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직전 소아청소년과, 대통령까지 나섰지만…

입력 2023.02.22 (19:16) 수정 2023.02.23 (08:2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심각한 저출생 문제에 정부는 다양한 방법으로 출산을 독려하고 있지만, 아픈 아이를 치료할 의료 인프라부터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정부가 오늘 소아 의료 체계 개선대책을 내놨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대학병원, 최근 응급실에서 일할 의사를 구하지 못해 소아과 야간 응급진료가 중단됐습니다.

늦은 밤 응급실을 찾아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부모들, 40도까지 열이 오른 3살 아들을 업고 이 병원 저 병원을 헤매는 일도 벌어집니다.

[김 모 씨/경기도 부천시/음성변조 : "부천시 인구가 거의 80~90만 돼요. 큰 병원이 3개나 있는데도 불구하고 갈 수가 없는 게 현실이었단 말이에요.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고 (소아과)선생님도 없으니까 어쩔 수 없었죠."]

옆 도시의 응급실까지 가도 진료받기에 실패하기도 합니다.

[박현선/경기도 동두천시 가정어린이집 원장 : "동두천에는 야간 진료를 봐주는 데가 없어요, 아기들. 이 아이들이 의정부에서 안 봐주죠? 그러면 서울로 나가야 해요. 아이는 아프고 울고 부모들은 급박하고 그러는데 서울까지 가려면 이게 너무 불안하잖아요."]

올해 상반기 전국 대학병원 50곳 가운데 38곳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를 한 명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당장 중증 소아 환자 옆에서 24시간 진료하거나, 야간에 응급 진료를 할 의사가 부족해진다는 얘깁니다.

소아 진료가 붕괴 수준에 다다랐다는 진단에, 윤석열 대통령은 "아이들 건강을 챙기는 것은 국가의 최우선 책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이들이 커나가는 데 지장이 없도록 의료계와 좀 힘을 합쳐서 해야겠다는 그런 판단이 들었습니다."]

정부는 중증 소아 환자 치료를 위한 공공전문센터를 지역에 확충하고 밤에도 진료하는 병원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병원을 평가할 때 소아 응급 전문의를 확보했는지 여부도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의대 정원 확대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신지원입니다.

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이경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붕괴 직전 소아청소년과, 대통령까지 나섰지만…
    • 입력 2023-02-22 19:16:36
    • 수정2023-02-23 08:21:15
    뉴스 7
[앵커]

심각한 저출생 문제에 정부는 다양한 방법으로 출산을 독려하고 있지만, 아픈 아이를 치료할 의료 인프라부터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정부가 오늘 소아 의료 체계 개선대책을 내놨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대학병원, 최근 응급실에서 일할 의사를 구하지 못해 소아과 야간 응급진료가 중단됐습니다.

늦은 밤 응급실을 찾아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부모들, 40도까지 열이 오른 3살 아들을 업고 이 병원 저 병원을 헤매는 일도 벌어집니다.

[김 모 씨/경기도 부천시/음성변조 : "부천시 인구가 거의 80~90만 돼요. 큰 병원이 3개나 있는데도 불구하고 갈 수가 없는 게 현실이었단 말이에요.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고 (소아과)선생님도 없으니까 어쩔 수 없었죠."]

옆 도시의 응급실까지 가도 진료받기에 실패하기도 합니다.

[박현선/경기도 동두천시 가정어린이집 원장 : "동두천에는 야간 진료를 봐주는 데가 없어요, 아기들. 이 아이들이 의정부에서 안 봐주죠? 그러면 서울로 나가야 해요. 아이는 아프고 울고 부모들은 급박하고 그러는데 서울까지 가려면 이게 너무 불안하잖아요."]

올해 상반기 전국 대학병원 50곳 가운데 38곳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를 한 명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당장 중증 소아 환자 옆에서 24시간 진료하거나, 야간에 응급 진료를 할 의사가 부족해진다는 얘깁니다.

소아 진료가 붕괴 수준에 다다랐다는 진단에, 윤석열 대통령은 "아이들 건강을 챙기는 것은 국가의 최우선 책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이들이 커나가는 데 지장이 없도록 의료계와 좀 힘을 합쳐서 해야겠다는 그런 판단이 들었습니다."]

정부는 중증 소아 환자 치료를 위한 공공전문센터를 지역에 확충하고 밤에도 진료하는 병원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병원을 평가할 때 소아 응급 전문의를 확보했는지 여부도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의대 정원 확대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신지원입니다.

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이경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