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부터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AI가 보조 교사 된다”

입력 2023.02.2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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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 수업을 하는 교사(2021년 11월, 서울 잠실고등학교)원격 수업을 하는 교사(2021년 11월, 서울 잠실고등학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국적으로 원격 수업이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원격 수업에서도 교과서는 종이 교과서가 '기본'이었습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을 통해 이용하고 있는 디지털 교과서는 음성 파일이 제공되거나 학생들과 쌍방향 소통 등의 기능만 더해졌을 뿐 결국 종이 교과서를 디지털화하는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그런데 2년 뒤부터는 도입되는 디지털 교과서는 역할이 확연히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털 교과서에 인공지능(AI)이 탑재돼 '종이 교과서'의 역할 뿐 아니라 '사람 교사'를 돕는 '보조 교사' 역할까지 하면서 학생 개개인에게 맞춤형 수업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오늘(23일),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 방안을 발표하는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오늘(23일),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 방안을 발표하는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2025년부터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교육부는 오늘(23일)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는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계획이 핵심이었습니다.

교육부는 현재의 '1세대 디지털 교과서'와 2025년부터 도입되는 '2세대 디지털 교과서'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인공지능(AI)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세대 디지털 교과서'는 단순히 종이 교과서를 디지털화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수업을 얼마나 이해했는지 실시간으로 점검해 수업을 하는 교사들에게 알려줘서 이에 맞는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게 한다는 것입니다.

또 학생들은 현재와 같이 모두 똑같은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성취도에 맞는 문제를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가 제시하고,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받으면서 수업을 하게 됩니다. 즉,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가 보조교사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교육부는 "발전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맞춤 교육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라며 "교사들도 학생과 인간적 연결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해 디지털 시대의 핵심 역량을 키우는 교육 환경을 구축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제공되고 있는 디지털 교과서현재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제공되고 있는 디지털 교과서

■ AI 디지털 교과서 수학과 영어, 정보 교과부터…"2025년 첫 도입"

2025년부터 도입되는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는 수학과 영어, 정보 교과에 먼저 제공될 예정입니다.

수학 교과에서는 인공지능 튜터링 기능을 적용해 학생 맞춤 학습을 지원하고, 영어 교과는 인공지능 음성 인식 기능을 활용해 듣기와 말하기 연습을 지원합니다.

또 정보 교과는 코딩 교육과 관련된 실습과 체험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도입 첫 해에는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에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됩니다.

그리고 2026년에 초등학교 5・6학년, 중학교 2학년, 2027년에 중학교 3학년까지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고 교육부는 발표했습니다.

디지털 교과서 실제 사용 모습(출처:한국교육학술정보원)디지털 교과서 실제 사용 모습(출처:한국교육학술정보원)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를 현장에 잘 정착시키기 위해 교육부는 올해 7개 시범교육청, 300개 '디지털 선도 학교'를 지정해 운영할 계획입니다.

해당 선도 학교들은 인공지능 활용 학습법을 적용한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 성공 모델'을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전문성이 있으면서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해 교실 수업의 변화를 이끌 교사들을 집중적으로 양성할 계획입니다.

또 학교교육개발원을 '디지털교육자원센터'로 지정해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하는 다양한 교수·학습 모델을 개발해 현장에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현행 비상교육의 고등학교 영어 디지털 교과서(출처:한국교육학술정보원)현행 비상교육의 고등학교 영어 디지털 교과서(출처:한국교육학술정보원)

■ "AI 디지털 교과서는 보조 역할…교사는 학생의 학습 지도·상담 역할 강화"

일부에서 제기하는 교사 역할 축소에 대한 우려에 교육부는 "AI 디지털 교과서는 교사를 대체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 도입은 학생 맞춤 교육 등 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향을 위해서이기 때문에 오히려 교사가 더 필요하단 설명이었습니다.

교육부는 "교사는 아이들의 사회·정서적인 부분을 보듬어 주는 역할을 더 강화해야 하고,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최적의 학습 환경을 설계해주는 역할까지 해야 한다"면서 "교사 수요가 더 늘어나고, 이를 위해 수급 모델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태블릿PC 형식의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면 종이 교과서가 없어질 지도 관심인데, 종이 교과서를 없앨지에 대해선 디지털 교과서 보급이 완료된 이후 2028년에 결정할 것이라고 교육부는 전했습니다.


■ 교육단체 취지엔 공감…"선결 과제는 해결해야"

교육단체들은 취지엔 공감한다면서도 선결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학생 교육의 다양화, 개별화를 위해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조급한 시범 운영보다 교원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연착륙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 등 에듀테크 활용 수업은 교사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를 더 필요로 한다”라며 "한 반 21명 이상 과밀학급이 전체 초‧중‧고교의 77%, 26명 이상도 40%나 되는 현실을 개선하는 것이 디지털 교육 혁신을 앞당기는 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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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부터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AI가 보조 교사 된다”
    • 입력 2023-02-23 16:12:40
    취재K
원격 수업을 하는 교사(2021년 11월, 서울 잠실고등학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국적으로 원격 수업이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원격 수업에서도 교과서는 종이 교과서가 '기본'이었습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을 통해 이용하고 있는 디지털 교과서는 음성 파일이 제공되거나 학생들과 쌍방향 소통 등의 기능만 더해졌을 뿐 결국 종이 교과서를 디지털화하는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그런데 2년 뒤부터는 도입되는 디지털 교과서는 역할이 확연히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털 교과서에 인공지능(AI)이 탑재돼 '종이 교과서'의 역할 뿐 아니라 '사람 교사'를 돕는 '보조 교사' 역할까지 하면서 학생 개개인에게 맞춤형 수업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오늘(23일),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 방안을 발표하는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2025년부터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교육부는 오늘(23일)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는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계획이 핵심이었습니다.

교육부는 현재의 '1세대 디지털 교과서'와 2025년부터 도입되는 '2세대 디지털 교과서'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인공지능(AI)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세대 디지털 교과서'는 단순히 종이 교과서를 디지털화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수업을 얼마나 이해했는지 실시간으로 점검해 수업을 하는 교사들에게 알려줘서 이에 맞는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게 한다는 것입니다.

또 학생들은 현재와 같이 모두 똑같은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성취도에 맞는 문제를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가 제시하고,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받으면서 수업을 하게 됩니다. 즉,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가 보조교사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교육부는 "발전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맞춤 교육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라며 "교사들도 학생과 인간적 연결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해 디지털 시대의 핵심 역량을 키우는 교육 환경을 구축하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제공되고 있는 디지털 교과서
■ AI 디지털 교과서 수학과 영어, 정보 교과부터…"2025년 첫 도입"

2025년부터 도입되는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는 수학과 영어, 정보 교과에 먼저 제공될 예정입니다.

수학 교과에서는 인공지능 튜터링 기능을 적용해 학생 맞춤 학습을 지원하고, 영어 교과는 인공지능 음성 인식 기능을 활용해 듣기와 말하기 연습을 지원합니다.

또 정보 교과는 코딩 교육과 관련된 실습과 체험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도입 첫 해에는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에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됩니다.

그리고 2026년에 초등학교 5・6학년, 중학교 2학년, 2027년에 중학교 3학년까지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고 교육부는 발표했습니다.

디지털 교과서 실제 사용 모습(출처:한국교육학술정보원)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를 현장에 잘 정착시키기 위해 교육부는 올해 7개 시범교육청, 300개 '디지털 선도 학교'를 지정해 운영할 계획입니다.

해당 선도 학교들은 인공지능 활용 학습법을 적용한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 성공 모델'을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전문성이 있으면서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해 교실 수업의 변화를 이끌 교사들을 집중적으로 양성할 계획입니다.

또 학교교육개발원을 '디지털교육자원센터'로 지정해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하는 다양한 교수·학습 모델을 개발해 현장에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현행 비상교육의 고등학교 영어 디지털 교과서(출처:한국교육학술정보원)
■ "AI 디지털 교과서는 보조 역할…교사는 학생의 학습 지도·상담 역할 강화"

일부에서 제기하는 교사 역할 축소에 대한 우려에 교육부는 "AI 디지털 교과서는 교사를 대체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 도입은 학생 맞춤 교육 등 교육의 질을 높이는 방향을 위해서이기 때문에 오히려 교사가 더 필요하단 설명이었습니다.

교육부는 "교사는 아이들의 사회·정서적인 부분을 보듬어 주는 역할을 더 강화해야 하고,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최적의 학습 환경을 설계해주는 역할까지 해야 한다"면서 "교사 수요가 더 늘어나고, 이를 위해 수급 모델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태블릿PC 형식의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면 종이 교과서가 없어질 지도 관심인데, 종이 교과서를 없앨지에 대해선 디지털 교과서 보급이 완료된 이후 2028년에 결정할 것이라고 교육부는 전했습니다.


■ 교육단체 취지엔 공감…"선결 과제는 해결해야"

교육단체들은 취지엔 공감한다면서도 선결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학생 교육의 다양화, 개별화를 위해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조급한 시범 운영보다 교원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연착륙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 등 에듀테크 활용 수업은 교사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를 더 필요로 한다”라며 "한 반 21명 이상 과밀학급이 전체 초‧중‧고교의 77%, 26명 이상도 40%나 되는 현실을 개선하는 것이 디지털 교육 혁신을 앞당기는 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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