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전북 사립미술관, 개성과 다양성으로 승부!

입력 2023.02.23 (19:53) 수정 2023.02.23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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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K 시간입니다.

국내 미술관 열 곳 중 일곱 곳은 사립미술관인데요.

지역 곳곳에 둥지를 튼 크고 작은 사립미술관들이 기획전과 초대전을 마련해 다채로운 문화예술과의 만남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추위를 견디고 고고한 꽃을 피워 낸 매화.

곧 다가올 봄을 시샘하듯 소복소복 눈이 쌓여갑니다.

모래알 같은 글자들이 화면을 가득 수놓습니다.

기다림 뒤에 마주한 인왕산의 절경들.

조선 시대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가 입체적인 디지털 언어로 다시 태어납니다.

김홍도의 묵죽도, 고흐의 자화상, 모나리자와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까지, 오랜 시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명화들이 작가의 상상력과 디지털 기술을 덧입고 시각적 재미와 생동감을 선물합니다.

[이이남/미디어아티스트 : "인상주의 화가들이 그렸던 빛을 찾았던 것처럼 '우리 현대인들에게 저런 따스한 빛이 필요하다', 그런 콘셉트를 가지고 조선 시대 고전 회화부터 시작해서 명품 이미지, 또 서양화의 고흐 자화상을 차용한다든지 이런 서양 명화들을 차용해서 빛이라고 하는 피어나는 순간들을 재해석해봤습니다."]

익산 W미술관은 제2의 백남준으로 불리며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로 우뚝 선, 이이남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신정자/익산W미술관 학예연구실장 : "미디어아트는 현대미술에 있어서는 빼놓을 수 없는 장르입니다. 여러 큰 도시에서는 자주 접할 수 있는 전시이지만 익산에서는 자주 접하기 어려운 작가의 작품인데 이번에 저희가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미적 경험을 제공하고자…."]

전주 옛 도심을 품은 너른 산.

느릿느릿 흐르는 물길까지 온통 하얀 눈 이불을 덮었습니다.

1960년대에서 1970년대 전주의 옛 풍경을 인상주의 화풍으로 담아냈습니다.

화폭 안에 자리 잡은 낡은 검정 구두 한 켤레.

6·25전쟁의 포화 속에 38살 나이로 요절한 비운의 화가, 고 진환 화백이 1932년 그린 작품으로 20년 만에 관람객과 만났습니다.

[서정만/미술관 '솔' 관장 : "(진환 선생님은) 이중섭 선생님보다도 먼저 소를 그리신 작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일찍 돌아가시다 보니까 작품이 별로 없어요. 아마 한 20여 점 남짓 정도 이렇게 남아있는 작품이 숫자가 그런 것 같아요."]

전북의 서양미술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획전이 전주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전북 미술사에 발자취를 남긴 작가 58명의 작품들을 4차례에 걸쳐 소개합니다.

[선기현/서양화가 : "이게 역사적으로 엮여서 나온다는 것 그 자체가 굉장히 의미있는 전시라고 생각을 합니다. 왜 그러냐면 이게 어떤 계보적으로 쭉 이어져 나오는 어떤 과정을 갖다가 볼 수가 있다는 게 훌륭하고요."]

전북 미술의 한 축을 든든하게 지탱하고 있는 사립미술관들.

전문성과 대중성, 선명한 개성과 다양성을 무기로 전북 미술의 가치와 지역에서 문화 향유의 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편집:VJ이현권/종합편집:공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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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K] 전북 사립미술관, 개성과 다양성으로 승부!
    • 입력 2023-02-23 19:53:58
    • 수정2023-02-23 22:24:50
    뉴스7(전주)
[앵커]

문화K 시간입니다.

국내 미술관 열 곳 중 일곱 곳은 사립미술관인데요.

지역 곳곳에 둥지를 튼 크고 작은 사립미술관들이 기획전과 초대전을 마련해 다채로운 문화예술과의 만남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추위를 견디고 고고한 꽃을 피워 낸 매화.

곧 다가올 봄을 시샘하듯 소복소복 눈이 쌓여갑니다.

모래알 같은 글자들이 화면을 가득 수놓습니다.

기다림 뒤에 마주한 인왕산의 절경들.

조선 시대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가 입체적인 디지털 언어로 다시 태어납니다.

김홍도의 묵죽도, 고흐의 자화상, 모나리자와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까지, 오랜 시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명화들이 작가의 상상력과 디지털 기술을 덧입고 시각적 재미와 생동감을 선물합니다.

[이이남/미디어아티스트 : "인상주의 화가들이 그렸던 빛을 찾았던 것처럼 '우리 현대인들에게 저런 따스한 빛이 필요하다', 그런 콘셉트를 가지고 조선 시대 고전 회화부터 시작해서 명품 이미지, 또 서양화의 고흐 자화상을 차용한다든지 이런 서양 명화들을 차용해서 빛이라고 하는 피어나는 순간들을 재해석해봤습니다."]

익산 W미술관은 제2의 백남준으로 불리며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로 우뚝 선, 이이남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신정자/익산W미술관 학예연구실장 : "미디어아트는 현대미술에 있어서는 빼놓을 수 없는 장르입니다. 여러 큰 도시에서는 자주 접할 수 있는 전시이지만 익산에서는 자주 접하기 어려운 작가의 작품인데 이번에 저희가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미적 경험을 제공하고자…."]

전주 옛 도심을 품은 너른 산.

느릿느릿 흐르는 물길까지 온통 하얀 눈 이불을 덮었습니다.

1960년대에서 1970년대 전주의 옛 풍경을 인상주의 화풍으로 담아냈습니다.

화폭 안에 자리 잡은 낡은 검정 구두 한 켤레.

6·25전쟁의 포화 속에 38살 나이로 요절한 비운의 화가, 고 진환 화백이 1932년 그린 작품으로 20년 만에 관람객과 만났습니다.

[서정만/미술관 '솔' 관장 : "(진환 선생님은) 이중섭 선생님보다도 먼저 소를 그리신 작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일찍 돌아가시다 보니까 작품이 별로 없어요. 아마 한 20여 점 남짓 정도 이렇게 남아있는 작품이 숫자가 그런 것 같아요."]

전북의 서양미술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획전이 전주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전북 미술사에 발자취를 남긴 작가 58명의 작품들을 4차례에 걸쳐 소개합니다.

[선기현/서양화가 : "이게 역사적으로 엮여서 나온다는 것 그 자체가 굉장히 의미있는 전시라고 생각을 합니다. 왜 그러냐면 이게 어떤 계보적으로 쭉 이어져 나오는 어떤 과정을 갖다가 볼 수가 있다는 게 훌륭하고요."]

전북 미술의 한 축을 든든하게 지탱하고 있는 사립미술관들.

전문성과 대중성, 선명한 개성과 다양성을 무기로 전북 미술의 가치와 지역에서 문화 향유의 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편집:VJ이현권/종합편집:공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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