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에너지’ 인공태양 기술 선도…“1억℃ 300초를 넘어라”

입력 2023.02.23 (17:14) 수정 2023.02.2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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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후 변화와 자원 고갈 위기를 해소할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핵융합' 발전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태양이 열을 내는 원리와 비슷해 '인공태양'으로도 불리는데요.

우리 연구진들이 세계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김유대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우리 기술로 만든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태양 실험 장치, '케이스타(KSTAR)'입니다.

거대한 이 설비의 핵심은 도넛 모양의 좁은 진공 용기.

태양이 에너지를 내뿜는 원리와 마찬가지로, 타가플라스마 상태를 인공적으로 만들어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는 곳입니다.

태양 중심 온도보다 7배 이상 높은 섭씨 1억 도에서 보라색 빛을 내뿜는 플라스마가 생성됩니다.

이 좁은 공간의 온도는 지구 어느 곳에서도 존재하지 않는 1억 도까지 치솟습니다.

초고온 플라스마를 이 안에 얼마나 잘 가둬두고 오래 유지하느냐가 기술력의 핵심입니다.

케이스타는 2018년 1억도 초고온 플라스마 상태를 1.5초 유지하는 데 성공한 이후, 이를 30초까지 늘리며 세계 최장 기록을 매번 경신했습니다.

올해는 50초, 2026년에는 마의 벽인 300초 달성이 목표입니다.

[유석재/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장 : "(실험실에서) 300초 정도를 검증을 하면 이거는 실전에서 지속적으로 24시간, 1년, 2년을 유지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간접 검증이 되는 거죠."]

정부는 주요 선진국들이 공동으로 수십조 원을 투입해 프랑스에 건설 중인 '국제 핵융합 실험로'를 통해, 지금까지 연구 성과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입니다.

핵융합 에너지를 이용한 전력 생산 실증로 설계 기준을 제시하는 등 장기적인 계획도 세웠습니다.

[오태석/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 "실증로 개념을 확정함으로써 앞으로 설계. 그리고 우리가 확보해야 될 핵심 기술들을 명확하게 하고 그를 확보하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연구진들은 순조롭게 실험이 진행되면 2050년대에는 인공 태양을 일상에서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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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의 에너지’ 인공태양 기술 선도…“1억℃ 300초를 넘어라”
    • 입력 2023-02-23 17:14:56
    • 수정2023-02-23 19:4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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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후 변화와 자원 고갈 위기를 해소할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핵융합' 발전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태양이 열을 내는 원리와 비슷해 '인공태양'으로도 불리는데요.

우리 연구진들이 세계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김유대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우리 기술로 만든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태양 실험 장치, '케이스타(KSTAR)'입니다.

거대한 이 설비의 핵심은 도넛 모양의 좁은 진공 용기.

태양이 에너지를 내뿜는 원리와 마찬가지로, 타가플라스마 상태를 인공적으로 만들어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는 곳입니다.

태양 중심 온도보다 7배 이상 높은 섭씨 1억 도에서 보라색 빛을 내뿜는 플라스마가 생성됩니다.

이 좁은 공간의 온도는 지구 어느 곳에서도 존재하지 않는 1억 도까지 치솟습니다.

초고온 플라스마를 이 안에 얼마나 잘 가둬두고 오래 유지하느냐가 기술력의 핵심입니다.

케이스타는 2018년 1억도 초고온 플라스마 상태를 1.5초 유지하는 데 성공한 이후, 이를 30초까지 늘리며 세계 최장 기록을 매번 경신했습니다.

올해는 50초, 2026년에는 마의 벽인 300초 달성이 목표입니다.

[유석재/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장 : "(실험실에서) 300초 정도를 검증을 하면 이거는 실전에서 지속적으로 24시간, 1년, 2년을 유지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간접 검증이 되는 거죠."]

정부는 주요 선진국들이 공동으로 수십조 원을 투입해 프랑스에 건설 중인 '국제 핵융합 실험로'를 통해, 지금까지 연구 성과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입니다.

핵융합 에너지를 이용한 전력 생산 실증로 설계 기준을 제시하는 등 장기적인 계획도 세웠습니다.

[오태석/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 "실증로 개념을 확정함으로써 앞으로 설계. 그리고 우리가 확보해야 될 핵심 기술들을 명확하게 하고 그를 확보하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연구진들은 순조롭게 실험이 진행되면 2050년대에는 인공 태양을 일상에서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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