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검은 돈벌이]② ‘돈 되는’ 암 환자…유치에 온갖 탈법

입력 2023.02.21 (21:41) 수정 2023.02.24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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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많게는 매달 수 백만 원을 줘가며 암 환자 유치에 열을 올리는 일부 요양병원의 실태, 어제 보도해드렸죠.

돈벌이가 되는 암 환자 유치를 위한 불법, 편법 운영 실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요양병원의 검은 돈벌이, 김해정 기자가 연속보도 이어갑니다.

[리포트]

광주의 한 요양병원.

같은 빌딩에 입주한 다른 상업시설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이용합니다.

그런데 상담 뒤 나갈 때는 직원이 올라올 때와 다른 병실로 연결된 엘리베이터로 안내합니다.

[○○요양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나중에 보험사 태클이 들어올 수도 있어서 굳이 늦게라도 들어오시고 간호사 협조만 잘하신다면 외박을 잡진 않아요."]

광주의 또 다른 요양병원도 자유로운 출입을 보장합니다.

코로나19 등 각종 감염에 취약한 환자들이 많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요양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외출·외박) 마음대로 하셔도 됩니다. 집에도 마음대로 가셔도 되고, 집에서 자고 오셔도 되고..."]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보험 가입 뒤 일정 기간 입원비 보상을 받을 수 없는 면책 기간에도 입원시켜주겠다며 환자를 유인합니다.

[◐◐요양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면책이어서 입원을 못 하시면 그냥 입원환자처럼 여기서 케어 받으시고 그렇게 해드릴 수가 있어요. 그에 준하는 가격을 통원에서 가지고 실비를 청구하시면 돼요."]

암 환자 유치에는 또 다른 탈법도 동원됩니다.

[◈◈요양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항암 다녀오셔서 맞는 게 해독주사예요. 그런거는 원장님이 직접 믹스해서 놓는 주사기 때문에 실비 처리가 안 돼요. 그러면 실비 처리가 되는 항목으로 청구를 하게끔 저희가 넣고요."]

일부 요양병원이 각종 불법, 편법을 동원하는 이유.

암 환자가 속칭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노인환자 진료비는 정액수가제로 대부분 한정된 급여만 청구하지만, 암 환자의 경우 비급여 항목 치료비 비중이 높아 노인환자보다 진료비가 많게는 5배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요양병원 행정담당/음성변조 : "암 환자는 비급여 부분이 높기 때문에 어떤 환자들은 천만 원까지 쓰는 환자도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일반 노인 환자는 보통 180에서 200만 원 사이."]

일부 요양병원의 도 넘은 경쟁과 돈만 좇는 의료행위가 불필요한 환자를 만들어내고 암 환자를 범법자로 내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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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양병원 검은 돈벌이]② ‘돈 되는’ 암 환자…유치에 온갖 탈법
    • 입력 2023-02-21 21:41:44
    • 수정2023-02-24 22:43:49
    뉴스9(광주)
[앵커]

많게는 매달 수 백만 원을 줘가며 암 환자 유치에 열을 올리는 일부 요양병원의 실태, 어제 보도해드렸죠.

돈벌이가 되는 암 환자 유치를 위한 불법, 편법 운영 실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요양병원의 검은 돈벌이, 김해정 기자가 연속보도 이어갑니다.

[리포트]

광주의 한 요양병원.

같은 빌딩에 입주한 다른 상업시설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이용합니다.

그런데 상담 뒤 나갈 때는 직원이 올라올 때와 다른 병실로 연결된 엘리베이터로 안내합니다.

[○○요양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나중에 보험사 태클이 들어올 수도 있어서 굳이 늦게라도 들어오시고 간호사 협조만 잘하신다면 외박을 잡진 않아요."]

광주의 또 다른 요양병원도 자유로운 출입을 보장합니다.

코로나19 등 각종 감염에 취약한 환자들이 많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요양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외출·외박) 마음대로 하셔도 됩니다. 집에도 마음대로 가셔도 되고, 집에서 자고 오셔도 되고..."]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보험 가입 뒤 일정 기간 입원비 보상을 받을 수 없는 면책 기간에도 입원시켜주겠다며 환자를 유인합니다.

[◐◐요양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면책이어서 입원을 못 하시면 그냥 입원환자처럼 여기서 케어 받으시고 그렇게 해드릴 수가 있어요. 그에 준하는 가격을 통원에서 가지고 실비를 청구하시면 돼요."]

암 환자 유치에는 또 다른 탈법도 동원됩니다.

[◈◈요양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항암 다녀오셔서 맞는 게 해독주사예요. 그런거는 원장님이 직접 믹스해서 놓는 주사기 때문에 실비 처리가 안 돼요. 그러면 실비 처리가 되는 항목으로 청구를 하게끔 저희가 넣고요."]

일부 요양병원이 각종 불법, 편법을 동원하는 이유.

암 환자가 속칭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노인환자 진료비는 정액수가제로 대부분 한정된 급여만 청구하지만, 암 환자의 경우 비급여 항목 치료비 비중이 높아 노인환자보다 진료비가 많게는 5배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요양병원 행정담당/음성변조 : "암 환자는 비급여 부분이 높기 때문에 어떤 환자들은 천만 원까지 쓰는 환자도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일반 노인 환자는 보통 180에서 200만 원 사이."]

일부 요양병원의 도 넘은 경쟁과 돈만 좇는 의료행위가 불필요한 환자를 만들어내고 암 환자를 범법자로 내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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