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평가는 “좋다” 그런데 “나는 불행하다”

입력 2023.02.20 (21:25) 수정 2023.02.2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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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은 내 삶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점수를 매긴다면 10점 만점에 몇점을 주시겠습니까?

그리고 내 주변의 이웃들은 과연 몇점을 주고 있을까요?

오늘(20일) 통계청 발푭니다.

2019년부터 3년간,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 평균 5.9 점입니다.

물론, 작년까지 코로나가 한창이었던 만큼 지금은 더 나아졌을 수도 있겠지만 아직 갈 길은 멀어보입니다.

우리 삶의 질을 보여주는 점수 속에 담긴 한국인의 행복 자화상 이세중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코로나19에 막혔던 외부 활동이 다시 시작되면서 사람들은 사는 데 숨통이 트인다고 말합니다.

[이예진/경기도 안양시 : "코로나가 조금 이제 사그라드니까 활동량도 많아지고 운동할 때 마스크 안 써도 되니까."]

[장석규/서울시 강서구 : "이제 가까운 일본 가고 나서 나중엔 유럽 쪽이나 이런 데도 생각하고 있어요."]

실제로 여행이나 동창모임 같은 단체 활동, 주로 집에만 머물다 보니 생긴 비만, 이런 지표들이 감염위기가 완화되며 예전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완전히 돌아가지는 못했지만 어느 정도 회복된 겁니다.

코로나19와 상관없이 계속 좋아진 항목도 있습니다.

바로 소득이나 기대수명 같은 객관적 지표들입니다.

이런 지표들만 따져보면 경제적으로 나름 잘 사는 나라들의 모임, OECD 회원국과 비교해 모두 상위권에 올라 있습니다.

그런데 그만큼 행복해졌을까요?

삶에 대한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5.9점, OECD 38개 국가 가운데 우리보다 낮은 건 콜롬비아와 튀르키예 뿐입니다.

우리 경제 수준을 생각한다면 사실상 꼴찌입니다.

자살률의 경우 인구 10만 명당 26명으로 전년보다 증가했는데, 특히 70세 이상 남성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근로시간이 긴 점도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인데, 비교 기간 월평균 일하는 시간이 오히려 늘었고요.

일이 끝난 뒤 보내는 시간, 여가생활에 대한 만족도 역시 낮아졌습니다.

청소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객관적 지표인 대학교 진학 비율은 높아졌지만 학교 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졌습니다.

형편이 나아졌다는데 행복하지 않다는 우리 국민.

행복엔 중요하지만 객관적 수치론 알 수 없는 현재의 경쟁과 미래에 대한 불안, 불공정과 같은 요인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뜻일 겁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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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들 평가는 “좋다” 그런데 “나는 불행하다”
    • 입력 2023-02-20 21:25:53
    • 수정2023-02-21 07:56:54
    뉴스 9
[앵커]

여러분은 내 삶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점수를 매긴다면 10점 만점에 몇점을 주시겠습니까?

그리고 내 주변의 이웃들은 과연 몇점을 주고 있을까요?

오늘(20일) 통계청 발푭니다.

2019년부터 3년간,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 평균 5.9 점입니다.

물론, 작년까지 코로나가 한창이었던 만큼 지금은 더 나아졌을 수도 있겠지만 아직 갈 길은 멀어보입니다.

우리 삶의 질을 보여주는 점수 속에 담긴 한국인의 행복 자화상 이세중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코로나19에 막혔던 외부 활동이 다시 시작되면서 사람들은 사는 데 숨통이 트인다고 말합니다.

[이예진/경기도 안양시 : "코로나가 조금 이제 사그라드니까 활동량도 많아지고 운동할 때 마스크 안 써도 되니까."]

[장석규/서울시 강서구 : "이제 가까운 일본 가고 나서 나중엔 유럽 쪽이나 이런 데도 생각하고 있어요."]

실제로 여행이나 동창모임 같은 단체 활동, 주로 집에만 머물다 보니 생긴 비만, 이런 지표들이 감염위기가 완화되며 예전 모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완전히 돌아가지는 못했지만 어느 정도 회복된 겁니다.

코로나19와 상관없이 계속 좋아진 항목도 있습니다.

바로 소득이나 기대수명 같은 객관적 지표들입니다.

이런 지표들만 따져보면 경제적으로 나름 잘 사는 나라들의 모임, OECD 회원국과 비교해 모두 상위권에 올라 있습니다.

그런데 그만큼 행복해졌을까요?

삶에 대한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5.9점, OECD 38개 국가 가운데 우리보다 낮은 건 콜롬비아와 튀르키예 뿐입니다.

우리 경제 수준을 생각한다면 사실상 꼴찌입니다.

자살률의 경우 인구 10만 명당 26명으로 전년보다 증가했는데, 특히 70세 이상 남성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근로시간이 긴 점도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인데, 비교 기간 월평균 일하는 시간이 오히려 늘었고요.

일이 끝난 뒤 보내는 시간, 여가생활에 대한 만족도 역시 낮아졌습니다.

청소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객관적 지표인 대학교 진학 비율은 높아졌지만 학교 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졌습니다.

형편이 나아졌다는데 행복하지 않다는 우리 국민.

행복엔 중요하지만 객관적 수치론 알 수 없는 현재의 경쟁과 미래에 대한 불안, 불공정과 같은 요인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뜻일 겁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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