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완 ‘강제추행’]③ 특정 언론사 광고비 중단…‘길들이기’ 의혹

입력 2023.02.16 (19:16) 수정 2023.02.1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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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태완 의령군수 '강제추행' 사건을 다시 짚어봅니다.

의령군은 이번 사건으로 오 군수가 기소된 이후, 특정 언론사에 광고비 지급을 중단했는데요,

이들은 오 군수를 고소한 피해자와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 편에서 증언한 기자가 속한 곳이었습니다.

의령군은 내부 지침과 규정에 따른 집행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KBS가 최근 3년 의령군 광고비 내역을 확인했습니다.

오태완 군수를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가 속한 언론사, 2020년부터 2년 동안 '군정 소식지 위탁 발간사'로 의령군에서 매달 광고비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석 달 동안, 의령군의 광고비 지급이 중단됐습니다.

2021년 12월, 오 군수가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직후였습니다.

이 언론사가 항의하자, 의령군은 4월부터 광고비를 다시 지급했습니다.

[○○뉴스 관계자 : "(공보 담당) 후임자가 잘못했다, 광고비를 중단할 규정이 없는데 임의로 했다고 인정을 하고 4개월째부터는 광고비를 재개했죠."]

의령군은 예산 부족으로 피해자가 속한 언론사를 '군정 소식지 위탁 발간사'에서 제외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의령군 홍보 담당자/음성변조 : "홍보비 집행 계획 수립을 매년 12월에 해요. 거기서 뺀 거죠. 예산이 총 9천만 원이 필요한데, 600만 원이 모자라니까…."]

강제추행 사건 목격자로, 재판 과정에서 유일하게 피해자 편에서 증언했던 다른 언론사.

해당 언론사는 2020년 의령군에서 광고비 1,100만 원을 받았지만, 사건 직후인 2021년 하반기부터 광고비를 받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해당 언론사가 의령군에서 받은 광고비는 단 한 차례, 110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언론사 관계자 : "본부장이 (광고비) 얘기를 해보라 해서 얘기를 했는데, 공보 담당자한테 얘기하니까, '그런 말이 나옵니까',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겁니다."]

의령군이 비공개로 운영 중인 '군정 광고 집행 세부 기준', 사실 왜곡과 이미지 실추, 군정을 흠집 내는 내용을 지속적으로 보도할 경우, 광고를 중단하거나 보류한다고 돼 있습니다.

[노희승/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 "(광고비를 중단하면) 영세한 언론사에서는 생존하기도 힘든 상황일텐데. 자기의 편에 서서 보도를 해 달라, 그런 의미가 담겨 있는 집행 기준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구 2만 5천여 명인 의령군 한해 광고비 예산은 8억 8천만 원 규모, 의령군은 예산 상황과 내부 지침에 따라 규정대로 광고비를 집행했으며, 다른 이유로 광고비를 중단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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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태완 ‘강제추행’]③ 특정 언론사 광고비 중단…‘길들이기’ 의혹
    • 입력 2023-02-16 19:16:34
    • 수정2023-02-16 20:33:47
    뉴스7(창원)
[앵커]

오태완 의령군수 '강제추행' 사건을 다시 짚어봅니다.

의령군은 이번 사건으로 오 군수가 기소된 이후, 특정 언론사에 광고비 지급을 중단했는데요,

이들은 오 군수를 고소한 피해자와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 편에서 증언한 기자가 속한 곳이었습니다.

의령군은 내부 지침과 규정에 따른 집행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KBS가 최근 3년 의령군 광고비 내역을 확인했습니다.

오태완 군수를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가 속한 언론사, 2020년부터 2년 동안 '군정 소식지 위탁 발간사'로 의령군에서 매달 광고비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석 달 동안, 의령군의 광고비 지급이 중단됐습니다.

2021년 12월, 오 군수가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직후였습니다.

이 언론사가 항의하자, 의령군은 4월부터 광고비를 다시 지급했습니다.

[○○뉴스 관계자 : "(공보 담당) 후임자가 잘못했다, 광고비를 중단할 규정이 없는데 임의로 했다고 인정을 하고 4개월째부터는 광고비를 재개했죠."]

의령군은 예산 부족으로 피해자가 속한 언론사를 '군정 소식지 위탁 발간사'에서 제외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의령군 홍보 담당자/음성변조 : "홍보비 집행 계획 수립을 매년 12월에 해요. 거기서 뺀 거죠. 예산이 총 9천만 원이 필요한데, 600만 원이 모자라니까…."]

강제추행 사건 목격자로, 재판 과정에서 유일하게 피해자 편에서 증언했던 다른 언론사.

해당 언론사는 2020년 의령군에서 광고비 1,100만 원을 받았지만, 사건 직후인 2021년 하반기부터 광고비를 받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해당 언론사가 의령군에서 받은 광고비는 단 한 차례, 110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언론사 관계자 : "본부장이 (광고비) 얘기를 해보라 해서 얘기를 했는데, 공보 담당자한테 얘기하니까, '그런 말이 나옵니까',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겁니다."]

의령군이 비공개로 운영 중인 '군정 광고 집행 세부 기준', 사실 왜곡과 이미지 실추, 군정을 흠집 내는 내용을 지속적으로 보도할 경우, 광고를 중단하거나 보류한다고 돼 있습니다.

[노희승/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 "(광고비를 중단하면) 영세한 언론사에서는 생존하기도 힘든 상황일텐데. 자기의 편에 서서 보도를 해 달라, 그런 의미가 담겨 있는 집행 기준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구 2만 5천여 명인 의령군 한해 광고비 예산은 8억 8천만 원 규모, 의령군은 예산 상황과 내부 지침에 따라 규정대로 광고비를 집행했으며, 다른 이유로 광고비를 중단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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