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주말&문화] 연극 ‘다녀왔습니다’·음악극 ‘1919 필라델피아’

[앵커]

경남 주말엔 문화 시간입니다.

오늘은 1980년대 한 서민 가정을 유쾌하게 그린 극단 불씨촌의 연극무대 '다녀왔습니다'와 삼일절을 맞아 창원을 찾은 다큐멘터리 음악극 '1919 필라델피아'를 진정은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리포트]

평일 퇴근 시간 극장 간판에 불이 들어오고, 건물 지하 70석 남짓 작은 극장에도 조명이 켜집니다.

다이얼 전화기에 아날로그 라디오, 1980년대 초로 떠나는 시간 여행.

40여 년 전 아빠와 엄마로, 또 딸로 직접 변신하는 배우들의 손놀림이 바빠집니다.

저녁이 되자 막내딸부터 남편까지 하나둘 작은 집으로 모여듭니다.

동창회 참석을 아빠에게 허락받으려는 엄마, 동창회에서 부르려고 몰래 연습해둔 트로트를 딸들의 응원 속에 한 곡 뽑고.

["비 내리는 호남선~"]

딸들의 애교까지 더해지자 결국, 아빠의 허락이 떨어집니다.

["아빠, 아빠!"]

다음 날 아침 또다시 반복되는 바쁜 일상.

1980년대 초 세 딸을 둔 한 서민 가정의 저녁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를 그렸습니다.

첫째 딸 성희 역은 전문 배우가 아닌 13년 차 은행원이 맡았습니다.

[김수하/큰딸 역/은행원 : "늘 회사 집, 회사 집. 이렇게 반복적인 삶을 살다가 연극을 하게 되면서 내 속의 또 다른 나를 찾게 되고…."]

극단 불씨촌의 연극 '다녀왔습니다'는 다음 달 25일까지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매주 두 차례 무대에 오릅니다.

[김한솔/빨간객석 극장장 : "50~60대 분들은 그 시절 살아왔던 향수를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고요. 20~30대 청년들은 좀 더 가족의 사랑을 한 번 되돌아보는 시간이 됐으면..."]

1919년 삼일 만세 운동 이후 4월 14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최초의 한인 자유대회를 그린 다큐멘터리 음악극입니다.

서재필과 이승만 등 미주 한인 150여 명이 모여 조국의 독립의지를 세계에 알렸던 역사적 순간입니다.

[장한얼/배우/이승만 역 : "당시에 이승만 대통령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떠한 시대 상황 가운데서 어떠한 목소리를 내고 싶었는지 그 뜨거운 마음을 전하고 싶고…."]

당시 한 유대인 기자가 기록한 개인 회의록을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이혜경/'1919 필라델피아' 예술감독 : "3일간의 회의의 장면을 그대로 우리 시대의 관객에게 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공연을 제작하게 됐습니다."]

104주년 삼일절을 맞아 창원을 찾은 다큐멘터리 음악극 '1919 필라델피아'는 3월 1일부터 닷새 동안 KBS 창원홀에서 이어집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자막제작:박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