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대표 역공 “이수만 역외탈세” 의혹 제기…하이브 입장은?

입력 2023.02.1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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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이성수 SM 대표이사가 유튜브에 올린 영상 성명 화면 갈무리.16일 이성수 SM 대표이사가 유튜브에 올린 영상 성명 화면 갈무리.

이성수 현 SM 대표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역외탈세와 사익 추구 의혹 등을 제기하며 '창업자 이수만으로부터 경영권을 찬탈했다'는 주장에 대해 역공에 나섰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16일) 오전 "저희 SM이 어떻게 지금 상황에 이르게 되었는지 설명드리겠다"며 유튜브에 1차 성명 발표 영상을 올리고, 이 전 총괄 및 하이브의 SM 인수 시도 등에 대해 추가 발표를 이어가겠다고 예고했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이 대표는 이수만 전 총괄이 2019년 홍콩에 'CT 플래닝 리미티드'(CTP)라는 회사를 세우고, 에스파 등 일부 SM 아티스트의 글로벌 음반/음원 유통 과정에서 CTP를 거치도록 기형적으로 구조를 바꿨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수만 전 총괄이 "SM과 해외 레이블사 간 정산이 이뤄지기 전에 (수익 정산금의) 6%를 선취하고 있다"면서, "실질에 맞지 않는 거래 구조로 홍콩의 CTP에 수익이 귀속되게 하는 것은 전형적인 역외탈세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CTP와 해외 레이블사 간의 계약은 작년 연말 종료된 'SM-라이크기획' 간 프로듀싱 계약과는 무관하게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이라면서, "하이브는 이런 점을 알고도 이수만의 해외 프로듀싱을 제한하지 않는 주식 매매계약을 맺은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 "이수만, 가사에 '나무 심기' 넣으라며 엉뚱한 지시 내려"

아울러 이 대표는 이 전 총괄이 부동산 사업과 관련된 '나무 심기' 캠페인을 고집하며 가사에 관련 내용을 넣으라고 지시해 오는 20일로 예정됐던 에스파의 활동 복귀가 늦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SM 소속 걸그룹 ‘에스파’.SM 소속 걸그룹 ‘에스파’.

이 대표는 "지난해부터 이수만은 지속적으로 나무 심기를 필두로 한 K-POP 페스티벌 등을 주장하며 나무 심기 캠페인을 한다고 하고, 여기에 갑자기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을 강조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A&R(아티스트 앤드 레퍼토리)팀과 유영진 이사에게 SM에서 나올 모든 주요한 곡에는 가사에 나무 심기,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지속가능성),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투영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에스파의 노래 가사에도 '저스트 서스테이너빌리티'(Just Sustainability), '1도라도 낮출', '상생', '그리니즘'(Greenism) 같은 단어들이 들어가 결국 신곡 발매가 취소됐다며, 이수만 전 총괄이 "엉뚱하고 무리한 지시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수만 전 총괄의 이런 메시지 이면에는 부동산 사업권 관련 욕망과 카지노 사업에 대한 구상이 연결돼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성수 대표는 이어 "창업자 이수만 선생님의 욕심과 과오를 멈춰야만 했다"며, "이제 저희 SM은 'SM 3.0을 통해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 SM의 음악을 다시 들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 하이브 "관련 내용 전달받은 바 없어…사실이면 SM-CTP 계약 종결시킬 것"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한편 하이브는 오늘 오후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이 대표가 제기한 의혹 가운데 자사와 관련된 내용을 해명했습니다.

해당 자료에서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과 관련되어 있다는 CTP에 대해 전달받은 바 없지만, 만약 SM과 CTP간 계약이 체결돼 있다면 이수만 전 총괄과 맺은 주식매매계약에 따라 이를 종결시킬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이브는 "당사는 이 전 총괄과 SM 간의 거래 관계가 없음을 전제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며, 만약 양자간 계약이 존재할 경우 이를 완전히 해소해야 한다는 내용도 주식매매계약에 포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의 주장처럼 CPT와 관련해 문제가 많은 계약이 확인된다면, 이를 승인한 SM 내의 주체들이 누구였는지에 대해서도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나무 심기'를 비롯한 이 전 총괄의 ESG 활동과 관련해서도 세부적인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며, "이 전 총괄이 추진하는 개인 활동이 SM과의 연계성이 없다면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성수 SM 대표가 영상 마지막에 지난 10일 새벽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통화했다는 자막을 넣은 데 대해, 당시 이 대표의 의사에 따라 통화가 이뤄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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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M 대표 역공 “이수만 역외탈세” 의혹 제기…하이브 입장은?
    • 입력 2023-02-16 17:57:23
    취재K
16일 이성수 SM 대표이사가 유튜브에 올린 영상 성명 화면 갈무리.
이성수 현 SM 대표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역외탈세와 사익 추구 의혹 등을 제기하며 '창업자 이수만으로부터 경영권을 찬탈했다'는 주장에 대해 역공에 나섰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16일) 오전 "저희 SM이 어떻게 지금 상황에 이르게 되었는지 설명드리겠다"며 유튜브에 1차 성명 발표 영상을 올리고, 이 전 총괄 및 하이브의 SM 인수 시도 등에 대해 추가 발표를 이어가겠다고 예고했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이 대표는 이수만 전 총괄이 2019년 홍콩에 'CT 플래닝 리미티드'(CTP)라는 회사를 세우고, 에스파 등 일부 SM 아티스트의 글로벌 음반/음원 유통 과정에서 CTP를 거치도록 기형적으로 구조를 바꿨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수만 전 총괄이 "SM과 해외 레이블사 간 정산이 이뤄지기 전에 (수익 정산금의) 6%를 선취하고 있다"면서, "실질에 맞지 않는 거래 구조로 홍콩의 CTP에 수익이 귀속되게 하는 것은 전형적인 역외탈세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CTP와 해외 레이블사 간의 계약은 작년 연말 종료된 'SM-라이크기획' 간 프로듀싱 계약과는 무관하게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이라면서, "하이브는 이런 점을 알고도 이수만의 해외 프로듀싱을 제한하지 않는 주식 매매계약을 맺은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 "이수만, 가사에 '나무 심기' 넣으라며 엉뚱한 지시 내려"

아울러 이 대표는 이 전 총괄이 부동산 사업과 관련된 '나무 심기' 캠페인을 고집하며 가사에 관련 내용을 넣으라고 지시해 오는 20일로 예정됐던 에스파의 활동 복귀가 늦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SM 소속 걸그룹 ‘에스파’.
이 대표는 "지난해부터 이수만은 지속적으로 나무 심기를 필두로 한 K-POP 페스티벌 등을 주장하며 나무 심기 캠페인을 한다고 하고, 여기에 갑자기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을 강조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A&R(아티스트 앤드 레퍼토리)팀과 유영진 이사에게 SM에서 나올 모든 주요한 곡에는 가사에 나무 심기,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지속가능성),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투영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에스파의 노래 가사에도 '저스트 서스테이너빌리티'(Just Sustainability), '1도라도 낮출', '상생', '그리니즘'(Greenism) 같은 단어들이 들어가 결국 신곡 발매가 취소됐다며, 이수만 전 총괄이 "엉뚱하고 무리한 지시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수만 전 총괄의 이런 메시지 이면에는 부동산 사업권 관련 욕망과 카지노 사업에 대한 구상이 연결돼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성수 대표는 이어 "창업자 이수만 선생님의 욕심과 과오를 멈춰야만 했다"며, "이제 저희 SM은 'SM 3.0을 통해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 SM의 음악을 다시 들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 하이브 "관련 내용 전달받은 바 없어…사실이면 SM-CTP 계약 종결시킬 것"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한편 하이브는 오늘 오후 보도 참고자료를 내고, 이 대표가 제기한 의혹 가운데 자사와 관련된 내용을 해명했습니다.

해당 자료에서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과 관련되어 있다는 CTP에 대해 전달받은 바 없지만, 만약 SM과 CTP간 계약이 체결돼 있다면 이수만 전 총괄과 맺은 주식매매계약에 따라 이를 종결시킬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이브는 "당사는 이 전 총괄과 SM 간의 거래 관계가 없음을 전제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며, 만약 양자간 계약이 존재할 경우 이를 완전히 해소해야 한다는 내용도 주식매매계약에 포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의 주장처럼 CPT와 관련해 문제가 많은 계약이 확인된다면, 이를 승인한 SM 내의 주체들이 누구였는지에 대해서도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나무 심기'를 비롯한 이 전 총괄의 ESG 활동과 관련해서도 세부적인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며, "이 전 총괄이 추진하는 개인 활동이 SM과의 연계성이 없다면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성수 SM 대표가 영상 마지막에 지난 10일 새벽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통화했다는 자막을 넣은 데 대해, 당시 이 대표의 의사에 따라 통화가 이뤄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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