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에 러시아 무기 지원 경고…“심각한 문제될 것”

[앵커]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미국이 전방위적으로 경고에 나섰습니다.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제공하거나 국제 사회의 제재를 회피하도록 도울 경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중국이 살상무기를 지원한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밝혔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중국 측과 비공개 회동을 했고, 왕이 공산당 정치국 위원에게 직설적으로 이를 경고했다는 겁니다.

[토니 블링컨/미 국무장관 :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경제에서 더 심한 배제를 받길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배심원단은 꾸려졌습니다. 전세계가 대단히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중국이 어떻게 반응하는 지 지켜볼 겁니다."]

그간 바이든 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여러 차례 경고해왔다며,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공급할 경우 미중 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무기 뿐 아니라 중국의 물질적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도 미국은 날을 세웠습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국제사회가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를 중국이 회피할 수 있게 도와선 안된다고 밝혔습니다.

[재닛 옐런/미 재무부 장관 : "러시아에 물적 지원을 한다거나 어떠한 종류든 제재 회피를 구조적으로 도울 경우 이는 매우 심각한 우려가 될 겁니다."]

미국과 유럽의 안보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역시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전쟁의 역사가 반복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나토 사무총장 : "우크라이나 전쟁이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습니다. 분명한 건 이 전쟁이 끝나면 다시는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건 일종의 형탭니다. 2008년 조지아가 그랬고 2014년 돈바스와 크림 전쟁이 그랬어요."]

미 국무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인 현지시각 24일 러시아에 대규모 제재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그간 러시아가 제재를 회피하도록 구조적으로 도운 중국 회사들도 제재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