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 50만 원?’ 무슨 알바길래…직접 면접을 봤습니다

입력 2023.02.1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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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 50만 원, 2030 여성 환영, 100% 건전샵…"

인터넷에 최근 이런 구인 공고가 크게 늘었습니다. 게시된 곳은 업계 1위, 2위 구인 사이트입니다.

최저시급이 9,620원인데, 일당이 50만 원이라니…

■ '꿀알바?'… 직접 지원했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몸으로 부딪쳐 보기로 했습니다.

대표적인 구인구직사이트 알바천국에서 특정 직종의 검색어를 입력했습니다. 2천 건 넘게 검색됐습니다.

그 중에서도 일급 50만 원 이상이고 건전한 업소임을 강조하는 몇 곳을 골라 연락했습니다.

문자를 보내니 바로 답이 왔습니다. 곧바로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완전 건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알쏭달쏭한 답만 남기고, 직접 면접을 보러 오라고 채근했습니다.

■ "알바천국 믿었는데"

30대 여성 A 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알바천국에서 이런 구인 공고를 봤습니다.


높은 급여가 의아하긴 했지만, 그만큼 이용료가 비싼 '고급 마사지 업소'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테라피라고 해서 고급스러운, 여자들이 가서 쉽게 받는 그런 마사지인 줄 알았어요. 건전한 곳이고 초보자도 배우면서 일할 수 있다고 되어 있었어요."
- A 씨

바로 다음날 해당 업소를 찾아 면접을 봤습니다. 그곳에서 A 씨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업소 사장이) 굳이 마사지를 잘 할 필요는 없다. 오일을 그냥 발라주고. 여기저기에 골고루 발라준 다음에 유사 성행위를 해야된다고 말하셨어요. 놀라서 바로 나왔죠. 잘못 찾아온 거 같다고, 죄송하다고 하고. "
- A 씨

'100% 건전하다'는 소개는 거짓말이었던 겁니다.

A 씨는 업계 최상위권인 구인사이트에서 이런 일이 버젓이 벌어진다는 사실이 놀라웠다고 합니다. 또다른 피해를 막아달라고 취재진에게 당부했습니다.

"'일 찾을 때는 알바천국'. 이렇게 머릿속에 브랜드가 박혀 있잖아요. (성매매 업소 구인공고가) 필터링 없이 바로 노출되어서 광고를 하고 있다는 거에 좀 많이 충격 받았고... 저 같은 피해자가 안 생겼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필터링을 많이 거쳐야 되지 않을까..."
- A 씨

■ 확인이 어렵지도 않은데…

취재진에게 면접을 채근했던 그곳은 어땠을까요. 오늘(13일) KBS <뉴스9>에서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알바천국, 알바몬 등 해당 사이트는 물론 감독권이 있는 고용노동부도 KBS 취재 시작 이후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는데요. 그동안 뭐하다 이제서야 바삐 움직인 것인지도 함께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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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당 50만 원?’ 무슨 알바길래…직접 면접을 봤습니다
    • 입력 2023-02-13 17:03:00
    취재K

"일당 50만 원, 2030 여성 환영, 100% 건전샵…"

인터넷에 최근 이런 구인 공고가 크게 늘었습니다. 게시된 곳은 업계 1위, 2위 구인 사이트입니다.

최저시급이 9,620원인데, 일당이 50만 원이라니…

■ '꿀알바?'… 직접 지원했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몸으로 부딪쳐 보기로 했습니다.

대표적인 구인구직사이트 알바천국에서 특정 직종의 검색어를 입력했습니다. 2천 건 넘게 검색됐습니다.

그 중에서도 일급 50만 원 이상이고 건전한 업소임을 강조하는 몇 곳을 골라 연락했습니다.

문자를 보내니 바로 답이 왔습니다. 곧바로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완전 건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알쏭달쏭한 답만 남기고, 직접 면접을 보러 오라고 채근했습니다.

■ "알바천국 믿었는데"

30대 여성 A 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알바천국에서 이런 구인 공고를 봤습니다.


높은 급여가 의아하긴 했지만, 그만큼 이용료가 비싼 '고급 마사지 업소'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테라피라고 해서 고급스러운, 여자들이 가서 쉽게 받는 그런 마사지인 줄 알았어요. 건전한 곳이고 초보자도 배우면서 일할 수 있다고 되어 있었어요."
- A 씨

바로 다음날 해당 업소를 찾아 면접을 봤습니다. 그곳에서 A 씨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업소 사장이) 굳이 마사지를 잘 할 필요는 없다. 오일을 그냥 발라주고. 여기저기에 골고루 발라준 다음에 유사 성행위를 해야된다고 말하셨어요. 놀라서 바로 나왔죠. 잘못 찾아온 거 같다고, 죄송하다고 하고. "
- A 씨

'100% 건전하다'는 소개는 거짓말이었던 겁니다.

A 씨는 업계 최상위권인 구인사이트에서 이런 일이 버젓이 벌어진다는 사실이 놀라웠다고 합니다. 또다른 피해를 막아달라고 취재진에게 당부했습니다.

"'일 찾을 때는 알바천국'. 이렇게 머릿속에 브랜드가 박혀 있잖아요. (성매매 업소 구인공고가) 필터링 없이 바로 노출되어서 광고를 하고 있다는 거에 좀 많이 충격 받았고... 저 같은 피해자가 안 생겼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필터링을 많이 거쳐야 되지 않을까..."
- A 씨

■ 확인이 어렵지도 않은데…

취재진에게 면접을 채근했던 그곳은 어땠을까요. 오늘(13일) KBS <뉴스9>에서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알바천국, 알바몬 등 해당 사이트는 물론 감독권이 있는 고용노동부도 KBS 취재 시작 이후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는데요. 그동안 뭐하다 이제서야 바삐 움직인 것인지도 함께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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