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개혁’ 외친 실학의 명저…박제가 ‘북학의’ 친필본 첫 공개
입력 2023.02.14 (07:43)
수정 2023.02.1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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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실학자 초정 박제가.
조선의 대대적인 개혁, 개방을 촉구한 '북학의'라는 책으로 유명하죠.
이 책은 지금까지 다른 사람이 옮겨 쓴 '필사본'만 20종 넘게 전해져 왔는데, 그동안 꼭꼭 숨어 있던 박제가의 친필본이 처음으로 KBS에 공개됐습니다.
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778년 청나라의 선진 문물을 보고 돌아온 젊은 실학자 박제가.
귀국 3개월 만에 사회 각 부문의 개혁안을 담은 책의 초고를 완성합니다.
실학의 명저로 꼽히는 '북학의'입니다.
수레를 이용해 온갖 물건을 싣기 때문에 이보다 더 이로운 도구가 없다.
유독 우리나라만 수레를 이용하지 않는데, 그 까닭은 뭘까?
워낙 인기가 많아 손으로 옮긴 필사본이 널리 읽혔고,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만도 스무 종이 넘습니다.
수원화성박물관이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하는 박제가의 친필본입니다.
먼저 글씨체.
전문가들이 남아 있는 박제가의 필체와 비교 검토한 결과, 전형적인 박제가의 글씨로 판명됐습니다.
군데군데 틀린 부분을 수정한 흔적과 함께 오늘날의 포스트잇처럼 추가할 내용을 적은 종잇조각도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책 여기저기에 공백이 있는 것도 필사본에는 없는 특징입니다.
[안대회/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 : "원고의 사이사이에 빈 공란이 있거나 또는 아예 원고를 쓰지 않은, 원고 용지만 있는 그런 것들이 있거나 한 것입니다. 그것조차도 이것이 저자의 친필본이라고 하는 것을 입증해주는 증거입니다."]
여기에 당대 최고의 실학자 연암 박지원의 친필 서문도 실려 있습니다.
이 친필본은 그동안 존재한다는 사실만 알려졌을 뿐 실물이 언론에 공개된 건 처음입니다.
당장 보물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진인성/수원화성박물관 학예연구사 : "현재 실학자들의 저서라든지 유명한 명저들이 아쉽게도 저자 친필본으로 확인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거의 없다고 봐야 되는데요. 그러한 면에서 박제가의 친필 원본이란 점이 더 이 가치를 높여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원화성박물관은 향후 특별 기획전을 통해 친필본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오승근/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박미주 임희수/내레이션:이상협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실학자 초정 박제가.
조선의 대대적인 개혁, 개방을 촉구한 '북학의'라는 책으로 유명하죠.
이 책은 지금까지 다른 사람이 옮겨 쓴 '필사본'만 20종 넘게 전해져 왔는데, 그동안 꼭꼭 숨어 있던 박제가의 친필본이 처음으로 KBS에 공개됐습니다.
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778년 청나라의 선진 문물을 보고 돌아온 젊은 실학자 박제가.
귀국 3개월 만에 사회 각 부문의 개혁안을 담은 책의 초고를 완성합니다.
실학의 명저로 꼽히는 '북학의'입니다.
수레를 이용해 온갖 물건을 싣기 때문에 이보다 더 이로운 도구가 없다.
유독 우리나라만 수레를 이용하지 않는데, 그 까닭은 뭘까?
워낙 인기가 많아 손으로 옮긴 필사본이 널리 읽혔고,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만도 스무 종이 넘습니다.
수원화성박물관이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하는 박제가의 친필본입니다.
먼저 글씨체.
전문가들이 남아 있는 박제가의 필체와 비교 검토한 결과, 전형적인 박제가의 글씨로 판명됐습니다.
군데군데 틀린 부분을 수정한 흔적과 함께 오늘날의 포스트잇처럼 추가할 내용을 적은 종잇조각도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책 여기저기에 공백이 있는 것도 필사본에는 없는 특징입니다.
[안대회/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 : "원고의 사이사이에 빈 공란이 있거나 또는 아예 원고를 쓰지 않은, 원고 용지만 있는 그런 것들이 있거나 한 것입니다. 그것조차도 이것이 저자의 친필본이라고 하는 것을 입증해주는 증거입니다."]
여기에 당대 최고의 실학자 연암 박지원의 친필 서문도 실려 있습니다.
이 친필본은 그동안 존재한다는 사실만 알려졌을 뿐 실물이 언론에 공개된 건 처음입니다.
당장 보물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진인성/수원화성박물관 학예연구사 : "현재 실학자들의 저서라든지 유명한 명저들이 아쉽게도 저자 친필본으로 확인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거의 없다고 봐야 되는데요. 그러한 면에서 박제가의 친필 원본이란 점이 더 이 가치를 높여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원화성박물관은 향후 특별 기획전을 통해 친필본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오승근/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박미주 임희수/내레이션:이상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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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의 개혁’ 외친 실학의 명저…박제가 ‘북학의’ 친필본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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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2-14 07:43:47
- 수정2023-02-14 07:50:13
[앵커]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실학자 초정 박제가.
조선의 대대적인 개혁, 개방을 촉구한 '북학의'라는 책으로 유명하죠.
이 책은 지금까지 다른 사람이 옮겨 쓴 '필사본'만 20종 넘게 전해져 왔는데, 그동안 꼭꼭 숨어 있던 박제가의 친필본이 처음으로 KBS에 공개됐습니다.
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778년 청나라의 선진 문물을 보고 돌아온 젊은 실학자 박제가.
귀국 3개월 만에 사회 각 부문의 개혁안을 담은 책의 초고를 완성합니다.
실학의 명저로 꼽히는 '북학의'입니다.
수레를 이용해 온갖 물건을 싣기 때문에 이보다 더 이로운 도구가 없다.
유독 우리나라만 수레를 이용하지 않는데, 그 까닭은 뭘까?
워낙 인기가 많아 손으로 옮긴 필사본이 널리 읽혔고,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만도 스무 종이 넘습니다.
수원화성박물관이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하는 박제가의 친필본입니다.
먼저 글씨체.
전문가들이 남아 있는 박제가의 필체와 비교 검토한 결과, 전형적인 박제가의 글씨로 판명됐습니다.
군데군데 틀린 부분을 수정한 흔적과 함께 오늘날의 포스트잇처럼 추가할 내용을 적은 종잇조각도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책 여기저기에 공백이 있는 것도 필사본에는 없는 특징입니다.
[안대회/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 : "원고의 사이사이에 빈 공란이 있거나 또는 아예 원고를 쓰지 않은, 원고 용지만 있는 그런 것들이 있거나 한 것입니다. 그것조차도 이것이 저자의 친필본이라고 하는 것을 입증해주는 증거입니다."]
여기에 당대 최고의 실학자 연암 박지원의 친필 서문도 실려 있습니다.
이 친필본은 그동안 존재한다는 사실만 알려졌을 뿐 실물이 언론에 공개된 건 처음입니다.
당장 보물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진인성/수원화성박물관 학예연구사 : "현재 실학자들의 저서라든지 유명한 명저들이 아쉽게도 저자 친필본으로 확인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거의 없다고 봐야 되는데요. 그러한 면에서 박제가의 친필 원본이란 점이 더 이 가치를 높여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원화성박물관은 향후 특별 기획전을 통해 친필본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오승근/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박미주 임희수/내레이션:이상협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실학자 초정 박제가.
조선의 대대적인 개혁, 개방을 촉구한 '북학의'라는 책으로 유명하죠.
이 책은 지금까지 다른 사람이 옮겨 쓴 '필사본'만 20종 넘게 전해져 왔는데, 그동안 꼭꼭 숨어 있던 박제가의 친필본이 처음으로 KBS에 공개됐습니다.
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778년 청나라의 선진 문물을 보고 돌아온 젊은 실학자 박제가.
귀국 3개월 만에 사회 각 부문의 개혁안을 담은 책의 초고를 완성합니다.
실학의 명저로 꼽히는 '북학의'입니다.
수레를 이용해 온갖 물건을 싣기 때문에 이보다 더 이로운 도구가 없다.
유독 우리나라만 수레를 이용하지 않는데, 그 까닭은 뭘까?
워낙 인기가 많아 손으로 옮긴 필사본이 널리 읽혔고,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만도 스무 종이 넘습니다.
수원화성박물관이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하는 박제가의 친필본입니다.
먼저 글씨체.
전문가들이 남아 있는 박제가의 필체와 비교 검토한 결과, 전형적인 박제가의 글씨로 판명됐습니다.
군데군데 틀린 부분을 수정한 흔적과 함께 오늘날의 포스트잇처럼 추가할 내용을 적은 종잇조각도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책 여기저기에 공백이 있는 것도 필사본에는 없는 특징입니다.
[안대회/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 : "원고의 사이사이에 빈 공란이 있거나 또는 아예 원고를 쓰지 않은, 원고 용지만 있는 그런 것들이 있거나 한 것입니다. 그것조차도 이것이 저자의 친필본이라고 하는 것을 입증해주는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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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필본은 그동안 존재한다는 사실만 알려졌을 뿐 실물이 언론에 공개된 건 처음입니다.
당장 보물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진인성/수원화성박물관 학예연구사 : "현재 실학자들의 저서라든지 유명한 명저들이 아쉽게도 저자 친필본으로 확인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거의 없다고 봐야 되는데요. 그러한 면에서 박제가의 친필 원본이란 점이 더 이 가치를 높여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원화성박물관은 향후 특별 기획전을 통해 친필본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오승근/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박미주 임희수/내레이션:이상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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