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 가뭄에 물 아껴 썼는데…“하루 절약 양이 날아갔다”

입력 2023.02.15 (19:12) 수정 2023.02.1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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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에 있는 덕남정수장의 모습입니다.

지난 휴일, 이곳의 설비가 고장나면서 광주시 2만 8천 가구가 단수로 큰 불편을 겪었는데요.

[임재현/광주시 북구 주민 : "화장실을 가고 싶은데 변기 물도 안 내려가서 화장실도 못 가기도 하고, 되게 불편했던 것 같아요."]

수돗물은 어떻게 각 가정까지 흘러갈까요?

일단, 수돗물 원료가 되는 상수원, 광주시는 주암댐과 동복댐 두 곳인데요.

이 물을 바로 사용할 순 없어, 덕남, 용연 정수장 두 곳에서 소독처리를 거치고, 정화된 수돗물은 17개 배수지로 보내 저장해뒀다 수도관을 타고 각 가정까지 보내집니다.

사고가 난 덕남정수장의 경우, 정화 과정을 거친 물을 덕남과 송하, 송정 등 7개 배수지로 보내는데, 행정구역으론 서구와 남구, 광산구가 해당됩니다.

단수 피해가 이 지역에 집중된 배경입니다.

이번 사태는 덕남정수장에서 배수지로 수돗물을 공급하는 장치인, 수도관로 밸브가 닫히면서 발생했죠.

이 장치는 1994년 설치된 뒤, 내구연한을 훨씬 넘기도록 무려 30년 동안이나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고가 인재라고 평가받는 이유이죠.

광주시는 이번 단수 사태로 모두 5만 7천 톤의 물이 버려진 것으로 집계했는데요.

이달 기준, 광주 시민들이 쓰는 하루 물 사용량이 43만 톤 정도라고 하니, 그 8분의 1에 해당하는 양이 사용도 못하고 흘려 버려진 겁니다.

버려진 물이 더 아깝게 느껴지는 이유, 지난해부터 광주전남에 유례없는 가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광주시가 물절약 캠페인을 벌이면서 지난주 기준으로 광주시민이 아껴쓴 물이 하루 평균 4만 4천톤이라고 하는데요.

이번 사고로 시민 140만 명이 하루 동안 아낀 물보다 더 많은 양이 버려진 겁니다.

광주시는 이번 단수사태가 5월로 미뤄진 제한급수 시기를 앞당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는 늑장 대처와 부실한 대응으로 시민들의 불편, 피해가 컸는데요.

피해 보상은 어떻게 어느 정도로 받을 수 있을까요.

2019년 광주에선 배수관 내부 코팅막이 벗겨지며 2주 동안 흐린 물이 나온 일이 있었죠.

당시 광주시는 3백여 건 피해를 보상했는데, 생수 구입 비용과 정수기 필터 교체 비용 등 가정에 대한 보상이 주를 이뤘습니다.

이번의 경우 피해 지역은 광범위하지만 기간이 길지 않았던 만큼 가정에서의 단수 불편은 증빙이 쉽지 않아 논란이 예상됩니다.

특히 이번엔 갑작스러 단수로 휴일 영업을 하지 못한 식당이나 카페 등 피해가 컸는데요.

자영업자 분들은 영업 손실 피해액 증빙을 위해 전년도 매출액과 비교한 자료를 미리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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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뉴스] 가뭄에 물 아껴 썼는데…“하루 절약 양이 날아갔다”
    • 입력 2023-02-15 19:12:56
    • 수정2023-02-15 19:55:23
    뉴스7(광주)
광주 남구에 있는 덕남정수장의 모습입니다.

지난 휴일, 이곳의 설비가 고장나면서 광주시 2만 8천 가구가 단수로 큰 불편을 겪었는데요.

[임재현/광주시 북구 주민 : "화장실을 가고 싶은데 변기 물도 안 내려가서 화장실도 못 가기도 하고, 되게 불편했던 것 같아요."]

수돗물은 어떻게 각 가정까지 흘러갈까요?

일단, 수돗물 원료가 되는 상수원, 광주시는 주암댐과 동복댐 두 곳인데요.

이 물을 바로 사용할 순 없어, 덕남, 용연 정수장 두 곳에서 소독처리를 거치고, 정화된 수돗물은 17개 배수지로 보내 저장해뒀다 수도관을 타고 각 가정까지 보내집니다.

사고가 난 덕남정수장의 경우, 정화 과정을 거친 물을 덕남과 송하, 송정 등 7개 배수지로 보내는데, 행정구역으론 서구와 남구, 광산구가 해당됩니다.

단수 피해가 이 지역에 집중된 배경입니다.

이번 사태는 덕남정수장에서 배수지로 수돗물을 공급하는 장치인, 수도관로 밸브가 닫히면서 발생했죠.

이 장치는 1994년 설치된 뒤, 내구연한을 훨씬 넘기도록 무려 30년 동안이나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고가 인재라고 평가받는 이유이죠.

광주시는 이번 단수 사태로 모두 5만 7천 톤의 물이 버려진 것으로 집계했는데요.

이달 기준, 광주 시민들이 쓰는 하루 물 사용량이 43만 톤 정도라고 하니, 그 8분의 1에 해당하는 양이 사용도 못하고 흘려 버려진 겁니다.

버려진 물이 더 아깝게 느껴지는 이유, 지난해부터 광주전남에 유례없는 가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광주시가 물절약 캠페인을 벌이면서 지난주 기준으로 광주시민이 아껴쓴 물이 하루 평균 4만 4천톤이라고 하는데요.

이번 사고로 시민 140만 명이 하루 동안 아낀 물보다 더 많은 양이 버려진 겁니다.

광주시는 이번 단수사태가 5월로 미뤄진 제한급수 시기를 앞당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는 늑장 대처와 부실한 대응으로 시민들의 불편, 피해가 컸는데요.

피해 보상은 어떻게 어느 정도로 받을 수 있을까요.

2019년 광주에선 배수관 내부 코팅막이 벗겨지며 2주 동안 흐린 물이 나온 일이 있었죠.

당시 광주시는 3백여 건 피해를 보상했는데, 생수 구입 비용과 정수기 필터 교체 비용 등 가정에 대한 보상이 주를 이뤘습니다.

이번의 경우 피해 지역은 광범위하지만 기간이 길지 않았던 만큼 가정에서의 단수 불편은 증빙이 쉽지 않아 논란이 예상됩니다.

특히 이번엔 갑작스러 단수로 휴일 영업을 하지 못한 식당이나 카페 등 피해가 컸는데요.

자영업자 분들은 영업 손실 피해액 증빙을 위해 전년도 매출액과 비교한 자료를 미리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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