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들 떠난 강원 접경지역에 집 부족 사태?

입력 2023.02.13 (23:49) 수정 2023.02.14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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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8년부터 시행된 국방개혁 2.0에 따라 군 부대의 통합과 해체가 잇따랐는데요,

그런데 이 과정에서 강원 북부 등 북한 접경지역에서는 집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이청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표적인 북한 접경지역인 강원도 인제군입니다.

유동인구의 반 정도는 주둔 중인 군인과 군인 가족입니다.

하지만 이들을 포함해 젊은 층이 선호하는 아파트나 오피스텔은 많지 않습니다.

전세나 월셋집 구하기가 쉽지 않다 보니, 임대료는 지역 물가에 비해 비싼 편입니다.

이 지역 아파트의 평균 월 임대료는 74제곱미터는 50만 원, 109제곱미터는 90만 원 정도.

춘천이나 원주 등 인근 도시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박진호/공인중개사 : "부동산에서 물건이 없으니까 소개를 못 시켜드립니다. 하도 안 돼서 달방을 소개시켜 줘요."]

이 같은 접경지역 집 부족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정부의 국방개혁 2.0이 꼽히고 있습니다.

최근 5년 사이 전국적으로 군 병사 규모는 10만 명 넘게 줄었습니다.

대부분 사병입니다.

이들의 빈자리는 간부와 군무원의 수를 늘려 채웠습니다.

생활관에서 숙식하던 병사는 줄고, 대체로 부대 밖에서 가족과 함께 지역에서 사는 간부 군인과 군무원이 늘면서, 집 부족 사태가 빚어진 겁니다.

인제의 경우, 앞으로 3년 안에 군 간부와 군무원용 아파트가 1,500세대 더 필요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확보된 물량은 500세대에 불과합니다.

[조혜택/인제군 도시개발과 주택담당 : "덕산지구의 11만 4,000평(37만 제곱미터) 정도에 대해 용도지역변경을 신청하게 됐습니다. 부족한 땅 부분을 해결하려고요."]

국방부는 강원도 접경지역의 주택난 해소를 위해, 2027년까지 군인 아파트 880여 세대를 공급할 계획이지만,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영상편집:신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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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사들 떠난 강원 접경지역에 집 부족 사태?
    • 입력 2023-02-13 23:49:43
    • 수정2023-02-14 00:20:46
    뉴스9(강릉)
[앵커]

2018년부터 시행된 국방개혁 2.0에 따라 군 부대의 통합과 해체가 잇따랐는데요,

그런데 이 과정에서 강원 북부 등 북한 접경지역에서는 집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이청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표적인 북한 접경지역인 강원도 인제군입니다.

유동인구의 반 정도는 주둔 중인 군인과 군인 가족입니다.

하지만 이들을 포함해 젊은 층이 선호하는 아파트나 오피스텔은 많지 않습니다.

전세나 월셋집 구하기가 쉽지 않다 보니, 임대료는 지역 물가에 비해 비싼 편입니다.

이 지역 아파트의 평균 월 임대료는 74제곱미터는 50만 원, 109제곱미터는 90만 원 정도.

춘천이나 원주 등 인근 도시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박진호/공인중개사 : "부동산에서 물건이 없으니까 소개를 못 시켜드립니다. 하도 안 돼서 달방을 소개시켜 줘요."]

이 같은 접경지역 집 부족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정부의 국방개혁 2.0이 꼽히고 있습니다.

최근 5년 사이 전국적으로 군 병사 규모는 10만 명 넘게 줄었습니다.

대부분 사병입니다.

이들의 빈자리는 간부와 군무원의 수를 늘려 채웠습니다.

생활관에서 숙식하던 병사는 줄고, 대체로 부대 밖에서 가족과 함께 지역에서 사는 간부 군인과 군무원이 늘면서, 집 부족 사태가 빚어진 겁니다.

인제의 경우, 앞으로 3년 안에 군 간부와 군무원용 아파트가 1,500세대 더 필요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확보된 물량은 500세대에 불과합니다.

[조혜택/인제군 도시개발과 주택담당 : "덕산지구의 11만 4,000평(37만 제곱미터) 정도에 대해 용도지역변경을 신청하게 됐습니다. 부족한 땅 부분을 해결하려고요."]

국방부는 강원도 접경지역의 주택난 해소를 위해, 2027년까지 군인 아파트 880여 세대를 공급할 계획이지만,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영상편집:신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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