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 대구 지하철 참사…그리고 그 후

입력 2023.02.18 (06:49) 수정 2023.02.18 (08: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은 대구 지하철 중앙로역에서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꼭 20년째 되는 날입니다.

그 후로도 한국사회는 수많은 재난, 참사를 반복해서 겪었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문제점을 지적해왔습니다.

이제 더는 교훈이 아니라 예방을 이야기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대구 지하철 참사 유가족 전재영 씨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유지철/KBS 아나운서 : "KBS 뉴스 속보입니다. 오늘 오전 9시 55분쯤 대구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구내에서 방화로 인한 불이 나 이 시각 현재 21명이 숨지고 130여 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피해자 호송하는 의료진 : "비켜요, 비켜, 비켜!"]

[피해자 가족 : "불이 나서 아무것도 안 보인다고..."]

[피해자 가족 : "지금 전화를 안 받아요..."]

[전재영/대구 지하철 참사 유가족 : "저는 2003년 2월 18일 대구 지하철 참사 때 아내하고 딸을 잃은 전재영이라고 합니다. 대구 지하철 참사도 처음에는 정신지체 장애인이 지하철에서 휘발유에 불을 내서..."]

[KBS 앵커 : "용의자 56살 김 모 씨는 자신의 장애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전재영/대구 지하철 참사 유가족 : "그리고 열차의 기관사가 (전동차의) 마스콘키를(Master Control Key) 뽑아서 도망을 갔다..."]

[KBS 앵커 : "1080호 전동차 기관사는 전기 공급과 출입문 계폐에 필수적인 마스콘키를 빼내 탈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재영/대구 지하철 참사 유가족 : "자기가 (지자체, 지하철공사) 가해자니까 이 사고가 크게 되면 제대로 된 걸 다 밝히지 못하는 거예요. 그래서 축소하려고 하는..."]

[정세진/KBS 앵커 : "사령실과 기관사 간의 (경찰에 제출한) 무선 교신 테이프 내용이 원본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삭제된 교신 내용 : "일단 판 내려야 해, 판! 판 내려놓고 차 죽이고 가야 돼."]

[피해자 가족 : "문만 열어두면 다 뛰쳐나오지, 그 사람들이 왜 안 뛰쳐나왔겠어요. 그 많은 사람들이..."]

[전재영/대구 지하철 참사 유가족 : "그때 대구시에서 이야기했던 게, 시신이라든지 이물질이라든지 쓰레기 그런 걸 분리해 가지고 잘해 놓겠다. 저는 그걸 믿었어요."]

[김철민/KBS 앵커 : "어이없게도 사고가 난 바로 다음 날, 지하철 공사가 사고 현장에서 깨끗하게 물청소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혜연/KBS 기자 : "실제로 어제 사고 현장에서는 쓰레기 더미에서 신분증 등 유류품으로 추정되는 물품 20여 점이 실종자 가족들에게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전재영/대구 지하철 참사 유가족 : "그런데 이제 나중에 알고 보니까 지하철 자체가 불에 잘 타는 그런 불쏘시개 열차였던 거예요. 불이 번지지 않는, 불이 제대로 타지 않는 그런 열차를 이미 만들어가지고 홍콩에 수출까지 했단 말이에요."]

[전인석/KBS 앵커 : "정부는 오늘 정부 과천 청사에서 대구 지하철 참사와 관련한 대책 회의를 열고 서울과 부산, 인천, 대구 등 4대 도시 지하철과 수도권 전철 전동차 6,300량의 내장재를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1994 성수대교 붕괴

1995 대구 지하철 공사장 가스폭발, 삼풍백화점 붕괴

1999 씨랜드 수련원 화재

2008 이천 냉동창고 화재

2014 세월호 참사

2017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2022 이태원 참사,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김광일/KBS 앵커 : "성수대교 사고가 남긴 중요한 교훈은..."]

[김종진/KBS 앵커 : "잊혀가는 교훈을 되새겼습니다."]

[김준석/KBS 앵커 : "우리에게 또 많은 것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홍기섭/KBS 앵커 : "씨랜드 화재 참사를 계기로..."]

[최영철/KBS 앵커 : "세월호 참사 이후..."]

[박소현/KBS 앵커 : "이번 참사를 계기로..."]

[전재영/대구 지하철 참사 유가족 : "20년 동안 그런 것들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노력을 해 왔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참사에 대해서는 과거나 지금이나 큰 변함이 없다. 아직 후진국 상태가 아니냐, 이런 생각도 많이 들어요."]

제작:하동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DEEP] 대구 지하철 참사…그리고 그 후
    • 입력 2023-02-18 06:49:16
    • 수정2023-02-18 08:08:50
    뉴스광장 1부
[앵커]

오늘은 대구 지하철 중앙로역에서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꼭 20년째 되는 날입니다.

그 후로도 한국사회는 수많은 재난, 참사를 반복해서 겪었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문제점을 지적해왔습니다.

이제 더는 교훈이 아니라 예방을 이야기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대구 지하철 참사 유가족 전재영 씨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유지철/KBS 아나운서 : "KBS 뉴스 속보입니다. 오늘 오전 9시 55분쯤 대구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구내에서 방화로 인한 불이 나 이 시각 현재 21명이 숨지고 130여 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피해자 호송하는 의료진 : "비켜요, 비켜, 비켜!"]

[피해자 가족 : "불이 나서 아무것도 안 보인다고..."]

[피해자 가족 : "지금 전화를 안 받아요..."]

[전재영/대구 지하철 참사 유가족 : "저는 2003년 2월 18일 대구 지하철 참사 때 아내하고 딸을 잃은 전재영이라고 합니다. 대구 지하철 참사도 처음에는 정신지체 장애인이 지하철에서 휘발유에 불을 내서..."]

[KBS 앵커 : "용의자 56살 김 모 씨는 자신의 장애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전재영/대구 지하철 참사 유가족 : "그리고 열차의 기관사가 (전동차의) 마스콘키를(Master Control Key) 뽑아서 도망을 갔다..."]

[KBS 앵커 : "1080호 전동차 기관사는 전기 공급과 출입문 계폐에 필수적인 마스콘키를 빼내 탈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재영/대구 지하철 참사 유가족 : "자기가 (지자체, 지하철공사) 가해자니까 이 사고가 크게 되면 제대로 된 걸 다 밝히지 못하는 거예요. 그래서 축소하려고 하는..."]

[정세진/KBS 앵커 : "사령실과 기관사 간의 (경찰에 제출한) 무선 교신 테이프 내용이 원본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삭제된 교신 내용 : "일단 판 내려야 해, 판! 판 내려놓고 차 죽이고 가야 돼."]

[피해자 가족 : "문만 열어두면 다 뛰쳐나오지, 그 사람들이 왜 안 뛰쳐나왔겠어요. 그 많은 사람들이..."]

[전재영/대구 지하철 참사 유가족 : "그때 대구시에서 이야기했던 게, 시신이라든지 이물질이라든지 쓰레기 그런 걸 분리해 가지고 잘해 놓겠다. 저는 그걸 믿었어요."]

[김철민/KBS 앵커 : "어이없게도 사고가 난 바로 다음 날, 지하철 공사가 사고 현장에서 깨끗하게 물청소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혜연/KBS 기자 : "실제로 어제 사고 현장에서는 쓰레기 더미에서 신분증 등 유류품으로 추정되는 물품 20여 점이 실종자 가족들에게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전재영/대구 지하철 참사 유가족 : "그런데 이제 나중에 알고 보니까 지하철 자체가 불에 잘 타는 그런 불쏘시개 열차였던 거예요. 불이 번지지 않는, 불이 제대로 타지 않는 그런 열차를 이미 만들어가지고 홍콩에 수출까지 했단 말이에요."]

[전인석/KBS 앵커 : "정부는 오늘 정부 과천 청사에서 대구 지하철 참사와 관련한 대책 회의를 열고 서울과 부산, 인천, 대구 등 4대 도시 지하철과 수도권 전철 전동차 6,300량의 내장재를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1994 성수대교 붕괴

1995 대구 지하철 공사장 가스폭발, 삼풍백화점 붕괴

1999 씨랜드 수련원 화재

2008 이천 냉동창고 화재

2014 세월호 참사

2017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2022 이태원 참사,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김광일/KBS 앵커 : "성수대교 사고가 남긴 중요한 교훈은..."]

[김종진/KBS 앵커 : "잊혀가는 교훈을 되새겼습니다."]

[김준석/KBS 앵커 : "우리에게 또 많은 것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홍기섭/KBS 앵커 : "씨랜드 화재 참사를 계기로..."]

[최영철/KBS 앵커 : "세월호 참사 이후..."]

[박소현/KBS 앵커 : "이번 참사를 계기로..."]

[전재영/대구 지하철 참사 유가족 : "20년 동안 그런 것들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노력을 해 왔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참사에 대해서는 과거나 지금이나 큰 변함이 없다. 아직 후진국 상태가 아니냐, 이런 생각도 많이 들어요."]

제작:하동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