 가족 중 유일하게 지진 당시 집안에 없어 화를 모면한 나머지 자녀는 무너진 집 앞에서 구조작업을 지켜봤고, 어머니가 가족 중 두 번째로 구출돼 나오는 모습을 보자 울음을 터뜨렸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CNN은 지난 6일 최초 지진 발생 이후 구조 작업이 5일째로 접어들면서 매몰자들의 생존 희망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생존자 구조에 결정적인 '골든타임'은 72시간(사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현지의 추운 날씨가 가장 큰 문제로 꼽힙니다.

시리아 알레포는 이번 주말 내내 최저 기온이 영하 3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통상 이 지역의 2월 최저 기온은 영상 2.5도 수준이지만, 올해 유난히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리아의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은 전날 트위터 글에서 "생명의 신호를 찾고, 기다리고, 듣고 있다"며 "우리는 잔해 속에 이들을 홀로 남겨두지 않을 것이다. 희망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