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새 아파트…“기존 집 안 팔려·세입자도 못 구해”

입력 2023.02.17 (09:42) 수정 2023.02.1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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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들어 부동산 규제가 풀리면서 집 값 하락폭이 줄고, 거래량도 조금 늘었습니다.

하지만 급매물만 거래되는 정도여서 회복으로 보기에는 여전히 이르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여전히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신축 아파트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박진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 검단 신도시의 신축 아파트단지.

저녁 시간인데도, 아직 불 꺼진 집이 많습니다.

지난해 7월, 입주를 시작한 뒤 반년이 지났는데도, 40% 가까이는 비어 있습니다.

[아파트 관계자/음성변조 : "(전 월세 매물이 100개 넘게 나와있어서 어떤 상황인가 여쭤보려고요.) (입주율이) 60% 조금 넘었습니다."]

입주 석 달이 지난 옆 단지도 10곳 가운데 3곳이 주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김민영/인근 공인중개사 : "(설) 전에는 (입주 속도가) 조금 느렸었는데. (중도금을) 완납해야 하면 그 부분을 한 한 달 정도 늘려줬어요. 지금 입주율이 조금 올라가고 있고요."]

1년 전만 해도 90%를 웃돌던 수도권 아파트 입주율은 지난달 75%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전국적으로는 67%를 기록해 조사를 시작한 이후 거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입주를 하지 못한 이유로 80% 이상이 기존 집이 팔리지 않거나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서라고 답했는데,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는 최근의 부동산 시장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겁니다.

올 한해 전국에서 아파트 35만 호가 입주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미입주 주택이 집값 추가 하락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우병탁/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 : "예정돼 있던 잔금일, 그게 기간이 끝나게 되면 연체가 붙어요. 연체이자를 내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결국 금전적 압박도 계속 생길 수밖에 없는 거죠. 더 싸게 내놔야 하는 요인이 생기는 거죠."]

지난달, 규제 완화 조치로 입주 전망 지수는 올라갔지만, 높은 금리와 여전히 낮은 거래량은 방향을 뒤집을 변수로 꼽힙니다.

미입주로 공사 대금을 온전히 회수하지 못한 건설사들의 부실이 가시화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주택 공급도 위축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촬영기자:이중우/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채상우 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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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 꺼진 새 아파트…“기존 집 안 팔려·세입자도 못 구해”
    • 입력 2023-02-17 09:42:46
    • 수정2023-02-17 09:4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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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들어 부동산 규제가 풀리면서 집 값 하락폭이 줄고, 거래량도 조금 늘었습니다.

하지만 급매물만 거래되는 정도여서 회복으로 보기에는 여전히 이르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여전히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신축 아파트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박진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 검단 신도시의 신축 아파트단지.

저녁 시간인데도, 아직 불 꺼진 집이 많습니다.

지난해 7월, 입주를 시작한 뒤 반년이 지났는데도, 40% 가까이는 비어 있습니다.

[아파트 관계자/음성변조 : "(전 월세 매물이 100개 넘게 나와있어서 어떤 상황인가 여쭤보려고요.) (입주율이) 60% 조금 넘었습니다."]

입주 석 달이 지난 옆 단지도 10곳 가운데 3곳이 주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김민영/인근 공인중개사 : "(설) 전에는 (입주 속도가) 조금 느렸었는데. (중도금을) 완납해야 하면 그 부분을 한 한 달 정도 늘려줬어요. 지금 입주율이 조금 올라가고 있고요."]

1년 전만 해도 90%를 웃돌던 수도권 아파트 입주율은 지난달 75%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전국적으로는 67%를 기록해 조사를 시작한 이후 거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입주를 하지 못한 이유로 80% 이상이 기존 집이 팔리지 않거나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서라고 답했는데,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는 최근의 부동산 시장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겁니다.

올 한해 전국에서 아파트 35만 호가 입주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미입주 주택이 집값 추가 하락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우병탁/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 : "예정돼 있던 잔금일, 그게 기간이 끝나게 되면 연체가 붙어요. 연체이자를 내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결국 금전적 압박도 계속 생길 수밖에 없는 거죠. 더 싸게 내놔야 하는 요인이 생기는 거죠."]

지난달, 규제 완화 조치로 입주 전망 지수는 올라갔지만, 높은 금리와 여전히 낮은 거래량은 방향을 뒤집을 변수로 꼽힙니다.

미입주로 공사 대금을 온전히 회수하지 못한 건설사들의 부실이 가시화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주택 공급도 위축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촬영기자:이중우/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채상우 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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