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실험실’ 초강력 레이저…전남도, 유치 속도낸다

[앵커]

공기가 탈 정도로 출력이 강한 빛인 초강력 레이저는 방위산업이나 의료시장에서 활용 가치가 높은 기술입니다.

정부도 핵심 기술로 보고 초강력 레이저를 연구하기 위한 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전라남도가 나주 유치를 목표로 도전장을 냈습니다.

보도에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러시아 전차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합니다.

군사 강국들은 드론을 막기 위한 방어체계로 초강력 레이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레이저는 열과 습기가 강하면 빛이 똑바로 가지 않는 굴절 현상이 일어나는 반면 초강력 레이저는 공기가 탈 정도로 빛의 출력이 강해 굴절 없이 목표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초강력 레이저는 방위산업과 신소재 개발뿐만 아니라, 의료계에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오광환/전남테크노파크 박사 : "우주의 어떤 현상 규명이나, (반도체) 광원 개발이라든지 아니면 의료에서는 레이저 분야가 많이 이용되는..."]

정부도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기술로 보고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건립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연구시설은 레이저 출력이 2백 페타와트로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2백 페타와트는 전 세계 전력생산량의 6만 배 이상을 순간적으로 낼 수 있는 초고출력입니다.

전라남도가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나주 유치를 목표로 도전장을 냈습니다.

전남도는 나주에 레이저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인데 방사광 가속기 건립을 위해 확보한 부지 100만 제곱미터를 연구시설로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광주와 전남에 레이저와 광학 관련 기업이 많아 인프라가 잘 갖춰진 건 유치에 긍정적인 대목입니다.

[이상용/전남도 에너지공대지원과장 : "나주 혁신도시는 부지의 안정성과 확장성이 이미 검증이 됐습니다. 초강력 레이저 연구 시설이 들어오면 이걸 기반으로 해서 레이저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1조 원이 넘는 생산 유발 효과와 함께 기초과학의 발전이 기대되는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전라남도는 학계와 기업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고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유치 당위성을 알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