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가까이 매몰된 뒤 구조…“오늘 며칠이죠?”

입력 2023.02.16 (19:08) 수정 2023.02.1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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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튀르키예와 시리아 강진 피해 소식입니다.

지진 발생 열흘이 지났지만 현장 곳곳에선 생존자들이 속속 구조되고 있습니다.

무려 220시간 넘게 버틴 기적의 생환.

심연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잔해 속에 깔려 있던 여성이 구조대원들에 둘러싸여 실려 나오고 있습니다.

9일하고도 12시간, 무려 228시간을 견뎌낸 끝에 이 어머니는 자녀 두 명과 함께 구출됐습니다.

탈수 증상이 있었지만 오늘이 며칠인지 물을 정도로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시간 뒤엔 13살 소년이 229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고, 3명의 남성과 어린이 1명은 네덜란드 구조팀에 의해 생환됐습니다.

72시간으로 알려진 '골든 타임'이 3배 이상 지났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이른바 '기적 생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체 사망자 수는 두 나라 합쳐 4만 천 명 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종자 수 집계가 제대로 안 돼 실제 사망자는 훨씬 늘어날 거로 예상됩니다.

부상자도 튀르키예에서만 10만 명이 넘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위중한 상태가 되는 경우가 숱합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여전히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진 생존자 : "우리가 겪었던 경험을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너무 무서웠고 나는 아직도 그 고통을 느끼고 있어요.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매우 무서웠습니다."]

집을 잃은 이재민 220만 명은 추위와 배고픔, 전염병의 '2차 재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굴센/지진 생존자 : "부자들은 이미 가족과 차를 타고 떠났습니다. 부자가 아닌 사람들은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더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유엔 구호 당국은 구조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작업의 초점이 주거지와 음식, 교육 지원 쪽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심연흽니다.

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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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흘 가까이 매몰된 뒤 구조…“오늘 며칠이죠?”
    • 입력 2023-02-16 19:08:15
    • 수정2023-02-16 22:05:48
    뉴스 7
[앵커]

튀르키예와 시리아 강진 피해 소식입니다.

지진 발생 열흘이 지났지만 현장 곳곳에선 생존자들이 속속 구조되고 있습니다.

무려 220시간 넘게 버틴 기적의 생환.

심연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잔해 속에 깔려 있던 여성이 구조대원들에 둘러싸여 실려 나오고 있습니다.

9일하고도 12시간, 무려 228시간을 견뎌낸 끝에 이 어머니는 자녀 두 명과 함께 구출됐습니다.

탈수 증상이 있었지만 오늘이 며칠인지 물을 정도로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시간 뒤엔 13살 소년이 229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고, 3명의 남성과 어린이 1명은 네덜란드 구조팀에 의해 생환됐습니다.

72시간으로 알려진 '골든 타임'이 3배 이상 지났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이른바 '기적 생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체 사망자 수는 두 나라 합쳐 4만 천 명 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종자 수 집계가 제대로 안 돼 실제 사망자는 훨씬 늘어날 거로 예상됩니다.

부상자도 튀르키예에서만 10만 명이 넘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위중한 상태가 되는 경우가 숱합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여전히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진 생존자 : "우리가 겪었던 경험을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너무 무서웠고 나는 아직도 그 고통을 느끼고 있어요.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매우 무서웠습니다."]

집을 잃은 이재민 220만 명은 추위와 배고픔, 전염병의 '2차 재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굴센/지진 생존자 : "부자들은 이미 가족과 차를 타고 떠났습니다. 부자가 아닌 사람들은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더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유엔 구호 당국은 구조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작업의 초점이 주거지와 음식, 교육 지원 쪽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심연흽니다.

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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