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노후아파트 재건축으로 서울 10만 호 공급”

"30년 된 노후 임대주택이 4만 여 가구가 있는데 그런 아파트부터 재건축을 할 거고, 아파트 주변에 있는 단지를 묶어서 우리(SH공사)가 총괄 관리자 역할을 하겠다" "용적률 상향 등을 통해 현재 4만 가구 정도를 10만 가구로, 6만 호 이상 늘 수 있을 것이다"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노후 아파트에 대한 재건축을 본격화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노후 아파트를 재건축해 현재 4만 세대 수준의 공급을 10만 세대까지 늘리겠다는 것입니다.

공급이 6만 세대 더 늘어난다는 것인데, 소위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이라는 1만 2천 세대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 포레온)보다 5배 많은 물량입니다.

■ 노후 임대아파트 재건축 추진… "서울에 6만 호 추가 공급 가능"

오늘(15일) 오전 '서울주택도시공사 자산 공개' 기자 설명회가 진행됐습니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김헌동 사장은 "며칠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노후계획도시특별법'을 만들어 20년 된 경기·지방의 계획 도시를 재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라고 말을 꺼냈습니다.

그러면서 "서울에도 50년 전 개발된 잠실과 여의도, 영동, 가양, 등촌, 상계, 목동 등 20년 이상 노후화된 곳들이 있다"면서 "SH공사는 그곳에 34개 단지의 아파트를 가지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김 사장은 "(SH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30년 된 노후 임대주택이 4만여 가구가 있는데 그런 아파트부터 재건축할 거고, 아파트 주변에 있는 단지를 묶어서 우리(SH공사)가 총괄 관리자 역할을 하겠다" 라며 "지역별로 다르겠지만 용적률 상향 등을 통해 현재 4만 가구 정도를 10만 가구로 6만 호 이상 늘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습니다.

출처:서울주택도시공사

김헌동 사장은 노후 임대 단지 가운데 재건축 사업 추진 예정 단지로 서울시 노원구 상계마들, 하계5단지 그리고 서울시 마포 성산 등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34개 단지 중 마포 성산동에만 1807호를 가지고 있다"면서 "(용적률을 상향시켜)5천 가구를 짓고 늘어난 3천여 가구는 (토지임대부로)건물만 분양하는 주택으로 공급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서울에 SH(공사)가 아파트 지을 땅이 없지 않냐? 라는 말이 있는데, 너무 많다"면서 "우리는 비교적 위치가 좋은 곳에 임대 아파트를 꾸준히 공급해 이미 확보된 아파트를 재건축하면 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SH공사 "공공주택 공시 가격만 45조 6천억... 재건축 진행할 자산 충분"

김헌동 사장은 "우리(SH공사)가 30년 전에는 강남 인근 토지를 수용해 확보해서 3.3㎡당 120만 원~150만 원에 샀는데 지금은 땅값이 5천만 원이 넘는다"면서 "건축비에서 이득을 남기지 않아도 이미 재산이 충분히 형성돼 있다. 자금 조달도 가능하기 때문에 아무 걱정이 없다"며 재건축 사업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SH공사는 아파트형 임대주택 10만 5,536호와 매입 임대주택 2만 5,624호 등 모두 13만 1,160호의 공공주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해당 공공주택의 취득가액은 약 21조 9,625억 원이고, 장부가액은 약 18조 4,798억 원, 공시가격은 45조 6,979억 원 그리고 추정 시세는 76조 3,847억 원에 이른다고 SH공사는 밝혔습니다.

출처:서울주택도시공사

이번에 공개된 자산 내역의 취득가액과 장부가액은 2021년도 12월 말 기준 회계결산 금액이고, 공시가격은 2022년도 6월 1일 기준 금액, 추정 시세는 KB시세 또는 국토교통부 공시 가격 현실화율 71.5% 기준으로 역산하여 산정한 금액이라고 SH공사는 설명했습니다.

SH공사는 "공공주택 자산 현황 등은 SH공사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면서 "오는 6월에는 토지 자산 내역을, 오는 12월엔 주택과 건물 자산 현황 등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