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연합노련 위원장 영장…“억대 단협비 혐의”
입력 2023.02.24 (21:38)
수정 2023.02.2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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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와 수사당국이 '건설노조 비리'를 엄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검찰이 처음으로 전국 단위 건설노조 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건설회사를 압박해 채용을 강요하고 '단협비' 등의 명목으로 1억 원 넘는 돈을 받아낸 혐의입니다.
김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
경비원들의 저지를 뚫고 노조원들이 진입합니다.
["들어가지 마시라니까…."]
고성이 오가고, 결국, 작업은 중단됩니다.
["짐 챙겨서 나가요. 핸드폰 들이밀지 말고요."]
노조원들은, 한국노총 산하 최대 건설노조인 '연합건설노조' 소속입니다.
외국인 노동자 불법 고용을 막기 위한, 노조 차원의 현장 단속임을 내세웠지만, 건설사 측에선 다른 주장을 폈습니다.
[건설사 관계자/음성변조 : "(노조원 채용 요구하면서) 현장 와가지고 현장 점거하고, 일 못 하게 하고 밖에서 계속 집회하고 그랬죠."]
경찰은 이런 활동에 대해, 공동 공갈과 강요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물리력을 동원해 채용을 강요하고, 거부하는 현장에선, '단협비' '월례비' 등 명목의 금품을 받아냈다는 겁니다.
이승조 연합건설노조 위원장 등 집행부의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전 연합건설노조 관계자/음성변조: "집행부에서 마련해 준 통장으로 계좌(돈)를 쏘라고 하고요. 통장 사본을 가지고 현장을 찾아가서 현장 공무(직원)에 전달해 주면서 이리로 돈을 송금하라고 합니다."]
경찰은 이 노조가 건설사 10여 곳에서 1억 여원을 뜯어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료를 넘겨받은 검찰은, 이 위원장 등 간부 3명에 대해 오늘(2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노조 운영비로 자신의 아파트와 건물을 샀다는 의혹이 제기돼, 지난해 KBS가 보도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해당 사건에 대해서도, 횡령 혐의로 별도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연합건설노조 관계자/음성변조 : "입장을 말씀드릴 게 있습니까 우리가…."]
이 위원장은 지난 15일 한국노총 내 상급단체인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 위원장으로 선출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박미주
정부와 수사당국이 '건설노조 비리'를 엄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검찰이 처음으로 전국 단위 건설노조 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건설회사를 압박해 채용을 강요하고 '단협비' 등의 명목으로 1억 원 넘는 돈을 받아낸 혐의입니다.
김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
경비원들의 저지를 뚫고 노조원들이 진입합니다.
["들어가지 마시라니까…."]
고성이 오가고, 결국, 작업은 중단됩니다.
["짐 챙겨서 나가요. 핸드폰 들이밀지 말고요."]
노조원들은, 한국노총 산하 최대 건설노조인 '연합건설노조' 소속입니다.
외국인 노동자 불법 고용을 막기 위한, 노조 차원의 현장 단속임을 내세웠지만, 건설사 측에선 다른 주장을 폈습니다.
[건설사 관계자/음성변조 : "(노조원 채용 요구하면서) 현장 와가지고 현장 점거하고, 일 못 하게 하고 밖에서 계속 집회하고 그랬죠."]
경찰은 이런 활동에 대해, 공동 공갈과 강요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물리력을 동원해 채용을 강요하고, 거부하는 현장에선, '단협비' '월례비' 등 명목의 금품을 받아냈다는 겁니다.
이승조 연합건설노조 위원장 등 집행부의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전 연합건설노조 관계자/음성변조: "집행부에서 마련해 준 통장으로 계좌(돈)를 쏘라고 하고요. 통장 사본을 가지고 현장을 찾아가서 현장 공무(직원)에 전달해 주면서 이리로 돈을 송금하라고 합니다."]
경찰은 이 노조가 건설사 10여 곳에서 1억 여원을 뜯어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료를 넘겨받은 검찰은, 이 위원장 등 간부 3명에 대해 오늘(2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노조 운영비로 자신의 아파트와 건물을 샀다는 의혹이 제기돼, 지난해 KBS가 보도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해당 사건에 대해서도, 횡령 혐의로 별도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연합건설노조 관계자/음성변조 : "입장을 말씀드릴 게 있습니까 우리가…."]
이 위원장은 지난 15일 한국노총 내 상급단체인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 위원장으로 선출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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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2-24 21:38:44
- 수정2023-02-24 22: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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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수사당국이 '건설노조 비리'를 엄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검찰이 처음으로 전국 단위 건설노조 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건설회사를 압박해 채용을 강요하고 '단협비' 등의 명목으로 1억 원 넘는 돈을 받아낸 혐의입니다.
김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
경비원들의 저지를 뚫고 노조원들이 진입합니다.
["들어가지 마시라니까…."]
고성이 오가고, 결국, 작업은 중단됩니다.
["짐 챙겨서 나가요. 핸드폰 들이밀지 말고요."]
노조원들은, 한국노총 산하 최대 건설노조인 '연합건설노조' 소속입니다.
외국인 노동자 불법 고용을 막기 위한, 노조 차원의 현장 단속임을 내세웠지만, 건설사 측에선 다른 주장을 폈습니다.
[건설사 관계자/음성변조 : "(노조원 채용 요구하면서) 현장 와가지고 현장 점거하고, 일 못 하게 하고 밖에서 계속 집회하고 그랬죠."]
경찰은 이런 활동에 대해, 공동 공갈과 강요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물리력을 동원해 채용을 강요하고, 거부하는 현장에선, '단협비' '월례비' 등 명목의 금품을 받아냈다는 겁니다.
이승조 연합건설노조 위원장 등 집행부의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전 연합건설노조 관계자/음성변조: "집행부에서 마련해 준 통장으로 계좌(돈)를 쏘라고 하고요. 통장 사본을 가지고 현장을 찾아가서 현장 공무(직원)에 전달해 주면서 이리로 돈을 송금하라고 합니다."]
경찰은 이 노조가 건설사 10여 곳에서 1억 여원을 뜯어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료를 넘겨받은 검찰은, 이 위원장 등 간부 3명에 대해 오늘(2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노조 운영비로 자신의 아파트와 건물을 샀다는 의혹이 제기돼, 지난해 KBS가 보도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해당 사건에 대해서도, 횡령 혐의로 별도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연합건설노조 관계자/음성변조 : "입장을 말씀드릴 게 있습니까 우리가…."]
이 위원장은 지난 15일 한국노총 내 상급단체인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 위원장으로 선출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박미주
정부와 수사당국이 '건설노조 비리'를 엄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검찰이 처음으로 전국 단위 건설노조 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건설회사를 압박해 채용을 강요하고 '단협비' 등의 명목으로 1억 원 넘는 돈을 받아낸 혐의입니다.
김우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
경비원들의 저지를 뚫고 노조원들이 진입합니다.
["들어가지 마시라니까…."]
고성이 오가고, 결국, 작업은 중단됩니다.
["짐 챙겨서 나가요. 핸드폰 들이밀지 말고요."]
노조원들은, 한국노총 산하 최대 건설노조인 '연합건설노조' 소속입니다.
외국인 노동자 불법 고용을 막기 위한, 노조 차원의 현장 단속임을 내세웠지만, 건설사 측에선 다른 주장을 폈습니다.
[건설사 관계자/음성변조 : "(노조원 채용 요구하면서) 현장 와가지고 현장 점거하고, 일 못 하게 하고 밖에서 계속 집회하고 그랬죠."]
경찰은 이런 활동에 대해, 공동 공갈과 강요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물리력을 동원해 채용을 강요하고, 거부하는 현장에선, '단협비' '월례비' 등 명목의 금품을 받아냈다는 겁니다.
이승조 연합건설노조 위원장 등 집행부의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전 연합건설노조 관계자/음성변조: "집행부에서 마련해 준 통장으로 계좌(돈)를 쏘라고 하고요. 통장 사본을 가지고 현장을 찾아가서 현장 공무(직원)에 전달해 주면서 이리로 돈을 송금하라고 합니다."]
경찰은 이 노조가 건설사 10여 곳에서 1억 여원을 뜯어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료를 넘겨받은 검찰은, 이 위원장 등 간부 3명에 대해 오늘(2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노조 운영비로 자신의 아파트와 건물을 샀다는 의혹이 제기돼, 지난해 KBS가 보도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해당 사건에 대해서도, 횡령 혐의로 별도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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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은 지난 15일 한국노총 내 상급단체인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 위원장으로 선출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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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준 기자 univers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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