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연구 결과…“4~5년 후 유입”

[앵커]

이르면 올해 봄부터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4~5년 후에는 우리나라 해역에 삼중수소가 유입되고 큰 영향을 미칠 농도는 아닐 것이라는 국내 연구기관의 실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 최대 관심사는 우리나라 해역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입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의 핵종을 기준치 이하로 처리하고, 처리되지 않는 삼중수소는 바닷물과 희석한 뒤 매년 22조bq(베크렐) 이하로 방출하겠다는 계획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오염수가 어떻게 확산할지 실험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가 쿠로시오 해류를 따라 확산하면 4~5년 후부터는 제주를 주변으로 한 우리나라 해역에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년 후에 우리나라 해역에 유입될 삼중수소 농도는 0.001bq(베크렐) 정도로 예측됐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해역에서 관측되는 평균 삼중수소 농도의 10만 분의 1 수준으로, 분석 기기로도 검출하기 힘든 정도입니다.

[김경옥/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 "일본 계획대로 했을 때 이런 영향이 나타난다,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들어오는 (삼중수소) 양이 그 정도이기 때문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농도는 아니다."]

이번 결과는 2021년 중국 제1해양연구소가 일본 계획보다 4배 많은 삼중수소를 방출한 경우를 가정해 실시한 연구 결과와도 흡사합니다.

일본 정부에서 발표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실시 계획안을 바탕으로 정부 산하 기관에서 시뮬레이션을 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만, 이번 실험 결과가 오염수 방류로 인한 해양 생태계 변화 등을 포함하고 있진 않습니다.

공동 연구진은 이번 실험 결과를 정부에 보고하고 최신 자료가 나올 경우 추가 실험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박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