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공 1년, 다시 찾은 키이우…“승리 확신하지만 무서운 건 사실”

입력 2023.02.16 (06:18) 수정 2023.02.16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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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주 말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1년이 됩니다.

KBS는 전쟁 직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9차례에 걸쳐 우크라이나 현지 취재를 해왔습니다.

전쟁 1년을 맞아 러시아의 대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KBS는 다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찾았습니다.

현재 키이우 시민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김귀수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키이우로 가는 기차, 프랑스로 피했던 13살 소피아는 넉 달 만에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소피아/키이우 시민/13살 : "아빠를 만나고 싶었어요."]

기분을 묻자 어린 나이지만 감정이 북받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합니다.

["(고향으로 가는 기분이 어때요?) ..."]

17시간을 달려 도착한 키이우, 상점들은 대부분 영업을 하고 있고 지난 방문 때는 보기 힘들었던 음식 배달부들도 눈에 띕니다.

하지만 전쟁 1년을 맞아 러시아군이 대공세를 펼 것이고 키이우도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18살, 친구 사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학생들.

지금 더 이상 무엇이 무섭겠냐고 반문합니다.

[폴리나/키이우 시민 : "처음 본격적인 침공 때 힘들고 무서웠어요. 그다음부터는 무서워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우크라이나가 이긴다는 큰 손팻말을 들고 나온 젊은이들, 승리를 확신하지만 두려운 마음은 어쩔 수 없습니다.

[다르나/키이우 시민 : "솔직히 말씀드리면 너무 끔찍합니다. 지난 1년이 일주일 지난 것 같기도 하고요, 가끔 10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개전 초부터 예고 없이 날아드는 러시아의 공습을 수도 없이 겪은 키이우 시민들, 예고된 공격에 두려움에 떨기보다는 함께 고난을 이겨내야 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줍니다.

[다닐로/키이우 시민 : "저는 슬프거나 기분이 나쁠 권리가 없습니다. 긍정적인 것만, 전진만 생각합니다. 우리 우크라이나인은 끝까지 함께 합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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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공 1년, 다시 찾은 키이우…“승리 확신하지만 무서운 건 사실”
    • 입력 2023-02-16 06:18:19
    • 수정2023-02-16 06:25:42
    뉴스광장 1부
[앵커]

다음주 말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1년이 됩니다.

KBS는 전쟁 직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9차례에 걸쳐 우크라이나 현지 취재를 해왔습니다.

전쟁 1년을 맞아 러시아의 대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KBS는 다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찾았습니다.

현재 키이우 시민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김귀수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키이우로 가는 기차, 프랑스로 피했던 13살 소피아는 넉 달 만에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소피아/키이우 시민/13살 : "아빠를 만나고 싶었어요."]

기분을 묻자 어린 나이지만 감정이 북받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합니다.

["(고향으로 가는 기분이 어때요?) ..."]

17시간을 달려 도착한 키이우, 상점들은 대부분 영업을 하고 있고 지난 방문 때는 보기 힘들었던 음식 배달부들도 눈에 띕니다.

하지만 전쟁 1년을 맞아 러시아군이 대공세를 펼 것이고 키이우도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18살, 친구 사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학생들.

지금 더 이상 무엇이 무섭겠냐고 반문합니다.

[폴리나/키이우 시민 : "처음 본격적인 침공 때 힘들고 무서웠어요. 그다음부터는 무서워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우크라이나가 이긴다는 큰 손팻말을 들고 나온 젊은이들, 승리를 확신하지만 두려운 마음은 어쩔 수 없습니다.

[다르나/키이우 시민 : "솔직히 말씀드리면 너무 끔찍합니다. 지난 1년이 일주일 지난 것 같기도 하고요, 가끔 10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개전 초부터 예고 없이 날아드는 러시아의 공습을 수도 없이 겪은 키이우 시민들, 예고된 공격에 두려움에 떨기보다는 함께 고난을 이겨내야 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줍니다.

[다닐로/키이우 시민 : "저는 슬프거나 기분이 나쁠 권리가 없습니다. 긍정적인 것만, 전진만 생각합니다. 우리 우크라이나인은 끝까지 함께 합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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