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중생 집단폭행…가해자 절반이 남학생이었다

입력 2023.02.16 (14:50) 수정 2023.02.1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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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10여 명의 중고교생이 여중생 1명을 집단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은 폭행 당시 응급실에서 찍은 피해자의 손제주에서 10여 명의 중고교생이 여중생 1명을 집단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은 폭행 당시 응급실에서 찍은 피해자의 손

제주에서 10여 명의 중고교생이 여중생 1명을 집단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최근 재판에 넘겨졌는데, 피해자의 학부모는 제2의 피해자를 막기 위해서라도 엄벌을 내려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 남학생까지 가세해 집단폭행


사건은 지난해 여름 발생했습니다. 다른 학생에 관해 이야기했다는 게 끔찍한 집단폭행의 이유였습니다.

제주시교육지원청 학교폭력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피해 여중생은 지난해 8월 제주시 노형동의 한 공원과 아파트 주차장에 끌려다니며 도내 중고교생 14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은 남학생들이었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비밀번호를 풀라고 요구하며 폭행을 이어갔습니다.

어떤 가해 학생은 휴대전화로 노래를 재생한 뒤 피해자를 폭행했고, 다른 학생은 이 과정에서 피해자의 얼굴에 트림하며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눈과 코를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배를 차는 등 폭행이 이어져 피해자의 얼굴은 피범벅이 됐습니다.

한 가해 학생은 피해 여중생의 교복 상의에 피가 많이 묻자, 셔츠를 벗으라고 한 뒤 주변에 버리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손은 기절, 한 손은 살인'이라고 말하며 피해 여중생을 위협한 학생도 있었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주차장에서 망을 보며 집단폭행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사건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한 강정혁 씨는 "여자아이를 밟고 때려서 얼굴이 말이 아니었다"고 당시 상황을 기억했습니다.

강 씨는 "사람을 그렇게 만들어 놓고 자기들은 전부 안 때렸다고 말하더라"며 "주차장 CCTV를 확인해 폭행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경찰의 연락을 받고 피해 여중생의 학부모도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가해 학생들은 오히려 당당했다고 합니다.

피해 여중생의 아버지는 "가해 학생들이 경찰관이 출동했는데도 당당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며 "솔직히 무섭기까지 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과 교육 당국 조사 결과 가해 학생 14명은 제주도 내 8개 중·고등학교 학생들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이미 차량털이 등 다른 범죄에 연루돼 있었습니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제주지방검찰청은 이달 초 가해 학생 12명을 공동상해 혐의로 재판(소년보호사건)에 넘겼습니다.

교육 당국은 4명의 가해 학생에게 전학 처분을 내렸습니다. 나머지 가해 학생들에게는 서면 사과와 출석정지, 특별교육과 보호자 특별교육 조치 등을 명령했습니다. 또 이달 말까지 피해자에 대한 접촉과 협박, 보복행위를 금지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피해 여중생의 학부모는 사건 발생 이후 한 가해 학생의 부모와 잠깐 만났을 뿐, 지금까지 6개월 동안 가해자 측으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병원비도 피해자 측이 자비로 부담했습니다. 접근 금지 명령도 이달 말까지여서 피해자 측은 2차 피해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피해자 학부모는 "제2, 제3의 피해가 발생하는 걸 막기 위해서라도 가해 학생들에 대해 엄벌을 내려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연관 기사] 남학생까지 가세해 여중생 집단폭행…“엄벌 호소”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7606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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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여중생 집단폭행…가해자 절반이 남학생이었다
    • 입력 2023-02-16 14:50:08
    • 수정2023-02-16 15:07:57
    취재K
제주에서 10여 명의 중고교생이 여중생 1명을 집단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은 폭행 당시 응급실에서 찍은 피해자의 손
제주에서 10여 명의 중고교생이 여중생 1명을 집단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최근 재판에 넘겨졌는데, 피해자의 학부모는 제2의 피해자를 막기 위해서라도 엄벌을 내려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 남학생까지 가세해 집단폭행


사건은 지난해 여름 발생했습니다. 다른 학생에 관해 이야기했다는 게 끔찍한 집단폭행의 이유였습니다.

제주시교육지원청 학교폭력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피해 여중생은 지난해 8월 제주시 노형동의 한 공원과 아파트 주차장에 끌려다니며 도내 중고교생 14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은 남학생들이었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비밀번호를 풀라고 요구하며 폭행을 이어갔습니다.

어떤 가해 학생은 휴대전화로 노래를 재생한 뒤 피해자를 폭행했고, 다른 학생은 이 과정에서 피해자의 얼굴에 트림하며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눈과 코를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배를 차는 등 폭행이 이어져 피해자의 얼굴은 피범벅이 됐습니다.

한 가해 학생은 피해 여중생의 교복 상의에 피가 많이 묻자, 셔츠를 벗으라고 한 뒤 주변에 버리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손은 기절, 한 손은 살인'이라고 말하며 피해 여중생을 위협한 학생도 있었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주차장에서 망을 보며 집단폭행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사건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한 강정혁 씨는 "여자아이를 밟고 때려서 얼굴이 말이 아니었다"고 당시 상황을 기억했습니다.

강 씨는 "사람을 그렇게 만들어 놓고 자기들은 전부 안 때렸다고 말하더라"며 "주차장 CCTV를 확인해 폭행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경찰의 연락을 받고 피해 여중생의 학부모도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가해 학생들은 오히려 당당했다고 합니다.

피해 여중생의 아버지는 "가해 학생들이 경찰관이 출동했는데도 당당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며 "솔직히 무섭기까지 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과 교육 당국 조사 결과 가해 학생 14명은 제주도 내 8개 중·고등학교 학생들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이미 차량털이 등 다른 범죄에 연루돼 있었습니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제주지방검찰청은 이달 초 가해 학생 12명을 공동상해 혐의로 재판(소년보호사건)에 넘겼습니다.

교육 당국은 4명의 가해 학생에게 전학 처분을 내렸습니다. 나머지 가해 학생들에게는 서면 사과와 출석정지, 특별교육과 보호자 특별교육 조치 등을 명령했습니다. 또 이달 말까지 피해자에 대한 접촉과 협박, 보복행위를 금지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피해 여중생의 학부모는 사건 발생 이후 한 가해 학생의 부모와 잠깐 만났을 뿐, 지금까지 6개월 동안 가해자 측으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병원비도 피해자 측이 자비로 부담했습니다. 접근 금지 명령도 이달 말까지여서 피해자 측은 2차 피해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피해자 학부모는 "제2, 제3의 피해가 발생하는 걸 막기 위해서라도 가해 학생들에 대해 엄벌을 내려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연관 기사] 남학생까지 가세해 여중생 집단폭행…“엄벌 호소”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7606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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