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도 없는데…농촌 빠진 ‘무임승차 논란’

입력 2023.02.20 (21:45) 수정 2023.02.2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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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대도시를 중심으로 지하철 무임승차로 인한 적자를 정부가 보전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시내버스도 제대로 다니지 않는 농촌지역 주민들 사이에는 역차별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마을에서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타려면 2시간은 기다려야 합니다.

수익성이 떨어져 하나뿐인 시내버스 업체가 지난달부터 운행 횟수를 20%가량 줄였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마저 이용하기 어려워진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합니다.

[김용규/서산시 해미면 : "휠체어 이런 거 타고 다니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런 거 타고 다니면서 왔다 갔다 하려면 한나절 정도는 시간이 낭비돼요. 읍내 병원에 갔다 오려면은…."]

태안에는 주말이면 아예 버스가 끊기는 마을도 있습니다.

산간벽지 마을을 도는 공공형 버스조차 일요일은 관광지 운행에 투입되는 형편입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도시를 중심으로 잇따른 '지하철 무임승차 논란'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더합니다.

이미 지하철 설치에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됐는데 추가 지원은 농어촌에 역차별이 될 수 있다며 복지 차원에서 교통정책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지역이나 교통수단 관계없이 쓸 수 있는 노인용 교통복지카드 도입을 검토 중인데 상반기 중 연구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조화원/대한노인회 홍성군지회장 : "농촌 사람이나 도시 사람이나 똑같이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교통) 복지카드로 해서 언제 어디서나 같이 쓸 수 있도록 제도가 (마련) 되었으면 좋겠다…."]

농어촌 65살 이상에게 버스비를 지원하는 개정안도 발의됐지만 국회 계류 중으로 실현 여부는 기약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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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내버스도 없는데…농촌 빠진 ‘무임승차 논란’
    • 입력 2023-02-20 21:45:53
    • 수정2023-02-20 22:03:08
    뉴스9(대전)
[앵커]

최근 대도시를 중심으로 지하철 무임승차로 인한 적자를 정부가 보전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시내버스도 제대로 다니지 않는 농촌지역 주민들 사이에는 역차별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마을에서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타려면 2시간은 기다려야 합니다.

수익성이 떨어져 하나뿐인 시내버스 업체가 지난달부터 운행 횟수를 20%가량 줄였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마저 이용하기 어려워진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합니다.

[김용규/서산시 해미면 : "휠체어 이런 거 타고 다니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런 거 타고 다니면서 왔다 갔다 하려면 한나절 정도는 시간이 낭비돼요. 읍내 병원에 갔다 오려면은…."]

태안에는 주말이면 아예 버스가 끊기는 마을도 있습니다.

산간벽지 마을을 도는 공공형 버스조차 일요일은 관광지 운행에 투입되는 형편입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도시를 중심으로 잇따른 '지하철 무임승차 논란'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더합니다.

이미 지하철 설치에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됐는데 추가 지원은 농어촌에 역차별이 될 수 있다며 복지 차원에서 교통정책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지역이나 교통수단 관계없이 쓸 수 있는 노인용 교통복지카드 도입을 검토 중인데 상반기 중 연구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조화원/대한노인회 홍성군지회장 : "농촌 사람이나 도시 사람이나 똑같이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교통) 복지카드로 해서 언제 어디서나 같이 쓸 수 있도록 제도가 (마련) 되었으면 좋겠다…."]

농어촌 65살 이상에게 버스비를 지원하는 개정안도 발의됐지만 국회 계류 중으로 실현 여부는 기약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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