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하늘 ‘얼음벼락’에 전치 3주…수사는 오리무중

입력 2023.02.1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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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부터 보실까요.

한적한 골목을 걸어가던 남성의 오른쪽 어깨 위로 하얀색 물체가 떨어집니다.

언뜻 봐도 사람 머리만한 크기입니다. 뭘까요? 얼음 덩어리입니다.

머리를 맞았다면 정말 큰일이 날 뻔했습니다.

"'머리 안 맞아서 다행이다'와 '머리 맞았으면 죽었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얼음의 모양이 고드름이 녹아 자연스럽게 떨어진 건 절대 아니었어요."
-피해자 문○○ 씨-

지난달 31일 오후 3시 40분쯤, 서울 신당동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인근 사무실에 일하는 문 모 씨는 근처 카페에 들렀다 돌아가는 길에 봉변을 당했습니다.

마른 하늘에서 날벼락처럼 떨어진 얼음. 누군가 떨어뜨린 걸까요? 아니면 어디선가 떨어진 걸까요?


■ "누군가 손을 내밀어 던졌다"

문 씨가 얼음에 맞았을 때, 뒤따라오던 목격자가 있었습니다.


피해자 문 씨는 사건 당일에는 정신이 없어서 목격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다음날 사건 현장을 다시 찾았고, 주변을 서성였습니다. 그러자 인근 미용실에 방문한 목격자가 진술을 해주겠다며 나섰습니다.

목격자는 경찰에 문 씨가 얼음을 맞던 순간을 기억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8층짜리 빌라의 한 창문에서 누군가 손을 내밀어 얼음을 던지는 모습을 봤다고 진술했습니다.

추락이 아니라 투척이었다는 얘기입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의 혐의를 과실치상에서 상해로 전환했습니다. 과실치상은 말 그대로 '실수'에 대한 처벌이지만, 상해는 '고의'로 남을 다치게 한 것에 대한 죄목입니다.

■ 얼음 투척, 누구냐 넌

혐의는 정리됐으니, 이제 얼음투척의 장본인만 특정하면 됩니다.

그러나 수사는 아직 제자리입니다.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사건 당일 전후 20일에 달하는 CCTV 영상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맡겼습니다.

목격자가 지목한 빌라에 사는 사람들의 동선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입주민만 수십 명이어서, 이들의 동선을 하나씩 가려내는 일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 누군가 장난으로 이런 일을 저질렀다면 더 피해자가 나오기 전에 꼭 잡아야 합니다"
-피해자 문○○ 씨-

문 씨는 사건 이후 등과 가슴 통증이 계속돼 병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수사가 길어지더라도, 누구의 소행인지 꼭 밝혀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국과수로부터 CCTV 영상 분석을 받는대로 해당 빌라를 방문해 용의자를 특정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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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른 하늘 ‘얼음벼락’에 전치 3주…수사는 오리무중
    • 입력 2023-02-16 11:19:34
    취재K

위 사진부터 보실까요.

한적한 골목을 걸어가던 남성의 오른쪽 어깨 위로 하얀색 물체가 떨어집니다.

언뜻 봐도 사람 머리만한 크기입니다. 뭘까요? 얼음 덩어리입니다.

머리를 맞았다면 정말 큰일이 날 뻔했습니다.

"'머리 안 맞아서 다행이다'와 '머리 맞았으면 죽었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얼음의 모양이 고드름이 녹아 자연스럽게 떨어진 건 절대 아니었어요."
-피해자 문○○ 씨-

지난달 31일 오후 3시 40분쯤, 서울 신당동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인근 사무실에 일하는 문 모 씨는 근처 카페에 들렀다 돌아가는 길에 봉변을 당했습니다.

마른 하늘에서 날벼락처럼 떨어진 얼음. 누군가 떨어뜨린 걸까요? 아니면 어디선가 떨어진 걸까요?


■ "누군가 손을 내밀어 던졌다"

문 씨가 얼음에 맞았을 때, 뒤따라오던 목격자가 있었습니다.


피해자 문 씨는 사건 당일에는 정신이 없어서 목격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다음날 사건 현장을 다시 찾았고, 주변을 서성였습니다. 그러자 인근 미용실에 방문한 목격자가 진술을 해주겠다며 나섰습니다.

목격자는 경찰에 문 씨가 얼음을 맞던 순간을 기억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8층짜리 빌라의 한 창문에서 누군가 손을 내밀어 얼음을 던지는 모습을 봤다고 진술했습니다.

추락이 아니라 투척이었다는 얘기입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의 혐의를 과실치상에서 상해로 전환했습니다. 과실치상은 말 그대로 '실수'에 대한 처벌이지만, 상해는 '고의'로 남을 다치게 한 것에 대한 죄목입니다.

■ 얼음 투척, 누구냐 넌

혐의는 정리됐으니, 이제 얼음투척의 장본인만 특정하면 됩니다.

그러나 수사는 아직 제자리입니다.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사건 당일 전후 20일에 달하는 CCTV 영상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맡겼습니다.

목격자가 지목한 빌라에 사는 사람들의 동선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입주민만 수십 명이어서, 이들의 동선을 하나씩 가려내는 일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 누군가 장난으로 이런 일을 저질렀다면 더 피해자가 나오기 전에 꼭 잡아야 합니다"
-피해자 문○○ 씨-

문 씨는 사건 이후 등과 가슴 통증이 계속돼 병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수사가 길어지더라도, 누구의 소행인지 꼭 밝혀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국과수로부터 CCTV 영상 분석을 받는대로 해당 빌라를 방문해 용의자를 특정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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