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등장한 ‘수달 가족’…서식지 보호 시급

입력 2023.02.21 (09:56) 수정 2023.02.2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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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수달이 서울 도심 하천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한강 일원에서만 15마리가 서식하는 거로 확인됐는데, 기존 서식지 파괴가 주요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김은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캄캄한 새벽, 물 밖으로 나온 수달 한 마리가 조심스레 주위를 살핍니다.

바위에 오르고, 이곳저곳 냄새를 맡습니다.

뒤이어 몸집이 좀 작은 수달이 뭍으로 나옵니다.

2년 전 처음 서울 여의도 샛강에 정착한 수달들입니다.

또 다른 도심 하천.

여기서도 몇 년 전부터 물가를 뛰노는 어미와 새끼 수달들이 무인 카메라에 자주 포착됐습니다.

수달의 흔적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진흙 위에 수달 발자국이 찍혀 있습니다.

몇 걸음 더 올라오면 이렇게 돌 위에 수달 배설물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7년 전 한강의 지류인 탄천 하류에서 수달 한 마리가 처음 발견된 뒤 최근 15마리까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염형철/사회적협동조합 '한강' 공동대표 : "농촌 지역에서 하천에 대한 개발공사가 빈번하게 이루어지면서 수달들이 공사를 피해서 이동한 결과로도 볼 수 있습니다."]

한강의 수질 개선도 개체 수 증가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수달의 서식이 확인된 한강 본류와 탄천, 중랑천은 최근 10년 사이 생화학적 산소 요구량인 BOD 수치가 대부분 절반 이하로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이곳도 그리 안전지대는 아닙니다.

인공 구조물이나 한강 조업에 쓰이는 어망이 수달을 위협하기 때문입니다.

[신화용/한국수달연구소 소장 : "폐어망이 만약 버려지거나 물속에 잠겨있을 때 그 안에 수달이 들어갈 수 있고 독일 같은 사례를 보면 정치어망 입구에 십자 틀을 만들어서 물고기는 들어가되 수달은 못 들어가게 (하고 있습니다.)"]

새 보금자리를 찾아 도심 하천으로 온 천연기념물 수달, 공존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은재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정현/영상제공:사회적협동조합·'한강' 숲여울기후환경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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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에 등장한 ‘수달 가족’…서식지 보호 시급
    • 입력 2023-02-21 09:56:12
    • 수정2023-02-21 1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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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수달이 서울 도심 하천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한강 일원에서만 15마리가 서식하는 거로 확인됐는데, 기존 서식지 파괴가 주요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김은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캄캄한 새벽, 물 밖으로 나온 수달 한 마리가 조심스레 주위를 살핍니다.

바위에 오르고, 이곳저곳 냄새를 맡습니다.

뒤이어 몸집이 좀 작은 수달이 뭍으로 나옵니다.

2년 전 처음 서울 여의도 샛강에 정착한 수달들입니다.

또 다른 도심 하천.

여기서도 몇 년 전부터 물가를 뛰노는 어미와 새끼 수달들이 무인 카메라에 자주 포착됐습니다.

수달의 흔적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진흙 위에 수달 발자국이 찍혀 있습니다.

몇 걸음 더 올라오면 이렇게 돌 위에 수달 배설물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7년 전 한강의 지류인 탄천 하류에서 수달 한 마리가 처음 발견된 뒤 최근 15마리까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염형철/사회적협동조합 '한강' 공동대표 : "농촌 지역에서 하천에 대한 개발공사가 빈번하게 이루어지면서 수달들이 공사를 피해서 이동한 결과로도 볼 수 있습니다."]

한강의 수질 개선도 개체 수 증가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수달의 서식이 확인된 한강 본류와 탄천, 중랑천은 최근 10년 사이 생화학적 산소 요구량인 BOD 수치가 대부분 절반 이하로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이곳도 그리 안전지대는 아닙니다.

인공 구조물이나 한강 조업에 쓰이는 어망이 수달을 위협하기 때문입니다.

[신화용/한국수달연구소 소장 : "폐어망이 만약 버려지거나 물속에 잠겨있을 때 그 안에 수달이 들어갈 수 있고 독일 같은 사례를 보면 정치어망 입구에 십자 틀을 만들어서 물고기는 들어가되 수달은 못 들어가게 (하고 있습니다.)"]

새 보금자리를 찾아 도심 하천으로 온 천연기념물 수달, 공존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은재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정현/영상제공:사회적협동조합·'한강' 숲여울기후환경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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