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례 범행 시도, 꽃뱀이라며 범행 부추겨”…제주 유명 음식점 대표 살인 사건 전말은?

입력 2023.02.1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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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8일 김 씨 부부에게 강도살인을 지시한 박 모 씨가 검찰에 송치되는 모습.지난해 12월 28일 김 씨 부부에게 강도살인을 지시한 박 모 씨가 검찰에 송치되는 모습.

제주의 한 유명 음식점 대표 살인 사건에 대한 첫 공판에서 범행을 사주한 혐의를 받고 있는 주범 박 모 씨가 첫 공판에서 범행을 지시하거나 공모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 제주 유명 음식점 대표 살인 사건 첫 재판…주범 박 모 씨 "혐의 부인"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진재경 부장판사)는 오늘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 모 씨와 김 모 씨, 이 모 씨 등 3명에 대한 첫 재판을 진행했습니다. 피고인들은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16일 제주시의 한 주택에 침입해 유명 음식점 대표 A 씨를 살해하고, 현금과 명품가방 등 시가 1,8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박 씨는 문중 소유의 부산 기장군 토지 2필지를 총회 결의 내지 권한 없이 피해자인 A 씨에게 매도하면서 5억 4,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부부인 김 씨와 이 씨는 제주를 오가는 과정에서 선박 승선권 발권 시 세 차례 지인의 주민등록증을 제시해 공문서를 부정 행사한 혐의도 받습니다.

지난해 김 씨 부부가 지인 신분증을 이용해 승선권을 구매하고 배에 타는 모습지난해 김 씨 부부가 지인 신분증을 이용해 승선권을 구매하고 배에 타는 모습

이날 재판에서 박 씨는 김 씨 부부에게 범행을 지시하거나 공모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다만 문중 토지를 임의로 처분한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주거지에 침입해 피해자를 직접 살해한 김 씨는 당초 살인 고의는 없었지만, 피해자와 몸싸움을 벌이게 되자 살해할 마음을 먹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남편 김 씨가 피해자를 살해할 것이라고 예견하지 못했다고 항변했습니다.

지난해 12월 16일 김 씨가 피해자를 살해하기 위해 주거지에 침입하는 모습지난해 12월 16일 김 씨가 피해자를 살해하기 위해 주거지에 침입하는 모습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박 씨는 골프연습장에서 처음 만난 피해자 A 씨에게 재력가 행세를 하며 재정적 지원을 과시하며 가까워졌습니다.

둘 사이에 신뢰가 쌓이자, 박 씨는 피해자에게 3억 원 상당의 돈을 빌리고 문중 결의도 없이 부산 기장군 2필지의 토지를 5억 4,500만 원에 매도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문중 측이 박 씨와 A 씨를 고소하면서 거짓이 드러났습니다. 결국, 박 씨는 피해자의 신뢰를 잃게 됐습니다.

이어 A 씨가 빚을 갚을 것을 독촉하자, 박 씨는 A 씨가 운영하는 식당의 운영권을 획득하고 채무를 면하기 위해 김 씨 부부에게 살인을 지시했습니다.

이를 위해 박 씨는 그 전에는 모르던 사이였던 김 씨 부부에게 접근했습니다.

박 씨는 자신을 피해자 식당의 관리이사이자 학교 이사장이라고 소개하는 등 재력을 과시하며 범행에 끌어들였습니다. 2억 원에 이르는 김 씨 부부의 채무 해결도 약속했습니다.

특히 박 씨는 7차례 범행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김 씨 부부의 범행 의지가 떨어지자, 식당 2호점 운영권과 서울 강남 아파트 분양권 등을 주겠다며 재차 범행에 끌어들였습니다.

박 씨는 김 씨 부부에게 피해자를 '꽃뱀'이라는 취지로 말하며 약속을 어기고 식당의 최대주주인 자신을 내쫓으려 한다고 말하며 범행을 부추겼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피고인들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은 오는 4월 3일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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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16 15:43:51
    취재K
지난해 12월 28일 김 씨 부부에게 강도살인을 지시한 박 모 씨가 검찰에 송치되는 모습.
제주의 한 유명 음식점 대표 살인 사건에 대한 첫 공판에서 범행을 사주한 혐의를 받고 있는 주범 박 모 씨가 첫 공판에서 범행을 지시하거나 공모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 제주 유명 음식점 대표 살인 사건 첫 재판…주범 박 모 씨 "혐의 부인"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진재경 부장판사)는 오늘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 모 씨와 김 모 씨, 이 모 씨 등 3명에 대한 첫 재판을 진행했습니다. 피고인들은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16일 제주시의 한 주택에 침입해 유명 음식점 대표 A 씨를 살해하고, 현금과 명품가방 등 시가 1,8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박 씨는 문중 소유의 부산 기장군 토지 2필지를 총회 결의 내지 권한 없이 피해자인 A 씨에게 매도하면서 5억 4,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부부인 김 씨와 이 씨는 제주를 오가는 과정에서 선박 승선권 발권 시 세 차례 지인의 주민등록증을 제시해 공문서를 부정 행사한 혐의도 받습니다.

지난해 김 씨 부부가 지인 신분증을 이용해 승선권을 구매하고 배에 타는 모습
이날 재판에서 박 씨는 김 씨 부부에게 범행을 지시하거나 공모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다만 문중 토지를 임의로 처분한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주거지에 침입해 피해자를 직접 살해한 김 씨는 당초 살인 고의는 없었지만, 피해자와 몸싸움을 벌이게 되자 살해할 마음을 먹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씨는 남편 김 씨가 피해자를 살해할 것이라고 예견하지 못했다고 항변했습니다.

지난해 12월 16일 김 씨가 피해자를 살해하기 위해 주거지에 침입하는 모습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박 씨는 골프연습장에서 처음 만난 피해자 A 씨에게 재력가 행세를 하며 재정적 지원을 과시하며 가까워졌습니다.

둘 사이에 신뢰가 쌓이자, 박 씨는 피해자에게 3억 원 상당의 돈을 빌리고 문중 결의도 없이 부산 기장군 2필지의 토지를 5억 4,500만 원에 매도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문중 측이 박 씨와 A 씨를 고소하면서 거짓이 드러났습니다. 결국, 박 씨는 피해자의 신뢰를 잃게 됐습니다.

이어 A 씨가 빚을 갚을 것을 독촉하자, 박 씨는 A 씨가 운영하는 식당의 운영권을 획득하고 채무를 면하기 위해 김 씨 부부에게 살인을 지시했습니다.

이를 위해 박 씨는 그 전에는 모르던 사이였던 김 씨 부부에게 접근했습니다.

박 씨는 자신을 피해자 식당의 관리이사이자 학교 이사장이라고 소개하는 등 재력을 과시하며 범행에 끌어들였습니다. 2억 원에 이르는 김 씨 부부의 채무 해결도 약속했습니다.

특히 박 씨는 7차례 범행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김 씨 부부의 범행 의지가 떨어지자, 식당 2호점 운영권과 서울 강남 아파트 분양권 등을 주겠다며 재차 범행에 끌어들였습니다.

박 씨는 김 씨 부부에게 피해자를 '꽃뱀'이라는 취지로 말하며 약속을 어기고 식당의 최대주주인 자신을 내쫓으려 한다고 말하며 범행을 부추겼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피고인들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은 오는 4월 3일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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